변장은 한 번의 미행이 아니라 여러 번의 미행, 추적을 해야 할 경우에 타겟이 탐정을 알아보지 못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타겟이 추적자를 알아차린다면 탐정은 위험에 노출되어 임무수행에 지장을 받는다. 변장을 위해서는 간단한 의복에서부터 가발, 콧수염, 안경, 인조 피부 등을 준비한다. 현장에서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가발, 콧수염, 안경이다. 의복도 가디건, 윗옷, 점퍼는 갈아입기 편리하지만 바지와 신발은 현장에서 작전 중 교체하기 어렵다.
모든 상황이 사전에 준비한 시나리오대로 흘러가지 않기 때문에 상황대처능력이 중요하다. 담력이 없거나 다양한 상황에 대한 훈련이 되지 않은 탐정은 돌발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가지 못할 것이다. 미행 중 갑자기 타겟이 돌아서서 자신에게 다가와 말을 걸 경우에 당황하지 않을 배짱을 가져야 한다. 당돌한 타겟이라면 ‘왜 나를 쫓아오느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을 수도 있다. 실제로 이러한 상황에 처하면 초보 탐정의 대다수는 당황해서 머뭇거리다 도망가거나 우물쭈물 답변을 하지 못하고 얼굴만 빨개진다. 다양한 상황과 어처구니 없는 질문에 대해 시뮬레이션기법(Simulation)을 활용해 답변하는 연습을 한다. 임무가 막중하고 타겟에 대한 정보가 부족할 경우에는 역할연기(Role Playing)기법이 더 효율적이다.
미행 중 일반인이 출입하기 어려운 장소나 지역에 갈 수도 있다. 타겟이나 제 3자에게 미행이 노출되었을 경우에 자연스럽게 딴전을 피울 수 있는 이유를 하나 이상 알고 있어야 한다. 왜 자신이 이 시간에 이 장소에 머물러야 하는지에 대해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미행뿐만 아니라 타겟을 쫓는 탐문조사에서 주변인물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새로운 감시요원을 투입해서 타겟과 대화를 시도할 수도 있다. 미행 중에서 타겟이 추적자를 의심하고 감시요원에게 눈을 떼지 않을 경우도 우왕좌왕하게 된다. 이때는 주변인에게 지리를 물을 수도 있고, 담배를 꺼내 불을 빌리는 재치도 발휘해야 한다.
[출처: 탐정가이드북-민진규 저, 국가정보전략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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