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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감각이란 무엇일까? 취업을 위한 최종 면접준비를 하는 학생들이 나에게 많이 물어보는 질문이다. 많은 기업들이 지원자를 평가하는 기준 중의 하나가 국제감각이라고 하는데, 누가 명확하게 정의해 주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기업의 인사담당자마다 정의가 다를 것이라고 여겨지고, 또한 경영진의 생각도 다를 수가 있다고 본다. 나 스스로도 이런 질문을 받으면 참 난감하여 답을 해주기 어려웠다. 그래도 취업 준비생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내 나름대로 고민을 하여 기준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국제감각이란 최소한 글로벌 언어소통능력, 글로벌 시민의식, 글로벌 문화인식 등 세가지를 갖춰야 한다고 본다.

먼저 국제감각을 가지려고 한다면 최소한 국제적으로 소통되는 언어능력이 있어야 한다. 쉽게 말하면 만국공통어로 인식된 영어를 잘해야 한다. 학생들은 단순히 TOEIC, TOEFL, TEPS 등 영어 성적이 우선이 아니냐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기업의 인사담당자도 제일 먼저 영어시험의 성적으로 지원자의 언어능력을 판단할 것이라고 본다. 따라서 최소한 기본 점수 이상의 영어성적은 갖춰야 하고, 이에 상응한 말하기, 쓰기 등의 능력도 필요하다.

영어성적위주로 1차 서류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들끼리 면접을 통해 경쟁하므로 면접에서 보는 것은 회화능력이 아닐까 싶다. 영어시험 점수와 회화능력이나 작문능력과는 다르다는 것을 모르는 기업인사 담당자가 없으니 이들이 요구하는 요건을 충족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기소개나 몇 마디 인사로서는 부족하다. 자기가 지원하는 분야의 전문지식이나 업계의 흐름에 관한 용어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둘째 국제감각을 가지려면 글로벌 시민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인종간의 차별인식, 편협한 민족의식, 자국위주의 이기주의 등은 21세기 글로벌시대를 살아가는 시민으로서 가져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대부분의 한국 국민은 글로벌 시민의식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대체적으로 흑인이나 동남아시아인을 무시하고, 백인들을 선호한다. 또한 이미 한국이 다문화, 다민족 국가로 전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일문화의 우수성, 단일민족의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외친다.

선진국의 산업개발을 위한 환경오염과 쓰레기 투기로 인해 후진국의 경제가 붕괴되고 지구환경재앙이 반복되는 현상에 대해 다른 나라의 문제라고 치부하기도 한다. 이제 모두가 국가나 민족을 떠나 글로벌 시민으로서 공존공영을 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이런 자세는 대학을 졸업한다고, 학점이 높다고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 세계에 대한 애정을 가져야만 가능한 것이다.

셋째 국제감각을 가지려면 글로벌 문화인식을 키워야 한다. 문화란 우월하거나 열등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살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므로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 서양의 문화가 동양의 문화보다 뛰어나다거나 후진국은 문화도 없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한 나라의 문화는 그 나라의 역사, 민족성, 지형적 특성 등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이를 공부하고 체험하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다양한 국가에 대한 책을 읽고, 필요하다면 여행이나 체류를 해서 경험을 쌓아야 한다. 세계의 모든 국가를 여행하고 공부하기는 어렵지만, 자신이 목표로 하는 기업과 관련성이 있는 지역이나 국가에 대한 문화를 배우는 것은 어렵지 않다. 요즘은 책이 나와 있지 않더라도 구글이나 야후 등 영어 사이트에 들어가면 자신이 원하는 국가에 대한 모든 자료가 다 있다.

결론적으로 최소한 위 세가지 요건을 갖춰야 국제감각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능력을 가진 인재가 과연 존재하기는 하는 것일까기업의 인사담당자가 지원자를 평가하여 이런 능력을 가진 인재를 구분할 능력이 있을까하는 의문점은 든다. 또한 현재 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 중에도 이러한 능력이 있는 인재가 많지 않을 것인데, 이제 대학을 갓 졸업한 새내기들에게 이런 요건까지 요구하는 것은 가혹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업에서 이런 지원자만 뽑겠다고 하니 어떤 형태로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

대학에서 이런 능력을 키워줄 수 있다면 좋으련만 대부분의 대학은 인플레이션된 학점과 졸업장만 쥐어서 학생들은 내보내는 수준이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보여진다. 학생들도 이제는 대학의 수업이나 영어시험을 위한 공부에만 의존하기보다는 다양한 공부와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하고, 대학당국과 교수들도 이런 시대적인 변화에 따라 기업과 사회가 원하는 인재를 배출할 수 있도록 의식전환을 해야 한다. 물론 의식전환을 한다고 해도 하루아침에 성과가 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모든 구성원이 죽도록 노력한다고 해도 아마도 앞으로 최소한 10여년 이상 대학의 위기이니, 취업대란이라는 말이 없어지기 어렵다고 보여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을 제외하고 어느 이해관계자도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 안타까워 가슴이 답답하다.



더위가 한창인 7월 말에 한 주례사가 기억에 오래 남는다. 주례사 요청을 받고 많은 고민을 하였고, ‘인생의 아니 결혼의 선배로서 무슨 이야기를 해 주는 것이 새로운 출발을 하는 신랑 신부에게 도움이 될까하는 생각을 했다. 내 자신의 결혼생활을 되돌아 보면서 어떤 점이 아쉬웠는지 생각하면서, 나보다는 더 멋지고 알찬 결혼생활을 하기를 바라는 당부를 정리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다음은 그날 한 주례사를 정리한 것이다.

장마 중인데 비가 오지 않고, 여름인데 덥지 않은 좋은 날씨 속에서 하객 여러분을 모시고 주례사를 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오늘 주례사는 신랑 신부뿐만 아니라 오늘 참석하신 모든 분들과 공유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하였습니다. 주례사는 공유할 수 있는 비전 수립, 끊임없는 혁신, 존경이라는 세 가지 주제를 가지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아니 가장 중요한 것이 부부가 공유할 수 있는 비전을 수립해야 한다. 남편만의 비전, 부인만의 비전이 되어서는 안 되고, 서로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는 비전이 있어야 한다. 남편이 직장에서 승진하고, 사회적으로 유명해지지 위해서 젊은 시절에 가정 일에 일부 소홀히 하는 것을 부인이 이해하지 못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다면 이는 비전공유가 되지 않은 것이다. 부인의 인생목표, 꿈도 남편과 같이 얘기해서 서로 공유하도록 해야 한다.

막연한 비전, 돈을 벌겠다, 출세를 하겠다 등보다는 구체적인 비전을 가져야 한다. 40대에 무엇을 하고, 50대에는 무엇을 하고, 60, 70대에는 어떤 모습으로 살 것인지 고민하면서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아야 한다. 이러한 비전을 가지고 살지 않으면 가정의 수 많은 갈등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

다음으로 끊임없는 혁신이 필요하다. 즉 공부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대학을 졸업했다고,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해야 할 공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지식, 기술을 습득하고 글로벌 인재가 되기 위해 외국의 언어, 문화, 역사 등을 공부해야 한다. 교양을 쌓고 사람을 대하는 태도, 커뮤니케이션 스킬 등도 노력하지 않으면 늘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쌓을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쉬운 책만 가까이 하지 말고, 어려운 책도 봐야 하고, 만나면 편하고 좋은 사람만 찾지 말고, 만나면 어렵고 두렵지만 뭔가를 배울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을 피해서는 안 된다. 고전에서 미래를 볼 수 있고, 다른 학문 속에서 내 전문분야에서 풀지 못한 고민을 해결 할 수도 있다. 다양한 책을 읽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오늘의 나를 버리는 훈련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부부는 서로 존경해야 하고, 서로 존경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남편이라서, 부인이라서 마음 속으로 존경하고 따르기는 쉽지 않다. 우리는 가까운 가족일수록, 친구일수록 예의를 지키지 않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오히려 가까운 사이일수록 예의를 지키고 어려워해야 관계가 오래 지속되고 존경심이 생긴다. 부부 사이에도 결혼을 하기 전에는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지만, 결혼 후에 원만한 행복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우리가 흔히 잡은 물고기는 먹이를 주지 않는다는 말을 하는데, 이는 물고기이기 때문이고 사람을 다르다. 사람은 내 품 안에 있을 때 더 잘해줘야 한다.

결혼생활은 예기치 않은 어려움과 갈등이 생길 수 있는데, 서로 존경하지 않으면 사랑만으로 극복하기 어렵다. 남편이 부인을, 부인이 남편을 존경하지 않는데 누가 존경해 주겠는가? 가족을 위해 무조건적인 희생이 아니라, 스스로 모범을 보이고,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산다면 자연스럽게 서로 존경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녀들에게도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모범을 보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앞에서 당부한 세 가지만 잘 지킨다면, 이 부부는 가정이 행복하게 될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미래 지도자로서 충분히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주변의 부모님, 친인척, 친구 등 모든 분들이 이 부부가 행복하고 열심히 살 수 있도록 애정과 관심으로 잘 이끌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것으로 주례사를 갈음합니다.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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