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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수험신문 · 고시위크 | 2018.10.29 13:1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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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의 법학원 국정원 직무마인드 전임 민진규 교수
 
 
논술은 단순히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수필이나 일기와는 큰 차이가 있다수필이나 일기는 특별한 형식이 없으며 편안한 마음으로 그냥 쓰고 싶은 대로 쓰면 된다하지만 논술은 논증과 서술로 구성된 글로서 체계를 갖춰 사물의 옳고 그름을 따져 사리에 맞게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도 수필이나 일기를 쓸 수는 있지만 논술을 쓰는 것은 불가능하고대학생이나 일반인이라고 해도 좋은 논술을 쓰는 것은 매우 어렵다한 살짜리 아이도 말은 할 수 있지만 조리 있는 연설을 하기 어려운 것과 같은 이치다.
 
2000년대 들어 대학이나 각종 시험에서 논술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글쓰기를 가르치는 학원이 많이 생겼다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좋은 논술을 쓸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은 찾기 어렵다언론사 논설위원의 사설이나 칼럼대학교수와 같은 저명한 학자들이 언론에 기고하는 글이 논리적인 경우가 많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매일 글을 쓰는 것이 주업무인 언론사에 근무하는 기자들에게 좋은 글을 잘 쓰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해 보면 특별한 노하우는 없고 매일 열심히 쓰는 방법밖에 없다고 대답한다.
 
유명 언론사에 오랜 기간 근무한 친구도 입사 초기에 글 쓰는 법을 회사나 선배에게 배우지 않았다고 알려줬다회사 연수원이나 현업 부서에도 글 쓰는 방법을 가르치는 매뉴얼이 없기 때문이다선배나 주변인이 쓴 좋은 글을 보면서 어깨너머로 배울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지난 10여년 동안 수십 권의 책을 출간하고수천 편의 칼럼을 신문이나 잡지에 기고한 필자도 글 쓰는 법을 체계적으로 배우지는 않았다관련 자료를 많이 읽어 연관 지식을 충분히 쌓고 글의 전개과정을 치열하게 고민한 후에 글을 쓰기 시작하는 것이 유일한 비결이다.
 
국정원 수험생들이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도 필자와 비슷한 과정을 겪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단순히 요령만 배우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국정원 논술을 잘 쓰기 위한 글의 구성과 작성요령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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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술의 구성과 작성요령
 
 
▶ 논제에 따라 서론본론결론의 개요문 작성이 출발점
국정원 시험용 논술뿐만 아니라 모든 논술은 서론본론결론 등의 구성요건을 갖춰야 한다각 문단을 구성하는 것도 문장을 단순히 나열하는 것을 넘어 논리적인 구조에 적합하도록 통일성(unity), 연결성(coherence), 강조성(emphasis) 등을 고려해야 한다국정원 논술을 구성하는 서론본론결론을 작성하는 요령에 대해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서론은 논술의 첫 단락이므로 독자들에게 흥미를 유발할 수 있어야 하고글의 전개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논제를 파악해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도입문(general statement)를 잘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일반적으로 도입문을 읽어보면 글쓴이가 논제를 정확하게 이해했는지 파악할 수 있다.
 
도입문을 완성했으면 이제 논제의 범위성격관련 이론을 설명하면 왜 이러한 논제가 주어졌는지 자신의 견해를 밝히면 된다다음으로 주제문(thesis statement)에서 본론의 전개 순서를 제시해야 한다논제를 이해한 상태에서 독자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어떤 소주제를 다룰 것인지 설명하는 것이다.
 
둘째본론은 두괄식으로 주제문의 내용에 따라 소주제문(topic sentence)를 작성하는 것부터 시작한다다음으로 소주제문을 백업할 수 있는 뒷받침 문장(supporting sentence)를 나열하면서 문단을 구성하면 된다예시인용분석자신의 의견이나 판단 등을 제시하는 방식이 자연스럽다.
 
본론은 서론의 주제문에서 제시한 방향에 충실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자신의 배경 지식을 과시하기 위해 너무 많은 사례를 적시하면 오히려 난해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본론은 본론 1, 본론 2, 본론 등으로 구성되며 가장 설득력 있는 주제부터 순차적으로 전개하는 것이 독자의 관심을 유지하는데 유리하다.
 
셋째결론은 본론에서 제시하고 전개한 자신의 논리를 요약해 정리한 결어(concluding sentence)와 끝맺는 문장으로 구성된다결어는 본론에서 제시한 내용만 요약해야 하고끝맺는 문장에서는 논제에 대한 제언이나 전망자신의 의견이나 바람교훈이나 미래의 비전 등을 정리하면 충분하다.
 
결론에서 새로운 주제나 사례내용을 거론해서는 안 된다결론은 글을 마무리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서론이나 본론에서 언급한 내용만 정리해야 한다글을 마무리하면서 갑자기 좋은 아이디어나 본론에서 잊어버린 내용이 생각난다고 포함시키는 것은 오히려 감점요인이 된다결론에 새로운 이슈를 제기하는 것은 좋은 평가를 받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한번 더 강조한다.
 
결론적으로 논술은 논제에 따라 자신의 생각을 서론본론결론 등에 잘 포함시켜 독자를 설득할 있는 글이라고 볼 수 있다글이 논리적으로 전개되면서 모든 내용이 논제와 일관되며 통일된 것인지사례나 의견 등이 물이 흐르는 것처럼 부드럽게 연결되었는지자신의 의견이나 판단이 충분하게 강조되고 있는지 등을 스스로 평가하면서 글을 쓰는 것이 좋다.
 
▶ 마음이 급해도 근본으로 돌아가 기초지식 함양부터 시작해야
논술의 구성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했는데일부 독자들은 글의 구성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하지만 수십 년간 글을 쓰고글쓰기 강의를 진행한 필자의 경험에 따르면 논술을 기술적으로 잘 구성된 글은 많이 보지 못했다.
 
필자의 주장이 믿기지 않는다면 국내 주요 언론사의 사설이나 칼럼을 몇 개 구해서 읽어보고 확인하기를 바란다수십 년간 매일 논리적인 글을 쓰고 있는 논설위원들의 사설이나 칼럼도 서론본론결론 등의 구성요건을 잘 구성한 사례는 드물다.
 
국정원 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들도 초중고 및 대학을 거치면서 다양한 글쓰기 공부를 경험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이미 너무 많은 요령과 기법을 터득했을 것이라고 믿지만 좋은 논술을 작성하기 위해 잊지 않았으면 하는 몇 가지 제언을 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국정원 논술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배경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많은 책 읽기를 추천한다한국사에 관련된 책도 읽어야 하지만 국가정보학(민진규배움), 외교사정책학 등에 관련된 서적도 공부하는 것이 유리하다단순한 지식만으로 논제에 적합한 논리적인 글을 유연하게 풀어나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중국 1만년 역사상 최고의 시인으로 알려진 두보(杜甫)는 독서파만권 하필여유신(讀書破萬卷 下筆如有神)’이라고 했다즉 만 권의 책을 읽으면 글쓰기가 신의 경지에 오른다.’는 의미이다흔히 두보나 이백과 같이 시성(詩聖)이라고 일컫는 시인은 술을 마시고 저절로 감흥이 생기는 대로 시를 짓는 것으로 착각하는데 이들도 방대한 독서량을 기반으로 역사에 길이 남는 시를 창작한 것이다.
 
둘째글을 쓰기 전에 개요문을 작성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TV사극을 보면 천재들은 과거 시험장에서 제시문을 보는 즉시 글을 쓰기 시작하는 것으로 그려진다하지만 이들은 시험장에 들어오기 전에 다양한 논제에 대한 개요를 머리 속에 구상했고 출제된 논제가 자신이 준비한 것 중의 하나였을 뿐이라고 봐야 한다.
 
미국의 컴퓨터 프로그래머들은 개발할 프로그램의 논리적 구성도를 그리는데 전체 개발기간의 절반 이상을 투자한다반면에 대부분의 한국 프로그래머들은 논리적 구성도도 없이 아이디어만으로 코딩 작업을 시작한다한국에서 뛰어난 프로그래머를 찾기 어렵고 글로벌 시장을 제패한 좋은 프로그램이 없는 이유다.
 
셋째가급적 긍정적인 관점에서 글을 전개하고 표준어긍정적인 단어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글은 사람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긍정적인 글을 쓰는 사람은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졌다는 의미이다대부분의 사람들은 비관적인 내용보다는 밝은 비전에 대한 글을 좋아한다.
 
사람의 얼굴을 관찰해 운명을 점치는 관상학과 마찬가지로 글도 인상이 있다는 말을 한다좋은 내용과 긍정적인 단어가 나열된 문장은 그렇지 않은 것과 차별화된다한국 속담에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넷째좋은 필체를 갖기 위해 글씨 쓰는 훈련을 많이 해야 한다아무리 좋은 내용을 작성해도 악필이라 읽기 어렵다면 우호적인 평가를 받기 어렵다명필의 수준은 아니더라도 읽기 편한 수준 정도의 글씨체는 유지해야 한다컴퓨터 자판에 익숙해지면서 손 글씨를 쓸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더 연습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당장 펜 글씨 교본을 사다가 연습하면 된다기본 글자의 형태를 잡고 나서 좋은 글을 따라 쓰는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자신이 스스로 다양한 주제에 관한 논술을 작성하면서 글을 쓰면 좋겠지만 분량이 너무 작아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인터넷에서 좋은 글을 검색하면 많고 어린이용 동화책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다섯째글은 전체적으로 균형감각을 갖고 있는 것이 좋으므로 각 문단의 길이를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1500자 논술의 경우에 서론은 150본론은 총 1200결론은 100자 정도로 각각 구성하는 것이 좋다본론1, 본론2, 본론3도 한 문단이 다른 문단에 비해 지나치게 길거나 짧으면 균형이 깨진다.
 
글의 균형을 잡기 위해서도 개요문 작성이 중요하다각 문단에 어떤 관점을 제시하고 이를 뒷받침할 사례를 설명할 것인지 미리 정해져 있어야 한다필자의 경험에 비춰보면 글을 쓰면서 구상을 풀어나가는 것도 좋지만 글을 쓰기 전에 구상을 완전하게 정리하는 것이 의도한 글을 쓰는데 편리하다.
 
결론적으로 수험생의 입장에서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다양한 배경지식개요문 작성긍정적인 글좋을 필체균형적인 문장구성 등을 갖춰야 한다수험장에서 정해진 시간 내에 좋은 논술을 작성하는 것은 심리적 압박으로 인해 쉽지 않다하지만 마음이 급하다고 해도 우물에서 숭늉을 찾을 수는 없다. ‘Back to the basic’이라는 말처럼 근본으로 돌아가서 기초지식부터 공부한다면 머지 않아 좋은 논술을 쓸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계속 
 
칼럼내용 문의 민진규 교수(stmin@hotmail.com) 



공무원수험신문 · 고시위크 | 2018.10.22 14:3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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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격의 법학원 국정원 직무마인드 전임 민진규 교수
 
 

2018년 8월 개봉한 공작이라는 영화에서 그려진 흑금성이라는 비밀정보원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군인에서 국가정보기관의 비밀요원으로 신분을 바꾼 이후 그의 인생은 급등락을 거듭했다.

 

안기부가 국내 정치에 악용하기 위해 흑금성의 신분을 밝히면서 비밀공작원으로서 가치는 사라졌다민간인 신분으로 돌아간 흑금성은 대북사업을 추진하면서 북한에 군사비밀을 넘긴 혐의로 처벌을 받았다.

 

국가를 위해 헌신하던 국가정보기관의 비밀공작원이 국가비밀을 적대국가에 넘겼다는 것이다흑금성이 안기부에 가지 않고 육군에서 장교로 계속 근무했다면 그의 인생은 어떻게 되었을까역사에서 가정이라는 것은 없지만 한번 생각해 볼 만한 주제라고 생각된다.

 

국가정보기관의 직원은 정보감각과 보안의식이 투철해야 하는데이러한 속성을 이해하고 잘 적응할 수 있는 후보자를 찾는 과정이 채용이라고 볼 수 있다지원자의 입장에서도 TV드라마나 영화에서 국가정보기관 직원에 대해 그려진 내용을 보면서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고민한다.

 

국가정보원은 정보기관의 특성에 적합한 인재를 찾기 위해 2014년 국가정보적격성검사(NIAT, 이하 NIAT)라는 과목을 도입했다고 볼 수 있다이전의 종합교양국가정보학 등의 과목으로는 변별력을 찾기 어려웠다고 판단했다고 봐야 한다.

 

NIAT는 직업에 대한 적성을 파악하는 일반적인 적성검사와는 달리 객관식 문제를 풀어야 하는 시험의 일종이라고 봐야 한다객관식 문제의 정답을 찾아야 하고정해진 시간 내에 출제된 문제를 다 풀어야 한다.

 

문제지를 배분하고 수험생이 알아서 과목당 시간을 배분하지 못한다언어능력추리능력수리자료해석 등 개별 시험 영역마다 별도로 시험지를 배분하고일정 시간을 할당한 이후 시험지를 수거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지난 5년동안 출제된 기출문제를 접한 수험생들은 문제의 난이도가 높아서 짧은 시간 내에 모든 문제를 다 풀기는 어렵다고 평가한다도입된 지 5년이 흘렀지만 아직 몇 개의 영역을 출제할 것인지어떤 문제를 출제할 것인지도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NIAT는 일반 공기업대기업의 직무적성평가의 문제와 유사하게 출제되고 난이도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명칭은 정보기관의 특성을 반영하기 위해 기업의 직무직성평가와 다르게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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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모사드가 파악하는 신상명세
 
 

▶ 8개 영역으로 구성돼 있으며 체계적으로 준비하면 어렵지 않아

지난 5년 동안 출제된 NIAT의 출제영역을 분류해 보면 언어논리능력상황판단능력논리게임영역자료해석능력수리추리영역인지지각능력직무마인드정보역량 등 8개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언어논리 영역은 인문철학역사 등에 관련된 지문을 제시하는데 한 지문에 하나의 문제가 출제된다제법 내용이 긴 지문을 제시하고 글의 내용과 부합하는 것을 찾거나글의 내용과 관련이 없는 것을 찾는 방식이다지식의 양을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글을 빨리 읽고 핵심 주제를 파악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글을 읽고 문맥의 흐름을 파악해야 하는데 공직적격성평가(PSAT)나 입법고시보다는 난이도가 낮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둘째상황판단 영역은 문제 해결능력을 측정하며 합리적 판단올바른 방안을 선택할 수 있는지를 보기 위한 목적에서 출제된다상당히 긴 지문을 읽고 내용의 근거로 무엇을 판단할 수 있는지 추론해야 한다.

 

정부의 정책법률 조문각종 제도 등에 관한 내용이 지문으로 등장한다정책의 내용을 제시한 이후 왜 이러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지 적절한 정답을 찾도록 요구한다법률 조문이나 제도에 관한 내용도 자주 출제되는 주제이다.

 

셋째논리게임 영역은 논리적 추론을 하는 문제가 나온다지문을 제시하고 다음 상황에 적합한 내용을 찾는 방식이다지문의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다음에 어떤 내용이 나오는 것이 논리적인지 판단해야 한다논리적인 사고능력을 보유했는지 알 수 있는 문제이다.

 

넷째자료해석 영역은 표와 그래프 등 다양한 자료를 제시한 이후 의미를 찾는 문제가 출제된다표면정보를 이해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려는 것이다평소에 익숙하지 않은 큰 숫자단위인 10, 100, 1000, 1억 등의 숫자를 보고 빨리 파악할 수 있으면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많은 숫자로 채워진 표를 보고 내용을 비교하거나 의미를 찾는 것은 훈련이 되지 않으면 시간 내에 파악하기가 어렵다요금 신문기사만 하더라도 통계를 설명하는 경우가 많은데 숫자의 의미비교평가 등을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것이다.

 

다섯째수리추리 영역은 연산확률 등 수리적 지식을 응용해 푸는 문제가 출제된다응용수학에 관련된 문제인데방정식부등식 등을 이해하면 풀기가 쉽다대기업의 적성검사에도 많이 나오는 문제라서 수험생들에게 생소하지는 않은 유형이다.

 

여섯째인지지각 영역은 암호지도도형 등이 중심으로 출제된다암호는 평문을 암호로 변환하는 초보적인 문제지도는 주어진 지도 속에서 특정 사물이나 사람의 위치를 찾는 문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공간 감각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다.

 

도형은 도형의 대칭회전모양변경 등을 추론하도록 요구한다특정 도형을 제시하고 어떤 세부 도형으로 구성된 것인지 분석하도록 요구한다기호 다문자열은 기호의 개수를 파악하는 문제에 해당된다.

 

일곱째직무마인드는 상황설정에 관한 문제로 직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어떤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지를 파악하는 문제로 구성돼 있다개인적인 중요한 약속이 있는데갑자기 회사에서 야근을 하라고 하는데 어떻게 할 것인지 등과 같은 상황에서 어떤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합리적인지 판단하는 것이다.

 

공직윤리윤리헌장 등을 이해해야 하고인성검사의 유형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수험생이라면 쉽게 풀 수 있으며 개인의 가치관에 관련된 문제이다특별한 준비나 공부가 필요한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마지막으로 2017년에는 국가정보학과 시사상식에 관련된 정보역량 30문항이 출제됐다최신 대북정보국제정치최신 이슈 등을 파악하고 있는지 평가하기 위한 목적이다북한의 체제변화북한과 남한의 대화중동지역의 테러단체 등도 일반 상식 수준을 넘었다.

 

과거의 종합교양시험과 마찬가지로 헌법형법 등의 문제도 출제됐는데법학개론 수준을 이해하면 충분하다국가정보기관과 관련된 통치기구 등에 관한 부분을 공부해야 한다정보역량은 국가정보학 이론을 충분하게 이해한 후에 시사에 관련된 내용을 파악하면 대비가 가능하다.

 

▶ 책을 많이 읽어 기본기부터 다지면 유형변화와 난이도 조정에도 대처 가능

NIAT 과목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체계가 잡힌 과목이 아니기 때문에 수험생의 입장에서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다. NIAT는 공부를 열심히 해도 성적을 올리기 어렵다는 평가가 유포되고 있지만 성적을 높일 수 있는 몇 가지 당부하고 싶은 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언어논리상황판단논리게임 등은 책을 많이 읽어 문장구조를 파악하는 훈련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글을 읽고 주제를 찾는 것은 문장 구조를 잘 파악할 때 의외로 쉽다한국인이 쓴 많은 글을 분석해보면 핵심 단어나 주제는 각 문단의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에 담겨 있는 경우가 많다.

 

책을 많이 읽으면 논리적인 사고능력이 배양된다국가정보원 필기시험은 NIAT의 기본인 논리학을 정리하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다논리학 공부가 잘 되어 있는 수험생은 접근 방법을 쉽게 찾고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논리학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으면 시험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말하는 전문가가 많다.

 

둘째, NIAT의 출제영역이나 문제의 출제유형이 아직 유동적인 상태라는 점은 감안해 준비해야 한다언어논리상황판단논리게임자료해석수리추리 등은 어느 정도 유형이 확정됐지만 인지지각정보역량 등은 다른 영역은 출제유형과 난이도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모든 수험생이 동일한 조건 속에서 경쟁하기 때문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기본기를 잘 다지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다전혀 엉뚱한 문제가 출제되거나 난이도가 높아지면 다른 수험생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시험이 변별력이 없어지면 모두에게 기회가 공평하게 부여된다고 봐야 한다.

 

셋째모든 시험준비가 마찬가지이듯이 무작정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보기보다는 기본기를 다지는 것이 좋다. NIAT는 무조건 많은 문제를 풀어 본다고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문제풀이에 할당되는 시간적 제약이 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 훈련이 잘 되어 있어야 한다.

 

기본기가 없는 상태에서 응용문제를 접한다고 실력이 향상되지는 않는다문제를 접근하는 방식해결하는 과정 등을 체계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NIAT는 단순 암기지식이 아니라 종합적인 사고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라고 하는 이유다.

 

마지막으로 NIAT는 수험생의 IQ를 테스트하는 시험은 아니므로 누구나 공부하면 충분하게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수학을 잘하는 공대생이 유리하거나 문과 계열의 학과 출신이 반드시 유리한 것도 아니다.

 

수험생의 입장에서 너무 공포감을 갖고 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지난 5년간 출제됐던 NIAT 기출문제를 구해서 풀어보면서 자신의 취약점이 무엇인지부터 파악해 부족한 부문을 채우면서 공부를 시작하면 된다시중에 판매하고 있는 책 중에서 홍보를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것을 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 계속 


칼럼내용 문의 민진규 교수(stmin@hotmail.com)




공무원수험신문 · 고시위크 | 2018.10.15 12:37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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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격의 법학원 국정원 직무마인드 전임 민진규 교수
 

 

지난 10여년 동안 청년들의 구직난이 심해지면서 소위 말하는 압박면접이라는 것을 도입한 기업들이 많았다요즘 젊은이들이 너무 편하게 자라서 어렵고 힘든 것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정신력을 평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면접자의 행동이나 답변에 대해 면박을 주는 것을 넘어 모욕감을 안기는 일도 비일비재했다모욕과 수모를 견뎌내고 오히려 웃으면서 태연하게 답변할 수 있으면 의지가 강한 사람이라고 착각하는 면접관도 많았다.

 

1990년대 초부터 2010년까지 잃어 버린 20을 경험한 일본도 취업빙하기라는 말이 일상용어로 정착되면서 압박면접과 같은 채용방식이 유행했다하지만 아베 총리의 아베노믹스’ 성공으로 인해 구직자보다 기업의 구인 인력이 많아지면서 이와 같은 행태는 사라졌다한국도 하루빨리 사라지기를 기대한다.

 

이제 일본 기업들은 고령화경제호황 등의 이유로 구직자를 모셔가기 위해 경쟁해야 하는 처지에 내몰렸다좋은 일자리가 없어서 아직도 구직난을 겪고 있는 한국의 청년들은 언제 취업시장에서 이 아니라 의 위치에 설 수 있을지 예상해 보지만 갑갑한 마음만 든다.

 

구직자들을 면담해 보면 기업의 질 중에 압박면접다음으로 지적하는 것이 자기소개서이다어떤 기업은 자기소개서에서 요구하는 항목도 많고대학과 학점만 보고 지원자를 합격을 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기업도 장황한 자기소개서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질을 일삼는 일부 몰염치한 민간기업과 달리 국가정보원은 지원자의 애국심책임감전문지식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4 ~ 5가지 항목에 대한 답변을 요구한다세부 평가영역과 항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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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소개서 작성 항목
 
 

▶ 국정원 인재상에 부합되는지 여부를 평가하기 위한 항목을 요구

국가정보원의 자기소개서는 애국심책임감전문지식 등을 평가하기 위한 목적에서 작성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최근 항목을 기준으로 세부 내역과 작성 시 주의해야 할 점을 살펴보자.

 

첫째애국심을 평가하기 위해 국가정보원 입사목적과 장기적 인생 목표사회를 위해 나눔과 배려를 실천한 사례 등에 대한 항목을 제시했다기존에 성장과정이라는 항목이 국가사회타인을 위해 나눔과 배려를 실천한 사례와 실천과정을 통해 느낀 점이라는 항목으로 구체화된 것이다.

 

개인의 애국심을 글로 평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정이다말과 글로는 자신이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가 돼 있다고 쉽게 표현할 수 있지만 정작 국가사회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해야 할 상황이 오면 외면하는 사람이 대다수이다.

 

국가정보원에 입사하려는 목적이나 장기적인 인생목표사회를 위해 나눔과 배려를 실천한 사례 등을 통해 지원자의 면면을 보려는 것이다단순한 성장과정보다는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애국심을 파악하거나 평가하는 것이 편리하기 때문에 항목을 바꾼 것이라고 판단된다.

 

둘째책임감을 측정하기 위해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고 성취한 경험에 대해 작성하도록 요구한다책임감도 애국심과 마찬가지로 모호한 개념이다특정 개인이 책임감을 갖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모래사장에 떨어진 바늘을 찾는 것처럼 어렵다책임감은 평상시 보다는 위기 상황에 처해졌을 때 발현되기 때문이다.

 

평범한 직장인들이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 중에 책임감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무책임한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책임이라는 단어를 먼저 제기한 사람이 책임져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상황에 따라 혹은 사람에 따라 책임감이 달라질 수 있다.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고 성취한 경험을 통해 책임감을 평가하려는 것이다기존 항목에 포함됐던 힘들었던 경험 3가지와 그를 통해 배운 교훈단체 경험 3가지 등도 좋은 소재이다개인마다 힘들다는 것에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교훈을 얻는 것은 비슷하다단체 경험에서 행동도 개인의 성향을 파악하는 좋은 도구이다.

 

셋째전문지식을 검증하기 위해 지원분야에 도움이 되거나 활용할 수 있는 지식과 기술활동경험을 작성하도록 하고 있다국가정보원의 업무는 해외정보북한정보방첩 등으로 구분되는데각각 요구하는 지식과 기술에서 차이를 이해하고 있는지 파악하려는 목적이다.

 

과거에는 지원분야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 3가지를 제시하고본인이 보유하고 있는지 유무준비과정 등을 설명하라고 요구했다일부 수험생의 경우에는 지원분야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지식과 기술을 3가지씩 찾느라 고생했다.

 

한국의 대학교육은 공학이나 의학과 같은 일부 학과를 제외하고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교양을 가르치는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대학졸업자에게 전문지식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많다어찌되었건 자기소개서에 자신이 지원하는 분야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되는 지식과 경험을 잘 정리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국가정보원은 자기소개서를 통해 지원자가 국가정보원의 인재상인 건전한 사고지식인으로서의 소양정보감각과 보안감각 등을 갖춘 인재에 부합하는지 평가한다대학과 학과학점영어성적자격증 등도 서류 전형을 통과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지만 자기소개서도 이에 못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다.

 

▶ 진실되고 잘 정돈된 문장으로 인사담당자의 마음을 사로 잡아야

지난 13년동안 많은 국가정보원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접했다수험생들을 상담한 경험을 통해 최소한 잊지 않아야 되는 점은 2010년부터 출간해 개정하고 있는국정원 합격가이드북5(배움, 2015)에 수록돼 있다기본적인 자기소개서 작성요령부터 공부하고자 할 경우에는 이 책을 참고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과거에 한국의 최고 대기업 중 하나인 삼성그룹의 회장은 신입사원의 면접을 볼 때 관상가를 옆에 앉혀 조언을 받았다고 한다일반 민간기업뿐만 아니라 공무원을 채용할 때도 좋은 인상을 가졌는지 보는 것이 면접관의 평가기준이었다.

 

과거에는 취업시즌이 되면 좋은 인상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증명사진을 잘 찍어주는 사진관이 인기를 끌었다이후 포토샵이라는 이미지 수정 프로그램으로 증명사진을 수정하는 뽀샵이 유행했다사진 보정을 하지 말라고 요구하면서 성형수술이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동양뿐만 아니라 서양에서도 좋은 인상을 가지면 면접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이력서에 사진을 없애고블라인드 면접을 하라고 요구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장황하게 증명사진과 인상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은 자기소개서가 중요하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목적이다지원자의 입장에서 자격증과 같은 서류를 제외하고 인사담당자에게 자신을 강력하게 어필할 수 있는 것은 자기소개서이다국가정보원 지원자가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주의할 점 몇 가지를 살펴보자.

 

첫째자기소개서의 분량을 충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예를 들어 국가정보원 입사 목적과 인생에서 장기적 목표에 대해 500자 내외로 정리하라고 요구하면 최소한 470~480자 정도를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당연하게 모든 지원자 작성하는 모범적인 답변은 국정원에 입사하려는 목적은 국가에 충성하고 헌신하기 위해서일 것이다또한 일부 지원자는 인생의 중장기적 목표가 국가정보원의 원장이 되는 것일 수도 있다나쁘지 않은 답변이지만 조금 세련되게 글을 전개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일부 지원자는 는 200자도 적지 않고 충분히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고 주장하기도 한다다른 질문 항목도 마찬가지이다. 1000자를 적도록 요구하는 것은 그 정도 분량을 적어야 지원자의 면면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국어 맞춤법과 문장 구성은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인터넷 글쓰기에 길들여진 일부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는 수 많은 인터넷 용어외계어축약어 등이 점철돼 있다학생들을 가르치고 상담하는 일을 오랫동안 경험하고 있는 필자도 알기 어렵다면 국가정보원 인사담당자가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탈자가 있는지도 몇 번이고 검수하는 것이 좋다문맥의 흐름을 보면 잘못된 글자를 파악할 수 있지만 생면부지의 지원자를 위해 그런 관심을 기울일 인사담당자는 많지 않다자기소개서는 증명사진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얼굴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문장구성도 간과하기 쉬운 부문이다자기소개서와 논술은 다르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을 갖고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되는 행동이다하지만 글의 논리가 엉망이고문장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이 아니라 낙서에 불과한 것이다.

 

셋째자기소개서의 내용을 과장하거나 남의 경험을 자신의 경험처럼 허위로 포장해서는 안 된다인사담당자가 좋아할 만한 내용이라고 스스로 판단해 과장하는 사례도 종종 목격된다자신의 경험 중에서 국가정보원에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것을 선택해 있는 사실(fact) 그대로 정리하면 된다.

 

남의 경험은 자신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차용할 필요가 없다국가정보원 지원할 정도면 이미 20대 중반의 나이가 됐기 때문에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 본다는 생각으로 정리하면 충분하다필자가 지원자를 면담하면서 느낀 점 중 하나는 자신은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경험인데전문가가 보면 좋은 경험인 경우가 많았다.

 

20대 중반의 지원자가 역사책에 나올법한영웅호걸정도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경험을 갖췄을 가능성은 아주 낮다아주 특이한 경험을 한 경우도 간혹 있지만 대부분 도토리 키 재기에 불과하다다른 지원자에 비해 출중하다는 평가를 받으려고 과장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결론적으로 진실된 자기소개서만이 인사담당자의 마음을 울릴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기억해야 한다주어진 분량과 주제에 충실한 내용으로 구성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훈련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상황에 맞지 않는 단어를 선택하는 등 미사여구로 문장을 꾸미는 것에 너무 치중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잊지 않아야 한다.


– 계속 

 

칼럼내용 문의 민진규 교수(stmin@hotmail.com) 



공무원수험신문 · 고시위크 | 2018.10.08 17:3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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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격의 법학원 국정원 직무마인드 전임 민진규 교수
 
 

2000년대 들어 한국의 드라마(K-Drama), 음악(K-POP) 등이 전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 소위 말하는 길거리 캐스팅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길거리 캐스팅은 말 그대로 감독이나 관련자들이 길거리에서 배우나 가수의 후보자를 캐스팅하는 것을 말한다.

 

영화 공작의 주인공인 흑금성도 중견 간부가 거치는 육군대학을 졸업하고, 국군정보사령부 공작단에 발령을 받은 이후 안기부 직원으로 특채가 됐다경력자이기 때문에 7급 공채에서 필요한 서류전형과 같은 절차는 없었다.

 

2013년 주원과 최강희가 출연했던 ‘MBC드라마 7급 공무원에서 주인공인 주원이 7급 공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서류 전형과 같은 세부적인 내용이 다뤄지지 않았다하지만 7급 공채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서류 전형에서도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영화나 TV드라마 등에서 국가정보원을 다루면서 인기가 높아져 매년 지원자가 늘어나고 있다시험장의 규모시험관리의 애로국가예산의 제약 등으로 모든 지원자에게 필기시험을 치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어렵기 때문에 서류에서 일정 비율을 탈락시킬 수밖에 없다.


서류전형 분야 및 상세내용.png
 서류전형 분야 및 상세 내용
 


중장기적으로 4가지 영역에 대해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서류 전형은 다른 대학 졸업생이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지원하는 것과 비슷하며 대학/학과자격증외국어자기소개서 및 기타사항 등 4가지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영역별 평가내역준비방법 등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자신이 재학하거나 졸업한 대학과 학과는 가장 중요한 항목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최근에 학력을 불문하고 채용하는 블라인드 채용이 확산되고 있지만 국정원 채용에서 대학이나 학과는 여전히 중요하다.

 

우선 대학은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중위권 대학과 같이 인지도가 높은 대학이 유리하다해외대학을 졸업한 지원자도 많이 증가했는데 미국영국일본 등 선진국의 유명대학이 좋다해외에서는 유명한 대학이지만 한국인이 잘 모르는 대학은 불리하다.

 

과거 국내정보가 중시될 때는 지방 소재의 국립대 출신도 합격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정보관(I/O)로 파견할 후보자가 필요했기 때문이다대학 서열이 낮은 대학이라고 무조건 합격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자신의 실력을 어떻게 입증하느냐가 중요하다.

 

다음으로 학과는 상경법학공학외국어 계열이 다수를 점유하고 있다인문학자연과학예체능계 등과 같은 학과의 출신자는 지원자도 많지 않고합격하는 비율도 높지 않다국가정보원의 업무가 국내정보방첩 등이 중요할 때는 상경이나 법학 관련 학과가 유리했지만해외정보과학기술정보 등에 초점을 맞추면서 외국어나 컴퓨터 관련 공대의 수요가 높아졌다.

 

마지막으로 학점은 4.5점 만점 기준으로 3.5 ~ 4.2 정도 수준의 지원자가 많은 편이다학점이 3.5이하라고 해서 서류전형에서 무조건 떨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출신 대학학과 등에 따라 학점을 취득할 수 있는 난이도가 있다는 점도 감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상위권 대학의 학점에 대해 어느 정도 가중치를 제공한다고 봐야 한다.

 

둘째자격증은 일반 자격증과 무도 자격증으로 구분할 수 있다하나는 일반 자격증으로 정보처리기사산업기사 등이 있다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공대생이 아니라면 컴퓨터 자격증으로 대부분 취득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이 무난하다.

 

과거에는 한자자격증도 많이 취득했는데 요즘도 마찬가지이다종합교양 시험을 준비한다는 측면에서도 인기가 높았는데종합교양이 없어지고 국가정보적격성검서(NIAT) 과목이 생기면서 인기가 시들해졌다.

 

다른 하나인 무도 자격증은 태권도검도유도합기도만 인정되고 공인 3단 이상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국기원대한검도회대한유도회대한기도회대한합기도협회 등 5개 단체에서 발급한 자격증만 인정된다자격증은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셋째외국어는 영어기타 외국어로 구분할 수 있다영어 시험성적은 모든 수험생이 똑 같이 제출해야 하고기타 외국어는 외국어 채용분야에 지원하거나 자격증을 소지할 경우에 가산점을 얻기 위한 목적이라고 볼 수 있다.

 

우선 영어 시험은 TOEIC, TOEFL, TEPS, FLEX 등을 인정해 준다영어 스피킹은 TOEIC 160, TOEFL 26, TEPS 70, FLEX IC, G-TEPS Level 2, OPIC IH 이상의 점수를 획득해야 한다기타 시험의 경우에 시험성적이 만점의 90% 이상이 되는 것만 인정해 준다.

 

다음으로 기타 외국어는 중국어일본불어스페인어러시아어아랍어 등이 자주 채용하는 외국어에 해당된다중국어는 신HSK 5일본어는 JLPT N1, 불어는 DELF/DALF B2, 스페인어는 DELE B2, 러시아어는 TORFC Level 1 등 이상의 점수를 받아야 한다.

 

넷째자기소개서 및 기타 사항에서 자기소개서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자기소개서는 국정원에 입사하려는 목적도전적인 목표를 세워 성취한 경험지원하는 분야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자신의 지식과 기술국가와 사회에 봉사했거나 헌신한 사례 등 4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과거에 자기소개서는 단순한 서류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는데 최근에는 자기소개서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서류전형뿐만 아니라 면접시험에서도 자기소개서에 기재된 내용을 질문하는 등 용도가 확대되고 있다.

 

기타 사항은 병력다른 자격증의 소지로 인한 가점 등이다우선적으로 모두 병력을 필했거나 면제받은 경우에 국가정보원 7급 공채에 지원할 수 있다병력을 필하지 않은 여성도 지원이 가능하며 장교부사관사병 등도 구분하지 않는다군대 생활 중 상해기타 사유로 의가사 제대를 한 경우에도 병력을 마쳤기 때문에 지원이 가능하다.

 

변호사변리사공인회계사번역사 등의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으면서 일반 공채에 응시할 경우에 자격증을 제출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국가정보원이 이와 같은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을 수시로 채용하고 있지만 공채에 지원하는 것도 무방하다.

 

결론적으로 국가정보원이 서류전형을 평가할 때는 대학 및 학과자격증외국어 성적자기소개서 및 기타 사항 등 4가지 영역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고 볼 수 있다한가지 영역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다고 해도 다른 영역이 부족하면 서류 전형을 통과하지 못할 수도 있다수험생의 입장에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서류전형을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

 

서류전형은 출발점에 불과하고 최종합격까지는 멀고 험난한 여정이 남아

2005년 이후 지난 13년 동안 국가정보원의 공채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을 지도 및 상담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축적했다국가정보원이 공채 과정이나 서류전형 등의 기준에 대해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수험생은 선배나 친구 등 비공식적 경로를 통해 부정확한 정보를 입수할 수 밖에 없다.

 

필자도 국가정보원의 공채를 담당하는 인사부서 현직 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100%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다만 오랜 기간 동안의 경험과 다양한 사례분석을 통한 결과만 제시할 뿐이다국가정보원 7급 공채 서류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염두에 뒀으면 바라는 당부 몇 가지만 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대학이나 학과학점의 중요성을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국가정보원 공채뿐만 아니라 공기업대기업을 막론하고 서류전형에서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이 유리한 것은 당연하다상위권 대학이라고 해도 선호하는 학과를 무시 못한다대학과 학과가 합격을 100%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 부문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문재인 정부가 시작되면서 대학이나 학과에 대한 정보를 입력하지 않고 서류전형을 하기도 하지만 결국 최종 합격하기까지는 필기시험면접신원조회 등의 단계가 남아 있기 때문에 반드시 드러나게 되어 있다우연히 서류전형을 합격해도 최종합격을 하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점도 잊지 않아야 한다.

 

졸업생이라면 대학이나 학과를 바꿀 수 없으므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자격증을 충분하게 취득하는 것이 좋다정보처리기사한자자무도2외국어 등의 자격증을 있을 경우 다른 지원자에 비해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둘째영어 성적도 중요한데대학이나 학점 등이 다른 지원자에 비해 열등하다고 생각되면 영어성적이 높은 것이 유리하다지원분야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수험생은 TOEIC을 기준으로 보면 750점에서 850점에 가장 많이 분포한다간혹 750점 이하로도 서류전형에 합격하는 경우도 있지만 많지는 않았다.

 

TOEIC 점수가 900점이 훨씬 넘는 수험생도 많은데 너무 높은 성적을 얻기 위해서 시험을 반복적으로 치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실제로 TOEIC 성적이 영어에 대한 실력을 어느 정도 평가할 수는 있지만 말하기듣기쓰기 등과 같은 종합적인 능력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해외에서 초중고등학교 혹은 대학교를 졸업한 지원자가 많이 늘어났다고등학교 이상 외국의 정규 교육과정을 3년 이상 재학했거나 해외에서 3년 이상 체류한 경험자의 경우에는 다른 지원자에 비해 크게 유리한 편이다단순하게 체류한 정도가 아니라 해당 언어를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을 때에 한정된다.

 

셋째자기소개서는 자신의 지식과 경험가치관국가관살아온 이력 등을 충분하게 표현할 수 있는 유리한 통로이므로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한다일부 수험생의 경우에 자신이 경험하지도 않은 내용이지만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미사여구로 포장하기도 한다면접과정에서 모두 드러나기 때문에 있는 사실 그대로 기재하는 것이 좋다.

 

최소한 대학 4학년이 돼야 지원할 수 있으므로 대부분 4학년이거나 졸업생인데대학 및 학과는 바꿀 수도 없고학점도 4학년이라고 해도 1년만에 획기적으로 상승시키기는 어렵다그렇다면 자격증을 제외하고 객관적으로 자신의 역량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은 자기소개서밖에 없다스스로 판단하기에 서류통과가 쉽지 않다고 판단된다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자기소개서는 단순히 서류전형용만은 아니기 때문에 면접 등을 감안해 작성하는 것이 유리하다일부 수험생은 자신이 자기소개서에 무엇을 작성했는지조차 잊고 면접장으로 향하기도 한다면접도 요령만 익힌다고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넷째, 4학년 때 우연히 시험공고를 보고 원서를 넣고 특별히 시험준비도 하지 않았는데 그냥 합격했다는 식의 영웅담은 신뢰하지 않는 것이 좋다상위권 대학의 소수 학과에 재학 중인 우수한 학생에게는 해당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자격증만 하더라도 준비에 몇 개월이 필요하고, 3단 이상의 무도 자격증을 취득하려면 몇 년으로도 부족하다영어시험도 평소 실력으로 충분하게 900점이 넘는 재학생도 있겠지만 대부분 6개월 이상은 준비해야 한다자기소개서도 하루 저녁에 일필휘지로 단숨에 적어 내려 갈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결론적으로 서류전형이 국가정보원 공채의 1단계에 해당되므로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합격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또한 서류전형에 합격하는 것이 시험의 끝이 아니라 출발점에 불과하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된다최종합격을 위해서 가야 할 길은 아직 험난하고 멀기 때문에 자신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바탕으로 한 걸음한 걸음 나아가야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 계속 

 

*칼럼내용 문의 민진규 교수(stmin@hotmail.com) 



공무원수험신문 · 고시위크 | 2018.10.01 12:4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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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격의 법학원 국정원 직무마인드 전임 민진규 교수
 
 

국가정보원의 직원이 되는 길은 정기공채와 수시 특채가 있다정기공채는 매년 8월경에 실시되는 7급 공채가 가장 일반적이고수시 특채는 결원이나 추가 수요가 발생할 때마다 채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학교를 졸업한 20대가 청운의 꿈을 품고 국가정보원 직원이 되기도 하지만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적인 경험을 쌓다가 국가의 부름을 받아 국가정보원 직원으로 변신하기도 한다국가정보원 직원의 대부분은 공채로 채용하지만 특채의 규모도 작지 않다.

 

예를 들어 2018년 8월 개봉해 약 50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끌어 모은 영화 공작의 주인공인 흑금성도 특채를 통해 안기부의 직원이 됐다국군정보사령부의 소령 신분으로 대북 관련 업무를 수행하다가 안기부의 눈에 들어 군에서 전역을 했다.

 

군에서 국가정보원의 해외정보국내정보북한정보비밀공작방첩 등과 연관된 업무에 종사하다가 국가정보원에 특채로 입사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편이다또한 정보통신암호국제통상 등의 분야에서 석사박사 등의 학위를 취득하고 관련 민간 분야에 근무하다가 특별하게 채용되기도 한다국가정보원이 특채를 하는 분야와 임용직급전형방법 등을 살펴보면 아래 그림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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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채의 분야와 전형방법
 

 

▶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 업적을 쌓은 경우에만 특채될 가능성 높아

지난 10여년 이상 국가정보원의 특채 유형을 살펴보면 전문자격증학위업무경력 등 3가지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개별 채용유형에 따라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전문자격증은 변호사회계사의사약사간호사 등으로 나눠진다과거에는 사법고시나 군법무관 시험을 합격한 후에 변호사가 됐지만 이제는 로스쿨을 수료하고 변호사시험에 합격해야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최근 변호사 숫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변호사에 대한 사회적 대우가 달라지고 있다국가정보원도 변호사를 5급으로 채용하다가 6, 7급으로 내려온 이후 현재는 대부분 7급으로 채용한다.

 

회계사는 변호사 비해 상대적으로 자격증의 희소성이나 취득 난이도가 높지 않아 7급으로 임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세무사변리사 등도 변호사보다는 대우가 낮았지만 현재는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의사는 전문의 자격증을 소지한 경우를 말하며 지난 10여 년 동안 내과와 안과 등의 전문의를 계약직으로 채용했다민간 병원에서도 전문의에 대한 수요가 높기 때문에 국가정보원에 의사로 취업하려는 수요는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전문의에 대한 내부 수요도 많지 않아 채용 주기는 매우 불규칙적이다.

 

약사와 간호사도 정규직보다는 계약직으로 채용하고 있는데 민간에서 수요도 높고 정년까지 근무하려는 의지도 약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의사와 마찬가지로 해당 자격증에 대한 국가정보원 내부 수요가 많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둘째학위취득자는 대학졸업자인 학사는 7급 공채로 채용하고 있기 때문에 박사와 석사로 구분된다박사는 5, 6급으로 채용하고 있는데 특정 분야의 전공자로서 두드러진 연구실적을 가진 경우로 한정된다.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주요 국가연구소에서 근무하면서 국가정보원과 협업을 하다가 특채로 채용되기도 한다일반 인문과학보다는 최근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자연과학 등을 연구하는 박사학위 소지자가 채용될 가능성이 높다.

 

석사학위 소지자는 특채로 채용될 가능성이 크게 높지는 않다석사과정 2년 공부한다고 해서 전문지식을 많이 쌓았다고 보기도 어렵고학사학위 소지자로 특정 업무에 경험을 2년 이상 쌓을 경우에 석사학위 소지자보다 능력이 뛰어난 사례가 많은 것도 석사학위를 크게 인정하지 않는 이유다.

 

학위를 취득해서 국가정보원에 특채로 입사하고자 한다면 가급적 박사학위까지는 취득하는 것이 유리하고인문과학보다는 자연과학정보통신기술 영역 등을 공부하는 것이 좋다박사 학위 이후에도 국가연구소나 해외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양질의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게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셋째업무경력은 연차 별로 구분해서 임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3 ~ 5년 미만은 경력자라기 보다는 신입이라고 보기 때문에 7급으로 채용한다기업이나 연구소에서 사원이나 대리 직급까지는 경력자로 보지 않는 것과 같은 이유다.

 

3~5년 경력직원은 7, 5~7년 경력직원은 6, 10년 이상은 5급으로 채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하지만 5년 이상 경력자라고 해서 모두 6급으로 채용하는 것은 아니고 7급으로 채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2014년 영상제작수사 등은 경력 5년 이상 지원자로 7급으로 채용했다영상제작은 방송사 및 프로덕션 영상물 기획편집제작 등에서 경력을수사는 군사기밀보호법군형법 등 군 수사경력을 각각 5년 이상으로 요구했다.

 

경력직으로 국가정보원에 특채가 된다는 것은 자기 분야에서 혁혁한 성과를 올려 관련 업계의 종사자들이 알 수 있을 정도로 돼야 한다또한 국가정보원의 직무와 유관한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수행할 경우에 채용될 가능성은 높아진다.

 

결론적으로 특채는 전문자격증박사학위와 같은 학위 소지주요 업무에서 경력 등이 중요하게 작용한다전문자격증을 소지한 경우에는 특별한 수요가 있을 때 비정기적으로 채용하는 것이 대부분이며 채용인원도 많지 않다박사학위나 업무경력도 국가정보원의 업무와 유관할 경우에만 채용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논술과 전공지식도 학창시절로 되돌아가 준비하는 것이 유리

국가정보원 특채의 전형방법을 보면 논술전공지식면접 등으로 구성된다이미 자신의 분야에서 고도로 전문화된 지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일반 공채와는 다른 전형과정을 겪게 된다.

 

예를 들어 영화 공작의 흑금성은 국군정보사령부에서 대북공작업무를 하다가 국가정보원에 특별 채용됐다공식적으로 면접을 보지는 않았을 것이고국가정보원 관련 부서 직원부서장 등이 비공식적인 면담을 진행했을 가능성이 높다.

 

흑금성의 경우에 이미 오랫동안 관련 업무를 수행했고군에서 근무한 기간 동안 근무성적주위의 평판이 있기 때문에 판단할 자료는 충분했기 때문이다하지만 판단의 근거가 많지 않은 다른 전문가나 경력자는 공식적으로 시험을 치를 수밖에 없다.

 

우선 시험과목을 보면 논술전공지식 등으로 구성된다논술시험은 7급 공채와 마찬가지로 국가관윤리관 등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본다논술을 통해 논리적 사고합리적 판단기준 등을 갖고 있는지도 평가할 수 있다.

 

대개 전문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2차 시험에서 논술을 보고석사 및 박사는 학위논문을 제출하기 때문에 논술시험을 체계적으로 준비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자격증 논술시험이나 학위논문이 고도의 논리성을 갖춘 글이라고 보기 어려운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전공지식도 대학의 수준이나 학과별로 차이가 많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실제 국내 대학에서 학위 전공자가 배우는 과목은 유사하지만 수업의 질논문의 수준은 학교나 교수 별로 천양지차이다.

 

소위 말하는 명문대로 불리는 서열이 높은 대학도 지도교수의 능력과 수준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전문지식을 과대 평가해서는 안 된다학창 시절로 되돌아 간다는 심정으로 새롭게 공부하는 것이 합격에 유리하다.

 

필자도 경력자나 학위 소지자로 국가정보원 특채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석사나 박사 과정 당시의 교과목을 심도 깊게 공부하라고 조언하는 편이다학위를 취득한지 오래된 경우에는 자신이 하는 업무 이외에 지식은 모두 잊어버린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전문가와 경력자의 입장에서 면접을 준비하는 것도 고민거리이다예를 들어 7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경우에는 자신이 면접자가 아니라 면접관으로 남을 평가해 본 경험을 가진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면접자와 면접관의 입장 차이가 있고남의 평가해본 사람은 자신의 약점을 파악하는데 소홀히 한다아니면 자신의 능력과 면접 태도를 과신하기도 한다모두 국가정보원의 면접을 준비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한다.

 

필자를 찾아온 어떤 경력자의 경우에 공무원 근무경력이 15년이 넘었는데 국가정보원 특채를 지원해 면접을 고민하고 있었다오랫동안 부서의 책임자로서 부하직원과 신입직원의 면접과 평가를 담당하면서 면접자의 자세는 정작 잊어버린 것이다.

 

관리자로의 예리한 질문을 하는 자세는 매우 훌륭했지만 면접 대상자로서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었다이미 인생에 대한 가치관과 소신이 뚜렷했기 때문에 필자가 조언해 줄 수 있는 말은 한계가 있다다만 15년 전 본인이 면접을 준비할 때를 생각해보고그동안 면접자를 평가할 때 어떤 점을 눈여겨봤는지 역지사지하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을 했다.

 

풍광이 좋은 커피숍에서 만나 딱딱하지 않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공무원도 자신감을 회복한 후 돌아갔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라는 속담이 있다그래도 잊지 않아야 한다.

 

누구나 시간이 지나면 어려운 시절이나 좋지 않은 기억은 잊고 싶어하지만 과거 속에서 교훈을 찾아 전철을 밟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인생의 지혜이기 때문이다유학의 오경(五經중 하나인 예기(禮記)에 나오는 교학상장이라는 말과 같이 필자도 수 많은 수험생들을 통해 인생을 새롭게 배우고 있는 중이다.


– 계속 

 

내용 문의 민진규 교수(stmin@hotmail.com) 



▣  [칼럼] 국정원 채용 준비방법 ⑦ 9급 공채의 시험과목과 특성 - 민진규 교수(합격의 법학원) - 저자의견 및 칼럼소개 - 2018. 9. 26. 07:57

이선용 기자 | 2018.09.19 13:59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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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격의 법학원 국정원 직무마인드 전임 민진규 교수

2013년 MBC 드라마 ‘7급 공무원에서 주원은 평범한 대학생으로 국정원 시험을 합격했고이후 유능한 직원으로 자리매김했다이 드라마에서 주원은 7급 공채를 위해 국가정보학종합교양논술시험을 준비했다.

 

 

종합교양과 논술은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과목이지만 이름조차 생소한 국가정보학은 중압감을 주기에 충분했다서울에 소재한 상위권 대학에서도 국가정보학을 가르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일부 몇 개 대학에서 국가정보학 강좌를 개설하고 있지만 일반 교양 수준의 수업이 진행돼 시험을 준비하는 것은 어렵다.

 
따라서 대학수업에서 만족하지 못한 수험생들은 필자가 집필한 민진규 국가정보학을 구입해 혼자서 공부하거나 학원에서 수강할 수밖에 없었다아니면 ‘7급 공무원의 주인공인 주원과 마찬가지로 동영상을 통해 수험준비를 했다현재도 시험준비 방법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

 

7급 공채와는 달리 9급 공채 과목과 수험준비 과정을 그린 드라마는 아직까지 없었다. 9급은 2년제 대학 이상 졸업자가 응시할 수 있지만 4년제 대학 중퇴자는 지원이 불가능하다남자만 지원할 수 있는 방호원안전행정사무운전원 등의 일부 모집분야는 고졸 이상도 지원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다른 분야는 전문학사 이상으로 관련 분야 경력이 필요하다하지만 지금까지 오랜 기간 수험생을 상담한 경험을 토대로 보면 다수의 수험생은 4년제 대학을 졸업한 학사학위 소지자인 것으로 추정된다.

 

매년 정기적으로 직원을 채용하는 7급 시험과는 달리 9급 시험은 비정기적으로 언제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국정원 9급만을 별도로 준비하는 수험생은 많지 않은 편이다또한 시험과목도 국어한국사일반상식 등으로 다른 공무원 시험과 큰 차이가 없어 9급 공채준비를 위한 대비반을 개설하는 학원도 소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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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드라마‘7급 공무원’을 자문한 민진규 소장
 

▶ 일반 공무원 시험과목과 유사하지만 폭 넓게 공부하는 것이 유리

9급 시험과목도 7급과 마찬가지로 변화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한국사일반상식만 채택했다가 국어가 포함됐다또한 사회과목이 포함됐다가 없어졌고 현재 국어한국사일반상식 등 3과목이 정식과목으로 결정됐다과목별 출제 내용과 공부방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국어는 다른 공무원 9급 시험문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면 된다출제되는 내용은 문법어문어휘한자성어문학비문학 등이다국어를 준비하는 방법은 문학은 문제풀이보다는 작품감상을 위주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독해는 지문을 반복해 읽으며 내용을 압축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문법은 맞춤형이 주로 출제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고 표준어외래어 표기 등도 파악해야 한다한자성어는 한자자격증은 취득하지 못해도 시험을 준비한 수험생이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고등학교 때에 수능시험을 준비하면서 국어공부를 많이 했겠지만 전문대학이나 대학에 다니면서 교양국어를 수강한 후 오랜 시간이 지났다면 국어공부를 체계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국정원 9급 국어시험을 준비할 수 있는 문제집이 시중에 출간돼 있지만 특정 문제집에만 너무 의존하지 말고일반 공무원 국어문제집도 비교하면서 공부할 필요가 있다누구나 국어시험은 자신 있다고 말할 수 있지만 성적의 편차가 많이 날 수 있는 과목 중 하나가 국어이다.

 

둘째한국사는 한국사검증능력 시험이나 다른 공무원 시험을 대비하기 위해 한국사를 공부했다면 어려움을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한국사도 수험생 누구나 상식 수준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쉽게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난이도가 높을 수도 있다.

 
시험에서 다루는 내용은 고대사중세사근세사근대사독립운동현대사 등으로 기록된 역사 전체라고 보면 된다공무원 9급 한국사 출제 경향을 보면 고대사와 중세사보다는 근세사근대사독립운동 등에 관련된 문제를 많이 다룬다.

 

한국사도 국어와 마찬가지로 시중에 이론 요약과 문제가 수록된 수험서가 출간돼 있다나름 국정원 시험에 특화됐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다른 공무원 시험용 한국사 책도 보는 것이 유리하다.

 
한국사를 공부할 때는 연대순으로 사건이나 왕조의 변천을 이해한 후 시험에 많이 출제되는 사건인물제도 등을 암기해야 한다국어와는 달리 한국사는 자신만의 암기노트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연대를 기억하는데 도움이 된다.

 

셋째일반상식은 7급 공채의 종합교양과 마찬가지로 범위를 한정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해 공부하는 것이 현명하다대기업공기업일반 공무원 시험에서 시사상식을 출제하기 시작한지도 상당한 시간이 흘렀지만 출제자의 선호에 따라 범위가 고무줄처럼 늘어났다가 줄어드는 특징이 나타난다.
    

일반상식의 범위는 정치국제법률경제경영금융사회노동환경문화예술과학컴퓨터우주 등으로 일반인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내용이 포함된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종합교양이 사회과학인문과학자연과학 등 광범위한 내용을 다룬 것과 유사하다.

 

단지 9급 시험과목인 일반상식과 7급 시험과목인 종합교양의 차이는 난이도라고 보면 적절하다. 9급 시험은 고등학교전문대학을 졸업한 수험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고난이도의 문제를 출제하기는 어렵다.

 
수험생의 입장에서 일정한 범위가 정해진 국어한국사와 달리 일반상식이 공부하기 제일 어려운 과목일 수 있다일반상식은 말 그대로 평상시에 누구나 아는 상식적인 지식이라고 생각해 따로 공부하지 않고 시험장에 갈 수 있는 베짱이 있다면 특별하게 조언할 말이 없다.

 

결론적으로 9급 공채용 시험과목인 국어한국사일반상식은 다른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것과 유사한 형태로 공부하면 크게 문제가 없다이미 공부해야 하는 내용이나 출제범위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기 때문에 국정원 시험이라고 해서 아주 특이한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러한 이유로 시험과목이 유사한 다른 공무원 준비를 하는 수험생들이 국정원 9급에 몰리는 경향이 있다채용인원이 많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수험생이 몰리면서 경쟁률이 높은 편이다경쟁률이 높은 것과 합격 커트라인이 올라가는 것은 정비례하지 않기 때문에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 어학과 체력검정도 평상시 준비한 실력으로 응시할 수 있어

국정원9급 채용분야 중에서 일반적인 채용분야와 달리 어학이나 체력검정이 시험과목인 분야도 있다장애우만 별도로 전형을 통해 선발하기도 한다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먼저 어학 전공자의 경우에는 해당 어학을 시험과목이 포함된다과거에 채용한 언어를 보면 영어중어일어불어노어스페인어아랍어태국어베트남어마인어 등이다.

 

언어자격증도 인정을 받을 수 있는데 영어는 TOEFL(CBT), TOEIC, TEPS만 인정된다일본어는 JLPT, 중국어는 HSK, 불어는 DELF, 스페인어는 DELL, 노어는 TORFL 시험에서 일정 점수 이상을 획득해야 한다.

 
7급과 마찬가지로 9급 지원자 중에서도 해외 유학경험해외 근무경험 등이 있어서 해당 언어의 수준이 현지인에 버금가는 사례도 적지 않다국내에서 외국어를 공부했다고 실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경쟁자의 실력이 자신이 상상한 것보다 높을 수 있으니 대비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좋다.

 
수험생 중에서 영어일본어중국어 등의 경우에 해당 국가에서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부터 대학까지 졸업한 수험생도 적지 않았다. 7급에서 어학 특기자를 채용하기 때문에 9급은 보조업무를 담당할 가능성이 높아 7급보다는 어학수준이 낮아도 무방하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둘째방호원안전 등의 분야는 필기시험 외에 체력검정을 거쳐야 한다과거에 체력검정은 2000미터 오래달리기윗몸일으키기팔굽혀펴기 등 3개 종목만 실시하다가 악력 종목이 추가되면 4개가 됐다악력은 손아귀로 무엇을 쥐는 힘을 말하며 이를 측정하는 것이다.

 

방호원과 안전을 담당하는 직원의 업무가 해병대나 특전사와 같이 엄청난 체력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체력검정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체력검정에서 떨어졌다고 말하는 수험생도 많지 안았다체력검정을 준비하기 위해 일부러 헬스클럽에 다니거나 해병대 캠프에 입소할 필요는 없다.
    

셋째장애우를 대상으로 어학 특기자를 채용한 사례도 있었다공무원이나 공기업에서 장애인 고용이 꾸준히 늘어나고 일정 비율을 채용해야 하기 때문에 향후에도 장애인 채용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

 

또한 문재인 정부가 장애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의 공무원 채용을 늘리고 있어 어학에 소질을 가진 장애우라면 국정원 9급 채용에 도전하는 것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다만 국가정보원 직원으로서 직무수행에 지장이 없어야 하기 때문에 중증 장애우는 합격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결론적으로 어학안전방호장애우 등의 채용분야도 일반 분야와 마찬가지로 기본기를 착실하게 다지고 열심히 공부한 수험생이 합격하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9급 시험이라고 7급보다 무조건 쉽다고 생각하는 것도 오산이다.

 

시험요령만 터득한 수험생이 합격할 확률과 기본기부터 착실하게 닦은 수험생이 떨어질 확률은 모두 높지 않다흔히 족보라고 불리는 특정 내용만 암기해 합격하는 것은 아주 드문 사례에 해당되고경쟁률이 낮다고 유리한 것도 전혀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더 강조한다.

  계속 – 

칼럼내용 문의 민진규 교수(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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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국정원 채용 준비방법 ⑥ 7급 공채의 시험과목과 특성 - 민진규 교수(합격의 법학원) - 저자의견 및 칼럼소개 - 2018. 9. 26. 07:54

공무원수험신문 · 고시위크 | 2018.09.18 12:3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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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격의 법학원 국정원 직무마인드 전임 민진규 교수
 

 

국정원 공무원은 대부분 7급 공채로 입사해 은퇴까지 평생을 한 직장에서 보내게 된다국정원 직원의 활약상을 그린 영화나 드라마는 자주 소개됐지만대학 졸업생이 국정원 직원이 되는 과정을 상세하게 보여준 것은 2013년 초에 방영된 MBC수목드라마 ‘7급 공무원이 거의 유일하다.

 

2009년 김하늘 주연의 영화 ‘7급 공무원이 드라마 ‘7급 공무원의 원작으로 필자도 김하늘의 코믹연기에 반해 영화를 재미있게 관람했다같은 해 상영한 이병헌과 김태희 주연의 KBS2 TV드라마 아이리스는 한국과 북한의 전쟁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첩보원의 활약상을 담았다.

 

2013년 드라마 ‘7급 공무원을 준비하던 방송작가가 국정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수험생이 본다는 책의 저자를 초빙해 자문을 받기로 했다며 필자에게 연락을 해왔다.

 

개인적으로 2009년 상영된 영화 ‘7급 공무원이 흥미거리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촬영되면서 현실과 너무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았는데이번에는 국정원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제대로 담자고 판단을 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작가와 협의해 남자 주인공인 주원이 다른 수험생과 마찬가지로 공채를 준비하기 위해 학원도 다니고카페에서 당시 핫(hot)한 시험과목인 국가정보학’ 책을 보면서 온라인 동영상 강의를 듣는 장면도 넣었다.

 

당시 주원은 시중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민진규 국가정보학’ 책을 갖고 다니며 공부하고카페에서 필자가 강의한 동영상을 태블릿으로 듣는 방식으로 시험을 준비해 합격한다. 7급 직원을 비밀로 채용하는 것과 달리 공개채용으로 전환되면서 대학생들이 수험 준비하는 방식을 반영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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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주인공 주원이 ‘민진규 국가정보학’ 을 든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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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진규 동영상 강의를 듣는 장면
 

▶ 정보적격성검사(NIAT)와 논술시험의 특징

국가정보원 7급 공채 시험은 1990년대 중·후반까지는 국사와 국민윤리를 논술형식으로 출제하다가 종합교양국가정보학 등으로 확장했다이후에 종합교양과 국가정보학 등을 통합해 국가정보적격성검사(NIAT)라는 과목을 신설하는 등 변화를 꾀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일반 학생들이 생소하게 생각하는 국가정보적격성검사(NIAT)는 일반 대기업공기업 등이 도입한 직무적성검사 시험과 유사한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논술도 제시문을 거쳐 논제만으로 글을 쓰는 통합 논술로 바뀌었다현 국가정보원 7급 공채의 시험과목과 특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국가정보적격성검사(NIAT)은 언어수리추리지각능력직무마인드 등을 평가한다국가정보기관 직원으로서 정보 역량을 갖췄는지 판단하기 위해 도입한 과목이다. 2014년 처음 도입된 이후 5년정도 출제된 문제를 파악해 보면 다른 직무적성시험과 유사하게 5지 선다형으로 출제되며 상대평가를 하고 있다.

 

언어능력은 문법과 어휘한자한자성어 등이 출제되고수리능력은 자료의 이해와 해석정보추론응용계산 등이 포함된다추리능력은 논리학논리추리논리퍼즐논리분석 등을 공부해야 대비할 수 있다지각능력은 공간과 도형을 이해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직무마인드는 기존에 종합교양과 같이 필수 과목에 포함됐던 국가정보학의 이론과 관련돼 있다고 보면 된다상황판단과 직무상식을 포함하고 있다상황판단은 국가정보국가정보기관정보활동정보수집활동방첩활동비밀공작활동 등에 대한 이해의 깊이를 파악하기 위한 목적에서 출제하는 것이다.

 

또한 국가안보정책해외 정책정보국내 정책정보국가관인재상 등을 파악하기 위한 문제도 출제한다너무 거창한 내용이라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국가정보학을 공부하면 충분하게 대비할 수 있다.

 

국가정보학의 이론서는 국가정보의 필요성국가정보기관의 역할새로운 시대에 적합한 정보기관의 임무혁신과제 등을 포함하고 있다수험준비 시간이 충분하다면 외교사정책학정치학 등의 전문 서적을 읽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5급 행정고시, 5급 입법고시 등에 출제된 공직적격성평가(PSAT)와 유사한 문제가 출제되면서 이를 토대로 공부하는 수험생이 늘어나고 있다출제유형이 비슷해지면서 이들 시험을 준비하던 수험생들이 국정원 7급 공채에 도전하는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둘째논술은 한국사에 대한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논리를 이끌어 가는 능력을 테스트하는 통합논술 유형을 채택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국내 논술시험 대부분이 주어진 제시문을 읽고 자신의 견해를 서술하는 방식이 도입됐는데실제 글의 형식을 맞추는 요식적인 논술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국정원도 2014년부터 통합논술을 도입했는데한국사 지식을 바탕으로 하지 않으면 양질의 글을 쓰기 어려운 주제를 선호한다따라서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논술에 출제되는 전근대사현대사한국사상사인물사 등에 관련된 서적을 읽거나 자료를 취합해 정리하면서 공부한다.

 

자주 출제되는 주제를 보면 통일신라 말기의 혼란과 고려의 건국고려 말 귀족의 부패와 신진 대부의 등장조선의 건국과 정도전의 개혁조선 말 개화시기에 개화파와 수구파의 대립동학농민운동과 청일전쟁간신정변과 일본의 정치적 개입일본의 식민지정책과 독립운동해방 이후 남북 간의 대립과 주변 열강의 정치간섭남북대화와 통일노력한국의 안보과제 등이다.

 

그렇다면 국정원 논술 출제위원들이 왜 이러한 논제를 선택하는지 아는 것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좋은 글을 쓰는 첫 걸음에 해당된다영국 역사학자 E.H. (Edward Hallet Carr)는 역사는 무엇인가라는 저서에서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정의했다.

 

과거의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잘못된 전철을 답습하지 않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역사를 더욱 진보시킬 수 있다하지만 인류 1만년 기록된 역사를 살펴보면 많은 국가와 국민들이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해 불행을 반복해 경험하고 있다.

 

정보생산자(producer)인 국가정보기관은 국가의 정책을 선도해서는 안되지만 최고 지도자가 정책을 입안선택집행평가 등에 관련된 의사결정을 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정보소비자(consumer)가 원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판단해 수집하고수집된 정보의 가치(value)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해야 한다.

 

한국 최고 정보기관인 국가정보원 직원이 역사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하는 이유다보수나 진보식민사관 등과 차별화된 올바른 역사관을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논술시험에서 지원자의 역사관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하는 이유다국가정보적격성검사(NIAT)가 단편적인 지식을 테스트하는데 불과하기 때문에 논술이 지원자의 능력이 차별화되는 과목이라는 점도 감안한 것이다.

 

▶ 국가정보적격성검사(NIAT)도 꼭 필요한 과목인지 판단하기 어려워

국가정보원 7급 공채 시험의 과목이 현재와 같이 국가정보적격성검사(NIAT), 통합논술로 결정된 것은 적절한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시험과목이 국사와 국민윤리종합교양과 논술 등으로 변했다가 다시 국가정보적격성검사(NIAT)라는 생소한 과목이 포함됐다.

 

과거 국가정보기관 직원은 국가관과 윤리관이 투철해야 한다고 판단해 국사와 국민윤리를 시험과목으로 채택했다하지만 수험생이 자신의 생각과 공부한 지식을 정리한 짧은 논술을 바탕으로 국가관과 윤리관을 평가 혹은 판단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통일신라 시대 말기 후고구려를 건국한 궁예는 자신이 부처가 환생한 미륵불이라고 말하며사람의 마음을 읽는 소위관심법을 정적을 제거하는 도구로 활용한다국정원 논술 채점관이 수험생의 글을 읽고 숨겨진 마음을 파악할 수 있는 관심법에 능통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논술은 참고 자료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다.

 

이후 채택된 시험과목인 종합교양국가정보학 등도 논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종합교양은 사회과학인문과학자연과학 등을 포함하기 때문에 수험생의 다양한 지식을 평가할 수 있지만 난해했다국가정보학도 최소한 국가정보기관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채용 후 업무수행과 연관성을 입증하기 어려웠다는 주장을 제기하는 학자도 있었다.

 

종합교양의 경우에는 출제범위가 특정돼 있지 않아서 수험생의 입장에서 대비하기가 정말 어려운 과목이었다소위 말하는 로또 당첨과 마찬가지로 실력보다는 자신의 운에 맡겨야 한다는 자조 섞인 평가가 많았는데결정적으로 과목이 없어진 이유 중 하나라 아닐까 추정된다.

 

그렇다고 새롭게 채택된 국가정보적격성검사(NIAT)가 훌륭한 자질과 역량을 갖춘 예비 정보인 여부를 판단하는 좋은 과목인지도 의문이다시험에 출제되는 언어수리추리지각능력도 정보전문가가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하는 내용인지 수십 년 간 정보전문가로 살아온 필자도 판단하기 어렵다.

 

지난 몇 년 동안 출제된 국가정보적격성검사(NIAT)의 기출문제를 분석해 본 결과 문제의 정답을 찾을 수 있는 능력과 직접적인 직무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다공직적격성평가(PSAT)나 대기업공기업 등의 직무적성평가는 업무수행에 필요한 능력을 평가하기 보다는 너무 많은 수험생이 지원하기 때문에 면접 인원을 줄여주는 시험과목의 하나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정작 우수한 인력은 서류전형과 면접만으로 선발하는 이유다.

 

아직 시행된 지 5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아 평가의 적합성이나 효과성을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할 수도 있다현재까지 한국의 인사담당자나 경영학자들이 직무적성평가를 대체할 수 있는 평가방법을 찾지 못한 것도 현행 과목을 유지할 수 밖에 없는데 한 몫하고 있다.

 

국가정보기관의 직원을 공개적으로 채용한다고 해도 다른 공무원 시험과 마찬가지로 직무적성평가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지원자가 아무리 많아도 다양한 방식으로 능력을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계속 


칼럼내용 문의 민진규 교수(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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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국정원 채용 준비방법 ⑤ 국가정보원의 채용방식 - 민진규 교수(합격의법학원) - 저자의견 및 칼럼소개 - 2018. 9. 13. 18:20

김민주 기자 | 2018.09.10 17:46 입력

▲ 합격의 법학원 민진규 교수
 

 

 국가정보원의 채용방식

 

영화 공작의 주인공인 흑금성이 국군정보사령부의 장교에서 비밀정보요원이 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국가정보기관의 인재 채용방식을 엿볼 수 있다. 흑금성은 정기 공채가 아니라 수시 특채로 채용됐고, 정년까지 근무한 것이 아니라 채용 당시에 임무가 사라지면서 계약이 해지됐다.

 

흑금성 본인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국군정보사에서 대북공작 관련 업무를 수행하다가 안기부의 눈에 들어 현역 군인에서 비밀정보요원으로 변신하게 된다. 비밀요원으로 활동하기 위해 조직과 주변 인물들에게 자신에 대한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바꾼 후 대북사업가로 변신한다.

 

철저한 신분세탁 과정을 거쳐 비밀정보원으로 새롭게 탄생한 것이다. 북한 당국이 남한에 파견한 간첩들을 동원해 신원조사 정도를 충분하게 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 북한에 갔을 때 고향과 가족에 대한 상세한 정보로 인해 놀랐다는 후문이다.

 

일반적으로 비밀정보요원을 1명 양성하는 과정은 쉽지 않고, 많은 돈과 시간이 투입돼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치권력 다툼으로 신분이 노출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국가정보원이 인재를 채용하고 계약을 해지하는 과정에 문제점이 없는지 실제 사례를 보면서 파악해 보자.


▲ 국가정보원의 정기 공채와 수시 특채
 
 

 정기채용은 7급과 9급이 있지만 9급은 비정기적


국가정보원의 채용방식은 크게 정기 채용과 수시 채용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정기라는 말은 매년 채용한다는 것이 아니라 특정돼 있는 않지만 일정한 주기로 채용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기 채용 중에서 7급은 매년, 9급은 비정기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반면에 수시 채용은 정해진 기간이 없고, 인력 수요가 발생하면 채용하는 것을 말한다. 정기공채가 7~8월경에 실시하는 것과 달리 수시 채용은 언제 하는지 예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규칙성을 보이지 않는다.

 

정기 채용은 7급과 9급이 있으며, 수시 채용은 직급별 구분을 하지 않고 전문자격증 소지자, 외국어 특기자, 일반 경력자, 계약직 등 분야별로 구분할 수 있다. 정기 채용과 수시 채용의 직급에 대한 세부 내역을 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정기 채용은 7급과 9급으로 나눌 수 있다. 7급은 통상적으로 학사학위 소지자 이상이 지원하며 국가정보, 어학, 정보통신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매년 3월경에 원서를 접수하고, 8월경에 필기시험, 9월경 면접시험을 각각 치른다.

 

7급의 지원분야는 국가정보(해외정보, 대북정보), 어학(영어,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 등), 정보통신(전산, 통신) 등이 있다. 국가정보의 경우에는 2017년부터 국내정보를 임무에서 제외하기로 하면서 모집 분야에서 사라졌다.

 

어학도 주변 4강의 언어를 포함해 스페인어, 아랍어, 독일어, 우루드어, 우즈벡어, 포르투갈어, 몽골어, 라오스어, 베트남어, 스와힐리어, 우크라이나어 등도 대상이 된다. 언어 전공자도 매년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 수요에 따라 뽑기 때문에 특정 연도에 해당 언어 전공자를 채용할 것인지 여부를 예상하는 것은 쉽지 않다.

 

정보통신도 ICT산업이 발전하고 암호, 해킹, 사이버전, 사이버테러 등이 이슈화되면서 정식 채용 분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에도 정보통신 관련 인력에 대한 수요가 많지만 향후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으로 9급은 고등학교 졸업자 이상을 대상으로 하며 행정사무, 기계, 전기, 정비, 운전, 방호, 영선원 등의 분야에서 직원을 채용한다. 과거에는 단순 행정보조원을 채용한다는 개념이었지만 현재는 특정 전문 분야에 대한 인력채용으로 변화하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자나 전문대학 졸업자가 많이 지원했지만 최근에는 대부분 학사학위 이상 소지자가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호는 청사의 경비를 담당하는 것을 말하고, 일반인에게 생소한 영선원은 목공 자격증을 보유해야 하며 시설관리 및 보수 업무를 수행한다.

 

 변호사는 5급에서 7급으로 임용직급이 내려가


수시채용은 5급부터 9급까지 다양하며 지원자의 자격증, 업무경력, 통상적인 시장의 급여 수준 등을 감안해 결정한다. 또한 특정직 직원으로 채용도 하지만 계약직 채용도 많아 자신의 선호도에 따라 특정직인지, 계약직인지도 감안하는 것이 좋다.

 

수시채용의 분야는 전문자격증 소지자, 외국어 특기자, 일반 경력자, 계약직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세부 내역을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전문자격증 소지자는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직을 대상으로 한다. 전문자격증은 시장의 가치에 따라 채용직급이 달라지고 있다. 변호사의 경우에 2011년과 2012년에는 5급으로 우대했지만 2013년에는 6, 2014년 이후로는 7급으로 채용하고 있다.

 

사법고시 대신에 로스쿨이 생기고, 변호사 자격증 소지자가 급증하면서 변호사 자격증에 대한 가치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변호사도 매년 300명 내외에서 1000명 이상으로 늘어난 것도 희소성이 떨어진 이유다.

 

변호사에 비해 시험의 난이도가 낮고, 자격증 소지자가 많은 회계사는 7급으로 채용한다. 회계사를 채용할 필요성이 많지 않기 때문에 변호사에 비해서는 채용 빈도가 많지 않다. 따라서 회계사로 국가정보원에 취직하겠다는 기대는 크게 하지 않는 것으로 좋다.

 

둘째, 외국어 특기자의 경우에는 통번역 능력을 보유했거나 관련 업무 3년 이상, 해당 국가 거주 3년 이상, 해당 언어 국가에서 초대학 등에서 3년 이상 재학 등의 경험을 갖고 있어야 한다.

 

학사 학위 이상의 소지자만 지원을 할 수 있다. 과거에는 해외에 체류하거나 유학할 수 있는 외교관 자녀 등이 많지 않아 외국어 특기자를 채용하기 어려워졌지만 1990년대 초 이후 국제화되면서 상사 주재원, 유학생 등이 급증하면서 해당 조건을 갖춘 지원자가 많은 편이다.

 

셋째, 일반 경력자는 통신, 전산, 정보보호 등 IT분야 경험자, 국제금융, 무기체계, 생화학, 원자력 등의 전공자 등으로 다양하다. 2000년대 중반 이후 IT전공자에 대한 채용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참고로 IT분야 전공 분야를 살펴 보면 차세대 통신망, 사이버보안, 정보보호, 원격탐사, 지리정보(GIS), 원자력공학, 항공, 통신신호분석, 유전자분석, 전산보안기술 개발, 데이터분석, 모바일 프로그램 및 보안, 네트워크보안, 차세대 이동통신, 엠베디드 시스템 개발, 포렌식, 레이더영상분석, 암호기술, 보안관제, 빅데이터 분석기술, 시스템보안, 전산시스템 개발 등으로 다양하다.

 

국제금융, 방위산업, 인권 및 인권 관련 국제기구, 프로파일링, 방위산업, 동북아 군사안보, 영상제작, 전문 방송인 등에서 2년에서 5년 정도 경험자를 채용했다. 프로파일링은 증거를 찾기 어려운 미제 사건을 해결하게 위한 심리수사를 말한다.

 

넷째, 계약직은 의사, 약사, 간호사 등 의료 관계자, 번역, 원예원, 영양사, 콜센터 직원 등으로 다양하다. 자격증의 난이도나 가치에 따라 채용직급이 달라진다. 의사는 전문의 자격증을 가진 경우에 한정되고 계약직 , 약사는 계약직 급으로 채용한다. 간호사나 응급 구조사 등은 계약직 급에 해당된다.

 

번역의 경우에 외국어 특기자와 유사한 수준의 경험과 경력을 요구하고 있다. 특정직과 계약직의 차이는 정년의 보장과 관련이 있다. 무기 계약직의 경우에는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정년까지 근무하겠지만 일반적으로 계약기간이 정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원예원, 영양사, 콜센터 직원 등도 필요에 따라 일정 기간만 채용할 가능성도 있다. 원예원과 영양사는 기본적으로 자신이 갖고 있는 자격과 경험을 활용하는 일반 업무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영양사는 식단을 짜고, 급식을 준비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것이다.

 

 학위나 경력보다는 능력 위주의 채용이 바람직해


정기 채용과 수시 채용 모두 공개채용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과거에는 공채라는 명칭을 사용했지만 비밀 채용에 가까웠다. 언제 채용을 하는지, 어떻게 원서를 구하는지, 어디에 원서를 접수하는지 등을 거의 공개하지 않았다.

 

일부 지원자는 신문공고를 보고 원서를 내는 경우도 있었지만 아주 드문 사례에 속한다. 특정 대학이나 학과로부터 추천을 받거나 군대, 공무원 연수원 등에서 지원자를 모집했다. 비밀 채용에서 일반적인 개념의 공개 채용으로 전환한 시기는 1990년대 중반이라고 볼 수 있다.

오랜 기간 동안 국가정보학을 연구한 학자의 관점에서 국가정보원의 채용방식의 변화, 미래 발전방향에 대해 몇 가지 제언을 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비밀 채용에서 실질적인 공개 채용으로 전환한 것은 매우 좋은 결정이다. 모든 직원을 100% 공개채용으로 하지 않더라고 채용시장에 던지는 메시지는 매우 크기 때문이다. 우수한 인재가 많이 몰릴 수 있는 여지가 많아진 것이다.

 

세계 최고 정보기관으로 평가 받고 있는 이스라엘 모사드도 공개 채용으로 전환해 조직의 역량을 강화한 사례가 있다. 미국의 정보기관도 비밀 채용보다는 공개 채용을 선호해 상위 1%에 속하는 인재를 뽑는다.

 

둘째, 7급과 9급 등의 직원도 정기 채용보다는 수시 채용을 늘려야 한다. 새로운 업무에 필요한 인재를 뽑는데 정기 채용시기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고, 수시 채용으로 뽑는 것이 좋은 인재를 선발하는데 유리하다.

 

과거와 달리 민간에 양질의 일자리가 많아 우수한 인재라면 국가정보원에 입사하기 위해 정기 채용기간을 기다릴 이유가 없다. 정기 채용은 필요하다면 최소한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고, 가능하다면 없애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공채 기수들이 자신들의 정체성과 세력을 유지하기 위해 공채 기수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다른 사례를 보더라도 경찰대와 세무대 등을 존치하기 위해 졸업생들이 투쟁한 것도 조직 이기주의로 비판을 받았다. 정보기관에서 특수한 임무를 수행하는데 전근대적인 기수 개념이 필요하지 않은 것도 감안해야 한다.

 

셋째, 조직 내부에 건전한 경쟁을 유도하고 직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고자 한다면 일반 공무원처럼 개방직을 확대해야 한다. 내부에서 직원끼리 경쟁을 할 경우에는 혈연, 학연, 지연 등이 더 우선해 실력보다는 내부 정치에 유능한 직원만 양성하게 된다.

 

취업할 때 우수한 인재였던 국내 공무원, 공기업, 대기업 직원들이 퇴직한 이후에 왜 다른 기관이나 민간 기업에 재취업을 하지 못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해외에서 오래 근무한 공무원도 외국어 능력이 생활회화의 수준을 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넷째, 학위나 경력도 중요하지만 실무에서 뛰어난 역량을 확보한 민간인의 채용을 늘려야 한다. 박사학위나 관련 기관 경험도 좋지만 실무능력과 무관한 경우가 많다. 특정 직위에 오래 근무해 경력을 쌓았지만 실력이 없는 공무원, 공기업, 대기업, 연구소 등의 직원이 많기 때문이다.

 

무늬만 전문가는 내부 채용 프로세스를 통해서 걸러낼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공무원의 특성상 외형적인 판단기준에 치우칠 가능성이 높아서 우려된다. 다른 공무원에 비해 국가정보원 직원은 정말 뛰어난 인재를 선발해야 하기 때문에 걱정을 하는 것이다.

 

다섯째, 채용과정에 정실을 배제하고 외부 전문가를 시험 출제위원이나 면접관으로 활용하는 사례를 늘려야 한다. 과거의 사례를 보면 정보기관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교수나 외부인이 채용에 관여하는 경우도 많았다.

 

정부의 정책에 영합하기 위해서 혹은 실력은 없지만 정치적으로 발이 넓은 교수 등과 교류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들을 출제위원이나 면접관으로 활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인력채용은 조직의 임무를 수행할 능력이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합리적 및 객관적 기준을 바탕으로 공명정대하게 처리해야 하는 중요한 업무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국가정보원도 기존의 채용방식을 전면 재검토해 무엇을 수정보완해야 하는지 판단할 필요가 높다. 전문지식이나 정보마인드가 부족한 지원자를 채용하는 것은 조직이 실패하는 지름길이고, 지원자 개인의 인생을 불행하게 만든다. ‘인사가 만사라는 평범한 경구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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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국가정보원의 이해와 수험준비 ④ 국정원 인재상 - 민진규 교수(합격의법학원) - 저자의견 및 칼럼소개 - 2018. 9. 6. 07:38

공무원수험신문 · 고시위크 | 2018.09.03 17:2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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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격의 법학원 민진규 교수
 
 

(4) 국가정보원의 인재상

영화 공작의 흥행과 상관없이 주인공인 흑금성에 대해 다양한 질문들 던져본다. ‘안기부의 인재상에 적합한 인물이었을까?’, ‘인재상에 적합한 인물을 채용했고초기에 정보수집활동에서 좋은 성과를 냈는데 왜 해고했을까?’, ‘북풍사건에 정치권이 개입하면서 신분이 노출됐다고 해도 유능한 인재라는 것이 검증됐으면 고용 관계를 유지할 필요는 없었을까?’ 등이다.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 선교활동 중이던 샘물교회 교인 23명이 납치됐을 당시에 국가정보원은 구출협상에 비밀요원을 투입했다아랍어와 납치단체인 파슈툰족의 언어를 잘 구사하는 비밀요원은 선글라스를 쓰고 나타났지만 얼굴이 언론에 공개됐다.

 

당시 노무현 정부와 국가정보원의 책임자들은 성공적인 구출공작을 홍보하기 위해 비밀요원을 언론에 노출시키는 모험을 감행했다수십 년 간 엄청난 비용을 투입해 육성한 비밀요원의 신분을 공개하는 행위는 해외 정보기관에서 비슷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유능한 장교였던 흑금성은 안기부의 비밀정보요원으로 활동하기 위해 고의로 군대에 불만을 갖고 주위 사람들에게 신용이 낮은 사람으로 평가를 받으며 군생활을 정리한다흑색정보관(black officer)으로 활용하기 위해 전설(legend)를 만들기 위한 사전조치이다.

 

안기부 인사담당자들이 흑금성을 채용하기 전에 인터뷰를 통해 안기부의 인재상에 부합한다고 사전에 판단했을 것이다흑금성은 안기부에 1993년부터 1998년까지 5년밖에 근무하지 않았고 신분이 노출되자 해임됐다.

 

영화의 내용이나 흑금성 본인의 주장은 감안하지 않고안기부의 입장에서 흑금성을 평가하면 그는 안기부의 인재상에 적합한 직원이었을까?’라는 호기심 어린 질문을 하게 된다안기부가 추진한 수 많은 비밀정보활동방첩활동공작활동에 동원된 직원들도 모두 인재상에 부합됐을까하는 화두를 던져 본다.


국가정보원의 인재상.png
▲ 국가정보원의 인재상
 
 

▶ 애국심책임감정보감각 등을 평가할 지표는 개발하기 어려워

일반인에게 공개된 국가정보원의 인재상은 어떤 직원을 채용하는지 기준이 된다국가정보원은 애국심과 헌신책임감과 전문지식정보감각과 보안의식을 가진 인재를 채용한다고 주장한다세부 항목에 따라 평가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애국심과 헌신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려는 애국심이 있어야 합니다로 표현된다국정원 직원이 국가에 충성하며 애국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은 기본이다공무원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모두 국가를 사랑하는 애국심은 갖고 있어야 한다.

 

국가정보원 직원이 아닌 일반 공무원이나 국민 모두가 애국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데문제는 애국심을 평가할 수 있는지 객관적인 지표가 있는지 여부이다애국심과 국가에 대한 헌신은 평상시 보다는 국가가 위기에 처해졌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마음과 행동이다.

 

5000년 한국 역사를 살펴보면 말로만 애국을 떠들다가 나라를 팔아먹었거나 가장 먼저 항복 혹은 도망간 정치인과 관료가 너무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애국심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하는 것이라는 단순한 진리도 깨닫지 못한 위정자로 인해 일반 국민들은 막대한 희생을 치렀다.

 

다시 원론으로 돌아가보면 애국심을 판단하는 지표라는 것도 부모와 조상의 인생행로본인의 인생이력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보여준 지원자의 태도(attitude) 등에 불과하다나름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평가자의 주관적인 기준이 먼저 적용될 수 있다.

 

자기소개서나 면접만으로 지원자의 정치적 성향국가에 대한 충성심 등을 1차적으로 판단한다자기소개서에 국가정보원에 입사하려는 목적은 무엇이며입사 후 국가정보원 직원으로서 중장기적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에 대해 입장을 밝히라는 것과 연계돼 있다.

 

다음으로 진행하는 신원조사도 이적행위를 할 가능성이 있는 지원자를 필터링(filtering)하는 목적보다는 인재상에 적합한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함이라고 볼 수 있다지원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실력노력과는 거리가 멀고 통제하기 가장 어렵고 모호한 영역이 신원조사이다.

 

둘째책임감과 전문지식은 주어진 임무에 대한 전문지식과 함께 이를 완수하려는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로 설명하고 있다전문지식은 대학학과학점을 보고 면접과정에서 대부분 파악할 수 있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자기소개서에 지원한 분야에 도움이 되거나 활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본인의 지식과 기술 및 활동 경험에 대해 구분해 작성하라는 것도 1차적으로 전문지식을 평가하기 위한 목적에서 제시된 항목이다.

 

애국심과 마찬가지로 책임감도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어려운 지표이다자기소개서에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고 성취해 낸 경험이 있다면 그 과정과 결과에 대해 작성하라는 항목이 책임감과 관련성이 높다.

 

국가나 사회 혹은 주변인을 위해 희생한 경험도 책임감을 평가하기 위한 좋은 지표이다특히 1990년대 이후에 태어난 밀레니엄세대는 이기적이고 책임감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책임감은 평범한 지원자를 차별하는 중요한 항목에 해당된다.

 

일부 직원이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해 개인적인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조직의 업무를 도외시하는 행동을 하는 경우도 빈발하고 있다요즘 말하는 일과 삶의 균형(work & life balance)’도 중요하지만 국가정보원 직원은 일반 공무원이나 일반인과 다른 업무판단 기준을 갖고 있어야 한다.

 

셋째정보감각과 보안의식은 정보기관 조직원으로서 정보감각과 보안의식을 겸비해야 합니다로 설명된다정보기관 조직원에게 요구되는 수준의 보안의식은 매우 높으며, ‘비밀을 타인에게 발설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애국심책임감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정보감각은 정보전문가로 30여년을 살아오며 국가정보학-역사와 혁신을 포함한 정보 관련 서적을 다수 집필한 필자의 입장에서도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영역이다정보감각은 보안의식과 달리 천부적으로 타고난 능력이라는 주장에 대부분의 국가정보학자들은 동의한다.

 

정보기관에는 정보감각이 뛰어난 직원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어야 하는데 미국의 CIA, 영국의 MI6, 이스라엘의 MOSSAD, 일본의 내각정보조사실독일의 BND 등 선진국의 정보기관도 그러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부 선진국의 정보기관은 채용방식을 공개적으로 전환하면서 인재 풀(pool)을 넓히는 방식으로 문제해결을 시도하고 있다하지만 대부분의 후진국 정보기관은 공개적으로 채용과정을 진행하지만 아직도 폐쇄적인 인적 네트워크로 추천을 받고 있어 정보감각이 뛰어난 직원을 채용하지 못하고 있다추천방식이 학연지연혈연 등에 얽매여 있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아마도 정보기관 내부에 정보감각이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정의하거나 이를 인재채용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론을 개발할 수 있는 전문가가 없을 수도 있다인간의 숨겨진 본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정보기관으로서는 포기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포기해서도 안 된다.

 

결론적으로 국정원은 위에 제시한 3가지 인재상을 기준으로 직원을 선발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애국심과 헌신은 건전한 사고책임감과 전문지식은 지식인으로서의 소양정보감각과 보안의식은 자신감과 연결된다.

 

최고를 넘어 더 큰 세계를 향해라는 캐치프레이즈(catchphrase)를 동원해 눈 높이를 높이세요마음껏 성장하세요국가정보원이 더 넓은 세상을 열겠습니다.’로 우수한 인력을 유인하고 있다.

 

▶ 급여나 충성심보다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업무가 우수인재 유치하는 비결

통상적으로 세계 각국의 국가정보기관은 조직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는 인재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스스로 인재상을 설정해 신규 직원을 채용할 때 적용하기 위해 시도한다국가정보원도 동일한 수준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국가정보원이 애국심을 실천할 수 있는 좋은 직장이고지원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해서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는 우수한 직원을 채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머리가 좋은 직원이 반드시 일을 잘하거나 조직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

 

국가정보원이 뛰어난 청년들이 더 많이 지원할 수 있도록 유도하려면 애국심책임감 등만 앞세워서는 안 된다. ‘명예보다이 중요한 기업의 세계에서도 글로벌 선도기업은 우수한 직원을 유인하기 위해서 월급을 내세우지 않는다.

 

아이폰아이패드 등으로 유명한 애플(Apple)은 애플이 약속할 수 있는 것은 얼마를 근무하든 근무하고 있는 동안만큼은 항상 배울 수 있고도전적인 직무를 제공하는 것뿐이다.’라고 직원들에게 말한다.

 

세계 1위 자동차제조업체인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어떤 기업에 가더라도 연봉 1000만엔짜리 근로자가 되도록 노력하라고 독려하며 직무교육을 강화하고 있다종신고용이 잘 보장된 일본에서 리쿠르트는 언제든 회사를 떠날 준비를 하라고 말하며 이직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반면에 대부분의 한국 기업은 직원들에게 조직에 뼈를 묻을 각오를 하라며 이직을 금기시한다이직을 하려는 직원을 배신자로 낙인을 찍고나쁜 소문을 퍼트리거나 업계에서 왕따로 만들어 조직을 이탈하려는 직원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낸다.

 

급여도 좋지만 도전적인 일을 하고 싶어 세계 최고 ICT기업인 애플에 입사하려는 젊은이들은 넘쳐 난다인종과 국적을 불문하고 모두 조국을 등지로 미국으로 향한다미국 실리콘벨리에서 잘나가는 구글페이스북 등도 급여보다는 창의적인 업무로 인재를 유혹한다.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국내 기업이나 국정원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소위 말하는 고용빙하기로 구직자가 넘쳐나고 있지만 정작 뛰어난 인재는 한국을 떠나고 있다국내 기업과 공공기관의 구태의연한 인재상을 보면 미래가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 계속 - 


* 내용문의 민진규 교수(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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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국정원 채용 준비방법 ③ 국가정보원의 이해와 수험준비 - 민진규 교수(합격의법학원) - 저자의견 및 칼럼소개 - 2018. 8. 29. 20:17

공무원수험신문 · 고시위크 | 2018.08.27 15:0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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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격의 법학원 국정원 직무마인드 전임 민진규 교수
 

 

(3) 국가정보원의 역사

 

영화 ‘공작’의 주인공인 흑금성을 파견했던 국가안전기획부(이하 안기부)는 1998년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그의 비밀정보활동을 모티브로 한 영화에 대한 인기는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8월 8일 개봉한 이후 8월 23일 기준 관람객이 430만 명을 넘어섰다.

 

개인의 인생을 뭉갠 권력은 유한했고,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국가권력을 사유화해 국가안보를 해치고 국민의 눈을 멀게 한 비뚤어진 권력자들은 역사의 심판을 받고 있다. ‘역사는 기록한 자의 편이고,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단순한 진리를 새삼 일깨워준 좋은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공작’이 흥행하고 있는 것은 역설적으로 박근혜 정부를 무너뜨린 촛불집회의 열기가 아직도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는 반증이다. ‘세월호 사건’으로 상징되는 보수정권의 무능과 교만을 심판한다며 진보정권이 권력을 잡은 지도 1년 반이 지났지만 국민의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가정보기관이 국민을 감시하고 핍박하는 전위대였다는 것이 알려진 이후 소위 말하는 적폐기관에 대한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바람직한 개혁방향을 어떻게 정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부족해 자칫 교각살우(矯角殺牛)’의 우(愚)를 범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 국가정보원의 변천사
 
 

▶ 권력을 옹위하고 권력투쟁의 중심에 서면서 정체성마저 잃어

한국의 최고 국가정보기관인 국가정보원은 1961년 설립된 중앙정보부(KCIA)를 모태로 하고 있다. 미국 중앙정보부(CIA)의 지원을 받아 설립하면서 미국식 정보기관의 기반을 구축하려고 시도했지만 정작 조직의 주축은 5‧〮16군사 쿠데타 세력이었다.

 

정권의 호위기관이자 권력의 핵심으로 오욕과 영광의 역사가 점철된 국가정보원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이 향후 개혁방향을 정하는데 중요할 것으로 판단해 정리했다. 중앙정보부, 국가안전기획부, 국가정보원, 가칭 대외안보정보원의 변천사를 대통령, 원훈, 비판 등의 항목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중앙정보부는 1961년 5〮16 군사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박정희 대통령의 재임기간 동안 유지됐다. 중앙정보부의 초대 부장은 2018년 6월 사망한 김종필 전 총리였다. 박정희 대통령과는 친인척이며, 4‧19 시민혁명을 무력으로 진압한 5‧16 군사 쿠데타를 실질적으로 주도한 육사 8기였다.

 

김종필은 자신이 설립한 중앙정보부를 배경으로 박정희 정권의 2인자로 군림했다. 박정희 정권 18년을 유지한 가장 큰 힘도 중앙정보부였고, 난공불락처럼 여겨졌던 유신정권을 무너뜨린 것도 중앙정보부였다.

 

김종필 초대 부장이 직접 만든 중앙정보부의 부훈은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음지’라는 말 자체가 부정적인 이미지를 내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무슨 이유에서 음지라는 단어를 사용했는지 모르지만, 이후 중앙정보부는 각종 불법, 탈법, 비법적인 업무에 동원된다.

 

결국 이러한 부훈으로 인해 정보기관 본연의 임무인 ‘국가안보의 확립’, ‘국가이익의 극대화’보다는 반정부 세력을 색출해 1인 독재를 강화하는데 주력하게 된다. 중앙정보부가 권력투쟁의 중심에 있었다는 것은 김종필 부장을 포함해 미국으로 망명했다가 실종된 김형욱 부장,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한 김재규 부장 등이 입증한다.

 

둘째, 안기부는 박정희 대통령의 암살로 촉발된 정국 혼란을 악용해 12‧12군사 쿠데타를 주도한 전두환 정권이 중앙정보부의 위상을 격하시키기 위해 개칭한 이름이다. 국군보안사령부(이하 보안사)가 군사 쿠데타를 성공시킨 후 권력의 최상부에 위치하면서 안기부는 보안사를 보좌하는 들러리 기관으로 전락한다.

 

안기부는 쿠데타의 주역인 전두환, 노태우를 대통령으로 만든 후에도 문민 대통령인 김영삼 정부에서도 존재감을 유지했다. 안기부의 부훈도 중앙정보부의 부훈을 그대로 유지했는데, 대통령만 달라졌지 하는 업무나 조직 구성원은 차이가 없었다. 안기부 대신에 보안사가 정권안보를 주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기부는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 노동자, 야당 등을 탄압하는 임무를 소홀하게 대하지 않아 반인권기관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해외 정보기관의 평가에 따르면 안기부가 일본의 조선, 전자 등의 선진국의 산업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다양한 정보활동을 펼쳐 한국경제에 크게 기여했다고 하지만 공(功)보다는 과(過)가 더 많았다고 볼 수 있다.

 

이미 세계는 동서냉전이 종료되고 데탕트로 접어들었는데, 안기부는 시대착오적인 임무에 집착하고 있었던 셈이다. 박정희 대통령의 암살 이후 조직을 혁신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쿠데타 세력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안기부의 예산과 조직을 활용한 것이다. 안풍사건, 북풍사건 등을 보면 문민정부도 마찬가지 동일한 유혹에 빠졌던 것으로 판단된다.

 

셋째,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유지된 보수정권을 무너뜨린 김대중 정부는 1998년 안기부를 국가정보원으로 개칭했다. 영화 공작의 흑금성이라는 비밀정보요원의 신분이 드러난 북풍사건이 계기로 작용했다.

 

국가정보원은 진보정권인 김대중과 노무현 대통령, 보수정권인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동안 명칭을 유지했다. 하지만 보수정권 10년동안 과도하게 정치권과 밀착해 권력을 행사하면서 대표적인 적폐기관으로 몰렸다.

 

불법도청의 유지, 댓글공작 등 정치관여, 특활비 상납 등 예산비리 등이 대표적이다. 국가정보원의 전직 수장 중에서 정치보복이나 사법처벌을 받지 않은 원장이 적을 정도로 조직은 백척간두에 서 있는 난파선처럼 흔들렸다.

 

진보와 보수정권이라는 냉탕과 온탕을 왔다 갔다 하면서 정체성(identity)을 잃은 것도 국가정보원으로서는 빼 아픈 실수라고 판단된다. 본연의 임무라는 근본으로 돌아가 위기를 극복하기 보다는 정권의 충실한 하수인 역할을 자임하면서 조직의 임무나 방향, 원훈도 수시로 변경했다.

 

중앙정보부 설립 이후 37년동안 유지되던 모토가 1998년 5월 ‘정보는 국력이다.’으로 변경됐다. 2008년 10월 ‘자유와 진리를 향한 무명의 헌신’을 거쳐 2016년 6월 ‘소리 없는 헌신, 오직 대한민국 수호와 영광을 위하여’로 귀결됐다.

 

2017년 5월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국가정보원을 적폐기관으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혁신을 주문했다. 국가정보원을 대외안보정보원으로 명칭을 변경한다고 발표했고, 반정부세력을 탄압하는데 악용한 대공수사권를 폐지했다. 관행적으로 수행하던 국내정보 수집활동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 대외안보정보원의 미래는 직원과 국가정보학자의 협력에 달려 있어


2018년 1월 청와대는 국가정보원의 개혁방향에 대해서 발표하고 반년이 지났지만 별반 진전이 없다. 국회에서 여당과 야당이 합의해 관련 법률을 정비해야 하는데, 8월말 현재까지 아무런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2019년에 대외안보정보원이 제대로 출범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문재인 정부의 결정에 따르면 대외안보정보원은 대공수사권의 경찰 이관, 국내정보수집 중단, 대북정보를 포함한 해외정보 수집업무에 전념하겠다는 구상이다.

 

새롭게 출범하는 대외안보정보원이 2016년 변경된 모토인 ‘소리 없는 헌신, 오직 대한민국 수호와 영광을 위하여’를 유지할 것인지도 결정되지 않았다. ‘소리 없는 헌신’은 직원이 가져야 할 자세에 해당되고, ‘오직 대한민국 수호와 영광을 위하여’는 조직의 임무라고 볼 수 있다.

 

정보전문가들은 한국 정보기관의 모토는 아직도 냉전시대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절하한다. 4차 산업혁명이 주도하고 있는 21세기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에 적합한 모토로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아니라면 1946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도 동일한 모토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 중앙정보부와 같이 정권이나 시대의 변화를 아우를 수 있는 모토를 심사숙고해 제정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중앙정보부의 모델이 된 미국의 중앙정보부는 ‘ 너희는 진리를 구할지어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모토를 갖고 있다. 이스라엘 모사드(ISIS)의 모토도 ‘도략이 없으면 백성이 망하여도, 모사가 많으면 평안을 누리리라’라는 것이다.

 

세계 최고의 정보기관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국가들은 조직의 존립 기반으로‘진리’나 ‘지혜’를 추구하고 있는데 반해 한국의 정보기관은 ‘음지’, ‘무명의 헌신’, ‘소리 없는 헌신’ 등과 같은 개인의 가치관과 정체성을 흔들 수 있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새롭게 출범할 대외안보정보원은 과거와 완전하게 결별해 국가정보기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지만 우려를 말끔히 지우기 어렵다. 해방 이후 권력남용, 민주화 운동 탄압, 불법 정치관여, 각종 불미스러운 스캔들의 중심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국가안보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인 국가정보기관을 모두 없앨 수는 없다. 이명박 정부 당시 댓글공작을 주도한 사이버전사령부, 박근혜 정부에서 일어난 촛불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계엄령 문건을 작성한 국군기무사령부(이하 기무사)도 개혁은 하되 존치하기로 결론을 내린 것도 동일한 이유다.

 

사이버전사령부는 사이버작전사령부, 기무사는 군사안보지원사령부로 재탄생을 준비 중이다. 국가정보원도 대외안보정보정보원으로 변신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민주화의 진전과 성숙된 국민의식에 부응하겠다고 하니 진심 어린 애정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현재의 개혁 방안만으로는 부족하다.

 

냉전이 종료되고 소련연방이 붕괴된 지 27년이 지났지만 구미 선진 강대국들도 국가정보기관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확대하고 있다. 선진국이 정보기관을 유지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어떻게 존재가치를 보장 받고 있는지, 문제점은 없는지, 있다면 어떻게 개선했는지 등에 대한 해답을 찾아 한국의 국가정보기관에 적용할 교훈을 찾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만약 문재인 정부에서 대외안보정보원이 선진 정보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묘책을 찾지 못하고, 과거의 중앙정보부, 안기부, 국가정보원과 마찬가지로 권력과 밀착하는 등 우왕좌왕하면 한국은 이류국가로 전락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글로벌 국가경쟁에서 국가정보기관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현직에서 개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직원들과 오랜 기간 동안 국가정보학을 연구하고 국가의 동량(棟梁)을 키우기 위한 지혜를 축적해온 국가정보학자들이 합심해야 할 이유다.

– 계속 –

*칼럼내용 문의 : 민진규 교수(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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