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수험신문 · 고시위크 | 2018.08.13 15:06 입력
최근 ‘공작’이라는 영화가 상영되고 있는데, 대북 비밀공작원의 활동을 다루고 있다. 암호명이 ‘흑금성’인 비밀공작원은 1990년대 중반 북한의 최고 권력층의 동정을 파악하기 위해 활동하다가 한국의 정치권력이 보수에서 진보로 변하면서 신분이 노출됐다.
진보정권이 권력을 쟁취하면서 버림을 받았지만 활용가치가 있다고 평가된 비밀공작원은 개인 자격으로 대북합작사업에 관여했다. 이후 남북화해 모드가 부담스러웠던 보수정권에서 국가비밀을 북한에 넘긴 혐의로 처벌받았다는 것이 전체 줄거리이다.
영화는 실화를 기반으로 했지만 픽션(fiction)이라며 교묘하게 진실 논쟁을 피해가고 있다. 2018년 4월 남북 정상회담, 6월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됐고, 한반도에는 평화무드가 조성되고 있어 북한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높아 영화가 흥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2011년 흑금성에 대한 처벌이 사회적 이슈가 됐을 당시에 흑금성에 대한 국가정보기관의 처리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칼럼을 게재한 적이 있다. 세계 어느 나라도 자국의 정치권력의 변화에 따라 비밀공작원(agent)의 신분을 노출시키지 않기 때문이다.
▶ 국정원 입사에 관심은 많지만 수험정보는 부족해
영화가 흥행을 하자 당사자인 흑금성이 다양한 언론매체와 인터뷰를 하면서 영화내용 중 어느 부문이 사실이고, 어느 부문이 픽션인지 어느 정도 드러나고 있지만 명확하지는 않다. 영화 흥행으로 인해 국가정보원, 직원들의 채용, 인생 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국가정보원의 역사는 1961년부터 시작됐지만 오랜 역사에 비해 일반인에게 알려진 내역은 많지 않다. 비밀정보기관의 속성 때문에 조직의 구조, 직원의 채용, 직원의 생활 등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독자들이 많지만 속 시원하게 알려주는 책이나 사람도 많지 않다.
국가정보원에 입사하기 위해 시험을 준비 중인 학생들이 국정원의 인재상, 채용방법, 수험준비 전략, 국가정보기관 직원으로서의 인생 등에 대해 알기는 더욱 어렵다. 일부 학생들은 국가정보원에 근무했거나 합격한 자신의 친인척, 선배 등으로부터 입시정보를 획득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러한 기회를 갖지 못해 수험정보에 목이 말라 있는 실정이다.
개인적으로 지난 13년 동안 국가정보원을 입사하려는 학생들을 지도하고 상담하면서 이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국정원 합격가이드북(배움, 2015)’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하지만 최근 전형방법이 일부 변경돼 책의 내용과 달라져 보완이 필요해졌다.
책을 개정하기 이전에 수험생들의 국가정보원 시험정보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자 총 20회에 걸쳐 ‘국가정보원의 이해와 수험준비’라는 주제로 글을 기고할 예정이다. 세부적인 소주제를 보면 다음과 같다.
(1) 국가정보원은 어떤 일을 하는가
(2) 국가정보원의 역사
(3) 국가정보원의 조직구조
(4) 국가정보원의 인재상
(5) 국가정보원의 채용방식
(6) 7급 공채의 시험과목과 특성
(7) 9급 공채의 시험과목과 특성
(8) 특채의 종류와 전형방법
(9) 서류전형 준비전략
(10) 자기소개서의 작성요령
(11) NIAT 의 구성과 공략
(12) 논술의 의미와 글쓰기
(13) 면접을 대비하는 자세
(14) 신원조사의 중요성과 고려요소
(15) 국내정보활동은 필요악인가
(16) 방첩활동의 빛과 그림자
(17) 비밀공작요원은 어떻게 양성하는가
(18) 정치권력과 밀월로 얻은 상처
(19) 100세 시대에 국가정보기관 직원으로서의 인생설계
(20) 21세기 글로벌 경쟁에서 국가정보기관의 역할
▶ 소주제 모두 수험생을 위한 ‘종합적인 가이드’ 역할을 수행
위에서 제시한 목차를 세부적으로 분석해 보면 우선 ‘(1) 국가정보원은 어떤 일을 하는가’부터 ‘(3) 국가정보원의 조직구조’는 국가정보원에 대한 이해를 하기 위해 소주제를 구성했다. 국가정보원의 임무와 역사,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조직구조 등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는 것은 국가정보원을 파악하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볼 수 있다.
다음으로 국가정보원의 시험을 준비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4) 국가정보원의 인재상’부터 ‘(14) 신원조사의 중요성과 고려요소’까지 정리했다. 실제 국가정보원에 입사하려는 수험생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려는 목적에서 분류한 목차이다.
국가정보원의 인재상을 파악해 자신의 인생관과 일치하는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적인 상담경험에 비춰보면 ‘국가에 충성’하기 위해 무조건 국가정보원에 입사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수험생이 많다. 이는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일과 삶의 균형(work & life balance)’라는 트렌드와는 맞지 않는다.
국가정보원의 채용방식, 공채의 시험과목과 특성, 특채의 종류와 전형방법 등 국가정보원이 어떤 방식으로 직원을 채용하고 어떤 과목이 시험에 포함되는지 파악하기 위한 목적에서 다루는 것이다. 대개 학생들은 매년 8월경에 실시되는 공채를 준비하는데 수시채용과 같은 특채도 많다는 사실을 알면 수험준비에 도움이 된다.
시험과목도 다른 공무원 시험과 동일한 것도 있고, 전혀 다른 과목도 있다. 시험에 앞서 진행되는 서류전형, 자기소개서 등은 다른 공무원 시험에 비해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NIAT는 명칭과 달리 다른 직무적정시험과 유사해 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논술시험은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다단계로 진행되는 면접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준비방법을 알지 못해 혼란스러워하는 수험생이 많은 편이다.
마지막으로 국가정보원에 처한 현실을 평가하고 미래를 전망하기 위해 ‘(15) 국내정보활동은 필요악인가’에서부터 ‘(20) 21세기 글로벌 경쟁에서 국가정보기관의 역할’까지 소주제를 정했다. 최고의 엘리트로 구성된 국가정보원의 활동을 평가하는 것이 무모할 수도 있지만 작금의 논란을 냉정한 관점에서 조망할 필요성은 크다고 볼 수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더불어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에서 발생한 국정원 댓글 사건, 특수활동비 상납 등 다양한 정치개입에 대한 정치적 및 사법적 판단은 진행 중이다. 수 많은 전〮현직 직원이 처벌을 받았거나 조직을 떠났지만 아직도 파장이 어디까지 확대될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정부를 전복하거나 안정을 해치는 세력에 대한 방첩활동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공작’의 사례에서 보듯이 비밀공작원은 어떻게 양성할 것인지, 직원의 행복한 인생은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 국가정보원이 본연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보면 이번 칼럼의 기고는 국가정보원 시험에 대한 ‘종합적인 가이드’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나 미래에 국가정보원에 입사하기 위해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 중에서 제시한 소주제에 대해 궁금한 내용이 있으면 저자에게 이메일(stmin@hotmail.com)을 보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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