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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고위공직자 후보의 검증과정을 보면서 어떤 인생이 성공한 인생인가라는 질문을 해보게 된다. 세상에 부러울 것 없이 산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말년에 무슨 일이 꼬여서 창피를 당하고, 지금까지 살아온 모든 인생이 철저히 부정되는지 알다가도 모를 것이다. 지난 십 수년 동안 고위공직자에 대한 국민들의 눈높이는 높아졌는데 후보자들은 아직도 시대가 변화였음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1년을 맞이하여 불행한 인생을 보내지 않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인생의 3가지 악재에 대해 고민해 보도록 하자.

첫째 동서고금을 통해 살면서 가장 나쁜 것이 초년 출세라고 한다. 최연소 합격이니, 최연소 무슨 타이틀을 땄다고 하는 것이 큰 자랑거리이지만, 정작 본인의 인생에는 오히려 마이너스가 된다는 것이다. 일찍 성공한 사람이 남은 일생 동안 항상 성공한 채로 살아가기란 쉽지 않다. 인생은 부침이 있는데, 조금만 나빠지면 그 자체를 견디지 못해 자살을 하거나 알코올 등 약물에 의지해 폐인으로 전락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특히 스포츠, 연예, 정치 등의 영역에서 초년 출세로 인해 과거의 화려한 발자취만 더듬다 불행한 삶을 마감하는 사람들이 많다. 따라서 인생 초년에 성공을 하지 못했다고 주눅들 필요가 없다.

나도 강연을 다니면서 나이든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화려한(?) 과거만을 남에게 이야기하지 말라고 하고, 젊은 사람들에게는 항상 과거만 이야기하는 사람과는 교류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는 사람들이 자신의 과거를 미화하는 법이다. 화려하던 그렇지 못하던 자신의 과거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처럼 불쌍한 사람이 없다. 아마 주위를 둘러보면 항상 과거에 내가 어땠는데 하는 식의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다니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새해를 맞이하여 이런 사람과는 가급적 멀리하고, 현재는 부족하지만 조금이라도 나은 미래를 설계하고 노력하는 사람을 가까이 하라.

둘째 인생의 중반기에 접어들면 화목한 가정을 꾸리지 못하면 실패한 인생이라고 한다. 결혼은 하거나 하지 않거나 선택의 문제이지만, 가급적 일터에서 돌아오는 자신을 따뜻하게 맞이해 줄 수 있는 행복한 가정이 중요하다. 결혼을 한 경우 부부간의 다툼이 많거나 이혼을 하거나 자녀가 말썽을 부리게 되면 주변의 일을 수습하느라 자신의 인생은 없어지게 된다. 일단 결혼을 하였으면 부부가 어떻게든 맞춰 살려고 노력하고, 서로가 부족한 부문이 있으면 비난하기보다 보완해주려고 노력해야 한다.

결혼하여 자식을 가지고 있다면 자녀도 가정의 행복을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자식교육은 부모의 학력이나 경제력과는 관계없이 아무리 잘하려고 해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보면 자식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욕심을 버리는 것이다. 자식의 인생은 자식의 인생이고, 부모의 인생은 부모의 인생이다. 철이 들고 세상을 많이 살아본 부모가 자식의 입장이나 관점에서 세상을 보기는 매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식에 대한 과도한 기대, 보상심리로 부모가 진로를 결정해 주고 강압적인 교육을 시키는 것은 부모나 자식 모두에게 불행한 결과를 초래한다.

셋째 인생의 말년에 적당한 재산과 친구가 있어야 행복한 인생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처럼 자식에게 과도한 기대를 가지고 교육비로 엄청나게 사용하다 보면 노년을 대비하기 어렵다. 자식에게 많은 돈을 들여 교육을 시켜주고, 집을 사준다고 반드시 자식의 인생이 행복하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나이가 들어서도 부모에게 의지하느라 자립심을 전혀 가지지 못한 자녀들로 인해 골병이 드는 사람이 많다. 모두 자업자득이다. 자식에게 투자도 해야 하겠지만, 적당하게 하고 자신의 현재와 미래에도 투자를 해야 한다.

그리고 젊어서 출세를 위해, 돈을 벌기 위해 정신 없이 살다 보면 가족은 멀어지고, 친구는 없어진다. 나이가 들어 주위를 둘러 보다가 외로워 그때서야 친구들을 찾으러 다니지만 아무도 반겨주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집안에 틀어박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피폐해지는 노인들이 아주 많다. 많은 친구를 사귀기보다는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 한 두명이면 족하다. 그런 친구는 오랜 기간 동안 동고동낙을 해야만 얻을 수 있으므로 지금부터 노력하자. 세월이 가면 사람도 변하듯이 친구도 변하므로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면서 살다 보면 그 중에서 몇 명은 노년을 같이 보낼 친구로 남을 것이다.

요즘처럼 혼란스러운 시대에는 행복한 인생, 성공한 인생을 살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기 어렵다. 한국사회에서 출세한 사람도 많고, 큰 돈을 벌은 사람도 많고, 유명한 사람도 많지만 존경할만한 사람은 보기 어렵다. 한국인의 냄비근성이니 사촌이 땅을 사도 배가 아픈 민족성 때문이니 하는 등 여러 원인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문제는 자기자신에게 있다고 본다. 주변 눈치 보지 않고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스스로 최선을 다해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주변에서 존경을 하지 않을까 싶다. 이기적이 아니고 사회질서를 준수하는 기준은 나의 기준이 아니라 사회의 객관적인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몇 년 전부터 전세계적으로 몰아친 부동산의 광풍은 파생상품시장의 급격한 팽창과 국제 원자재가격의 상승을 불러 일으켰다. 건전한 실물경제의 뒷받침이 없는 부동산 투기거품은 소위 말하는 폭탄 돌리기의 수순 끝에 급격하게 꺼지고 있다. 지난 노무현정권도 묻지마 식의 부동산 투기에 제동을 걸기 위해 분양가 상한제, 공기관의 지방이전, 신도시의 개발 등 다양한 조치를 취했지만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부동산으로 인한 양극화는 팽창된 거품의 유지시키거나 오히려 키워달라는 국민적 염원을 바탕으로 한나라 정권이 탄생하였다. 각종 개발공약과 경제발전을 약속한 공약으로 역사상 최대 표차로 한나라당 후보를 당선시켰다. 정권만 바뀌면 모든 것이 저절로 잘 될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작년 초부터 몰아친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외부요인은 대한민국만 성장의 기쁨을 맛보게 놔두지 않았다. 오히려 현정부가 추진하는 ‘747정책으로 고성장, 부동산 가격의 상승, 고용의 증가라는 목표가 전설 속의 구호로 전락하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투기는 다음과 같은 매커니즘에 의해 진행된다. 투기는 가격이 오를 때, 그리고 분별 있는 사람들이 추가적 상승을 예상할 때 시작된다. 수요자가 부동산을 구매함으로써 공급도 자연스럽게 증가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을 사게 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미치광이 대열에 이끌려 들게 된다. 가격이 오를 때마다 전에 샀던 사람들의 선견지명은 확인되고, 의심을 했던 사람들은 운이 없거나 예지력이 부족하다고 매도된다. 그러나 가격상승이 기대되는 양질의 부동산이 고갈되면 어느 순간 수요가 사라지게 된다. 투기자금을 대던 은행들이 채권을 회수하기 위해 재촉을 하게 되면 매입자는 여유자금이 없는 한 부동산을 팔 수 밖에 없다. 너무 많은 매입자가 부동산을 내어 놓지만 수요자가 없기 때문에 서로 먼저 팔기 위해 값을 내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대폭락이 시작된다.

위의 투기 매커니즘이 최근 몇 년간 한국의 부동산 시장에 그대로 적용되었다. 물론 아직 거품의 대폭락은 시작되지 않았다. 일부 가격하락이 있었고 곧 반등하여 계속 오를 것이라는 고위 공직자들과 전문가들의 전망만 있을 뿐이다. 물론 이 전망을 곧이 곧 대로 믿는 국민은 많지 않다는 것이 현실이지만. 지난 정권뿐만 아니라 현 정권의 고위 공직자들은 그나마 꺼져가는 한국경제의 불씨를 살려주는 불 쏘시개로 부동산 불패신화를 키워왔다고 볼 수 있다. 아쉬운 점은 부동산 거품을 키운 역량과 투자한 시간을 장기적인 국가발전전략을 수립하는데 사용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공직자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경제전망을 의무적으로 혹은 어쩔 수 없이 낙관적으로 하게 된다. 그래야 최소한 대통령이나 인사권자로부터 미움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이 머리가 나빠 번번히 경제전망이 틀리고 자신들은 주식과 부동산 투자를 하지 않으면서 국민들에게 낙관적인 전망을 하면서 사라고 부추긴다고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러나 이들이 알았으면 하는 것은 낙관적 전망이 경제실적을 개선시킨다는 아무런 증거도 없듯이, 비관적 전망이 경제를 악화시켰다는 어떤 명확한 증거도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정말 국가정책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얻고 성공적으로 집행하기 위해서는 치밀한 분석과 냉철한 판단을 기초로 한 정책발표와 경제전망을 해야 한다.

공직자와 정치가들이 국민들이 무지하다고 생각하여 자신들의 불순한 의도가 숨겨져 있는 정책을 집행하기 위해 기만한다면 양치기 소년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과거 소수 방송과 신문이 국민적 여론을 형성하고 주도하여 나갈 수 있었던 시절을 잊지 못하여 아직도 그러한 방식이 통할 것이라고 고집하고 있다면 정말 너무 무지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아무리 대통령과 고위 공직자들이 주가가 3000까지 올라갈 것이니까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라고 하고, 부동산가격이 끊임없이 오를 것이니 가치도 없는 미분양아파트를 사라고 노래를 불러도 소용이 없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신 없는 놈들이라고 욕만 하게 된다.

세계의 주요 금융기관과 석학들이 어려울 것이라고 하는데 우리만 괜찮다고 하면 어떻게 믿을 수 있단 말인가. 정부의 전망과 호언장담이 며칠도 지나지 않아 거짓말로 들통나는 현실을 어떻고. 차라리 뛰어난 머리로 예지력으로 정확한 경제전망을 해서 국민들을 설득하는 편이 오히려 빠를 것이다. 경제가 불확실하게 되면 국민은 소득이 있어도 소비구매나 실질 투자를 하지 않게 된다. 소비와 투자가 감소하게 되면 생산과 고용이 줄어들고, 다시 실질소득이 감소하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들게 된다.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 속이려 하지 말고 이제라도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1929년 대공황보다 지독하여 앞으로 몇 년간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고통을 감내해야 하므로 건전한 소비와 투자문화를 키워가야 한다고 해야 한다. 이제 국민들 앞에 솔직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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