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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서 가을을 보낸 지도 벌써 한 달이다. 그동안 여러 가지 일로 정신 없이 보냈는데, 마지막도 부산하다. 처음에 내려 올 때는 계획도 많았는데, 제대로 해본 것이 하나도 없다. 누군가 계획은 지키기 어렵기 때문에 세운다고 했는데, 그 말이 내 상황에 너무 맞는 것 같다. 무수한 계획이 부서지면서 마음이 복잡하기도 하였다. 일을 하면서 육체적으로 힘들기도 하였지만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몇 가지 주요 교훈을 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무슨 일이던 배우기는 어렵지만 제대로 된 스승만 찾으면 배우기란 쉽다. 아무리 단순하고 쉬워 보이는 일이라도 지식과 경험이 없다면 제대로 하기란 어렵다. 가장 좋은 방법이 그 일을 가르쳐 줄 선생님을 찾는 것이다. 물론 능력이 뛰어나고 천재라고 한다면 스스로 알아서 깨우치겠지만 남으로부터 배우는 것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나는 천재가 아니라서 일을 가르쳐줄 사람을 찾았고, 다행스럽게도 발견할 수 있었다. 주위에는 마음만 먹고 찾는다면 어떤 분야이던 자신을 가르쳐줄 스승을 찾을 수 있다. 다만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 모든 스승이 번듯한 직장에 박사학위를 가질 필요는 없다. 단지 자신의 분야에서 오랜 기간 동안 열심히 노력해서 전문지식과 경험을 쌓으면 족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선입견으로 스승을 찾기 때문에 제대로 된 스승을 찾을 수 없는 것이다.

다음으로 중요한 점은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는 우선 선생님이 하는 말을 무조건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조금 안다고 나의 짧은 지식으로 가르쳐 주는 내용을 재단하거나 해석하면 오히려 시간이 더 든다. 많은 사람들이 시건방지게 가르쳐주면 자신이 조금 아는 지식으로 참견을 하거나 훈수를 두려고 하는 것이다. 가르쳐 주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가장 견디기 힘든 모욕이다. 가르쳐 주고 싶은 마음이 뚝 떨어진다. 사람은 누구나 감정이 있게 마련이고 그 감정을 잘 통제할 수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실 성인군자가 아닌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기 어렵다. 기분이 나쁘면 아무것도 눈에 보이지 않는다. 특히 자신의 분야에서 초지일관 전문적인 능력을 키워온 사람이라면 더욱 배우는 사람의 자세를 따진다. 우선 인간이 되어라는 말이 그냥 있는 것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조직을 이끄는 리더십의 중요성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편하고 싶다. 속담에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다는 말이 있다. 시간만 지나면 당연하게 돈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어떻게던 시간만 보내면 된다. 그러나 고용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주어진 인력과 시간을 가지고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을 시키는 사람이 일을 잘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을 모르더라도 리더십은 없어서는 안 된다. 일은 하면서 배우면 된다. 태어나면서 모든 것을 아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리더십은 일을 배우는 것처럼 쉽지 않다. 천성이 많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솔선수범하지 않으면 아무도 어려운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내가 먼저 더럽고, 위험하고, 힘든 일을 해야 다른 사람들이 따라 한다. 일반적으로 조직의 리더들은 반대로 한다. 자신은 깨끗하고, 안전하고, 쉬운 일만 하려고 한다.

지리산에서 한 달은 나에게 매우 의미가 깊다. 요즘처럼 바쁜 시절에 너무 오랜 시간 동안 머무르지는 않았는지 내심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많은 것을 얻었다고 본다. 관련자들을 보면서 그동안 내가 당연하게 여기고 살아왔던 것들도 특별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오늘도 열심히 하루를 보내야겠다고 다짐을 하게 된다. 이제 그동안 미루어두었던 많은 일을 처리해야겠지. 책의 교정도 봐야 하고, 틈틈히 정리해두었던 원고도 다듬어서 책도 내야 한다. 몸은 지리산에 있었지만 마음은 항상 서울에 있었고 무엇인가 걱정거리를 가지고 고민을 했었는데, 어떻게 보면 부질없는, 할 필요조차 없었던 걱정거리를 가지고 고민을 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아직도 깨달음을 얻기까지 너무 먼 길이 남은 것 같다. 하지만 열심히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가보려고 한다.



새해가 밝았다. 1999년의 마지막 밤을 설렘으로 보낸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는데, 21세기 첫 10년도 이렇게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조금 답답해진다. 올해는 첫 해돋이를 보러 간다거나 마지막 밤을 친구들과 보내기 위해 모이는 번거로움을 뒤로 하고 가족과 조용히 보냈다. 지난 1년을 보내면서 아쉬움 점도 많았고, 즐거운 일도 많았다. 지난 해를 돌아보면서 2009년을 보내기 위한 몇 가지 경구를 마음 속에 새겨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음은 꼭 지켰으면 하는 7가지 실천사항이다.

첫째 과거를 자랑하거나 연연해서는 안 된다. 현실에서 좌절하였거나 어려우면 과거를 회상하거나 아쉬워하게 된다. 옛날 이야기밖에 할 것이 없다면 이미 처량한 인생이 된 것이다. 항상 현실에서 최선을 다하고 미래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과거를 보는 사람에게는 꿈은 없다.

둘째 충고는 할 사람을 가려서 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충고도 상대가 들을 자세가 되어 있지 않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이다. 상대가 충고를 간절히 요청한다고 하여도 진정한 마음가짐이 되었는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괜히 올 곧은 충고를 하였다가 감정이 상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 더구나 요청하지 않은 충고는 잔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을 것이다.

셋째 나이 들어가는 것을 불평해서는 안 된다. 누구나 나이가 들게 마련이다. 나이가 들면서 지혜가 쌓이지 않는 것을 부끄러워해야지, 나이가 들어 젊은이들로부터 멀어져 간다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나이 들었다고 젊은이들로부터 배척 받는 것이 아니라 나이 값을 못하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이다. 아름답게 나이 들어가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넷째 인생을 너무 철학적으로 보지 말아야 한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실에서 나에게 닥치는 일을 내가 어떻게 풀어나가냐 하는 것이다. 공자왈 맹자왈 등 누가 어떤 말을 했다느니 하는 뜬 구름 잡는 철학 경구를 들먹이는 사람들이 많은데 다 부질없는 짓이다. 스스로 실천하지 못하면서 말도 안 되는 타령만 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다섯째 죽을 때까지 배우려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아무리 뛰어난 학식을 가진 사람도 배울 것은 지천에 널려 있다. 글 몇 줄 읽었다고, 나이가 들었다고 세상을 다 아는 것처럼 거들먹거리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항상 겸손한 자세로 무엇이라도 배우려고 노력해야 한다. 배움에서 즐거움을 느낀다면 그것은 인생 최고의 행복이다.

여섯째 무슨 일이던지 적극적으로 대해야 한다. 나이가 들어서, 나와 이해관계가 적어서 등 별별 이유를 대면서 대충하려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직장 일이던 집안 일이던 내가 먼저 솔선수범함으로써 모범이 되도록 한다. 어차피 시간은 가고 지나간 일은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후회를 하지 않으려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일곱째 세상의 즐거움을 최대한 만끽한다. 종교에서 말하는 내세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있다고 한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지상낙원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속담이 있듯이 이세상에 살아 있을 때 좋은 것 많이 보고 칭찬 많이 하고 즐겁게 살아야 한다. 한국의 날씨와 자연은 사실 별로 좋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아프리카 사막이나 시베리아 벌판보다는 좋다. 자신에게 주어진 자연, 사회환경 속에서 최대한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올 한해는 위의 7가지를 중점적으로 실천해보고자 한다. 다 알고 있다고 하면서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 부문도 많은데 올 연말에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노력하자. 책을 쓰고, 강연을 하면서 부족한 부문이 많은데도 여러 가지 이유를 열거하면서 스스로 위안하면서 넘어가지 않은 부문이 있었는지 다시 살펴봐야겠다. 너무 거창한 계획보다 실천 가능한 작은 소망을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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