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적극적 M&A로 사업구조 혁신해야
삼성의 대표적 기업인 삼성전자도 적극적인 M&A로 사업을 확장했다. 가전기업인 삼성전자는 내외부의 근심 어린 조언을 무시하고 1974년 한국반도체를 인수했다. 이후 만성적인 적자로 고민했지만 지속적인 과감한 투자로 반도체 신화를 일궜다.
1983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64k와 256k의 DRAM 설계, 제조, 공정기술을 도입했다. 1985년 세계 최고 반도체 기업인 인텔사로부터 MICRON 제품기술, 1988년 EPROM 제조기술을 전수 받았다. 1995년 미국 ASP를 인수해 PC사업을 시작했다. 또한 삼성반도체가 메모리에 한정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2007년 이스라엘 시스템 반도체업체인 트랜스칩을, 2009년 유럽시장 확대를 위해 폴란드 가전업체인 아미카를 인수했다. 2010년에는 미래 성장 동력원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의료기업체인 메디슨을 인수해 의료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미국의 글로벌 기업도 새로운 사업 아이템과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과감한 M&A를 추진한다.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으로 불리는 구글은 2010년 한해 동안 19억 달러를 들여 48개 기업을 인수합병했다. 대상 기업의 국적은 미국을 포함해서 영국, 캐나다, 이스라엘 등이고, 사업영역도 모바일, 인터넷, 반도체 등으로 다양하다. 구글이 자랑하는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도 2005년 인수한 안드로이드라는 회사의 기술이다. 2011년 8월 구글은 모토로라를 125억 달러(약 13조 7000억 원)에 인수하여 세계를 놀라게 했다. 구글은 막대한 보유 현금을 활용해 적극적 M&A를 지속할 전망이다.
미국 기업 중 인수합병으로 성장한 대표기업을 꼽으라면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이다. 윈도우 운영체제를 비롯해 메일, 익스플로어, 메신저, 화상회의 등 마이크로소프트의 대표 제품 대부분이 자체개발보다는 인수합병에 의해 확보된 것이다.
기술력을 가진 벤처기업 인수는 기술력 확보는 물론 시장에서 잠재적 경쟁자를 배제시켜 시장지배력을 높인다. 속된 말로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보이는 기업은 무조건 돈으로 인수해 경쟁자를 없애는 것이 미국 기업의 경영전략이다. 미국의 거대 IT기업인 IBM, HP, 오라클 등도 모두 이 방식으로 기술을 확보하고 사업영역도 넓힌다. 사업방향만 일치하고 시너지만 낼 수 있다면 적극적 M&A가 기업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미래 기술을 확보해야 하고, 반도체, LCD, 휴대폰에 한정된 대표상품을 늘려야 한다. 삼성의 보수적인 기성분화와 원천 기술을 가지지 못한 연구인력으로 세계 시장을 선도할 창의적인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기란 쉽지 않다.
단기적으로 국내외 우수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기 위해서는 M&A밖에 없다. 현재와 같은 사업파트너 협력방식으로는 특허분쟁이나 불필요한 소송만 초래한다. 눈에 보이는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만 하지 말고 기술력을 가진 벤처기업 인수에 천문학적인 영업이익을 사용해야 한다.
그렇다고 스스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아집에 빠져 도전 불가능한 영역까지 무차별적으로 선택하는 것은 오히려 위험을 초래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삼성문화4.0;어떻게 진화할 것인가? p210 민진규 저 2011년 9월 8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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