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라
1. 반도체 사업 기로에 서다.
2. 일본 부품업계가 담합하고 있다.
3. 특허경영도 양보다 질로 승부
4. 플랫폼 개발 전략이 절실
5. 디지털시대의 경쟁력은 혁신과 속도
6. 제품의 품질은 창의적 기업문화에서
4. 삼성, 플랫폼 개발 전략이 절실
현재 삼성은 전자가 그룹의 다른 계열사를 대부분 먹여 살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을 포함한 국내 대기업은 원천기술을 보유한 경우는 드물고 선진기술을 모방해 개선한 것이 대부분이다. 2000년대 이후 선진국의 기술 보유 기업은 자체제품 생산으로 시장을 지배하기 보다는 기술판매에 의한 로열티 수입으로 사업모델을 변경함으로써 국내 기업이 기술을 도입해 성장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의 휴대폰도 일본 부품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퀄컴 등 기술 보유 기업에 제공하는 로열티 금액이 상당하다. 만약 기술보유 기업이 삼성의 경쟁자와 멀티라이센싱을 추구하거나 국내 기업이 가진 생산효율성을 중국, 인도 등의 경쟁국이 가지게 된다면 삼성의 몰락은 불가피하다. 생산 효율성은 모방하기 쉽고 특허로 보호되지 않기 때문에 예측되는 시간의 길고 짧음만이 관건이지 경쟁력 저하라는 치명적인 결과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배경에는 핵심제품의 선택과 집중이 아니라 제품의 다각화로 인한 위험 분산과 시너지효과에 있다. 미국, 일본의 주요 IT기업은 반도체, 가전, 휴대폰, LCD 등 특정 제품만을 선택해 핵심역량을 집중했지만, 삼성전자는 이와는 반대의 길을 걸었다.
최근 작고한 세계적인 경영학자인 피트 드러커는 삼성전자의 이 선택이 일본이나 미국의 경쟁기업을 이기게 된 결정적인 동인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은 핵심제품에 대한 수직계열화를 추진했고, 그 결과 오늘날의 경쟁력을 갖게 된 것으로 평가 받는다. 화학원료의 생산과 구입에서부터 부품의 생산, 제품의 판매까지 그룹 내부에서 모두 해결한다. 문제는 대부분의 계열사를 음으로 양으로 먹여 살리는 삼성전자가 현재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만, 만약 핵심사업인 LCD, 반도체에서 위기를 맞게 되면 전 계열사가 연쇄적으로 부실화된다는 점이다.
특정제품 몇 개에 한정된 삼성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IT선도기업들이 지향하는 전략을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 현재 이들 기업은 핵심 ‘게이트웨이’를 확보하는 데 전략을 기울인다. 애플은 자체 운영체제를 개발하여 모든 디바이스를 연결하고 있으며, 구글은 검색과 차세대 모바일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비스타로 PC나 태블릿 PC 운영체제를 통일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삼성은 다양한 IT제품을 생산하면서 운영체제 개발에 몇 번이나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삼성도 종합백화점식으로 생산한 제품을 연결할 플랫폼을 개발해야 하고, 이 플랫폼이 미래 제품의 혁신방향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삼성문화4.0;어떻게 진화할 것인가?- 민진규 저(국가정보전략연구소소장)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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