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라
1. 반도체 사업 기로에 서다.
2. 일본 부품업계가 담합하고 있다.
3. 특허경영도 양보다 질로 승부
4. 플랫폼 개발 전략이 절실
5. 디지털시대의 경쟁력은 혁신과 속도
6. 제품의 품질은 창의적 기업문화에서
2. 일본 부품업계가 담합하고 있다
2011년 3월 일본 동북부 지방의 지진과 쓰나미는 일본 산업계에 막대한 충격을 줬고, 이에 못지않게 한국 기업도 긴장하고 있다. 일본 기업이 대지진 충경의 여파로 정상화 기간이 길어지자 일부 국내 기업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대일본 무역적자는 부품·소재산업에서 온다. 삼성전자가 자랑하는 반도체와 LCD 생산용 시설과 원료는 대부분 일본제이다. LCD용 편광필름의 핵심재료인 ‘와이드뷰 TAC필름’도 일본 후지필름에 100퍼센트 의존하고 있다. 휴대폰 부품도 일본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TV나 세탁기 등 일부 가전만 국산화율이 높지 대부분은 일본 부품에 목을 매달고 있다. 일본의 부품산업이 흔들리면 삼성전자도 휘청거릴 수밖에 없다.
일본제 부품에 의존하면서 발생하는 또 다른 문제는 환율이다. 일본의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일본의 전자업계와 경쟁하는 삼성은 가만히 앉아서 20~30퍼센트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부품을 국내에서 조달할 수만 있다면 일본 전자업계를 완전하게 따돌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다. 평가 절상된 엔화로 인해 수입하는 부품가격이 오르고, 완제품의 가격에 고스란히 반영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국내에서 아무리 원가절감 해도, 부품 의존율이 높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피해와 이로 인한 엔화의 강세를 즐길 수만은 없는 이유다.
일본의 선두 기업이 삼성을 하청기업이나 2등 기업으로 생각했을 때는 부품 공급이나 협력을 두려워하지 않았지만 지금처럼 경쟁기업이라고 여기는 순간 어려움이 닥친다. 일본 전자업계가 공동전선을 형성해 삼성을 견제하고 있다. 일본 기업의 속성상 부품업계까지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이 진정한 글로벌 제조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국내 부품산업을 육성하고 자체적인 기술개발 노력을 해야 한다. 자체적인 혁신이 어렵다면 중소기업에게 말로만이 아니라 기술개발과 경영혁신에 적절하게 보상하고, 상생의지를 보여줌으로써 진정한 우군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삼성의 기업문화 중 비즈니스, 성과, 조직 부문을 혁신해야 한다.
(삼성문화4.0;어떻게 진화할 것인가? - 민진규 저(국가정보전략연구소소장)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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