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간의 국력은 여러가지로 결정된다. 과거에는 군사력이 1순위가 되었지만, 최근에는 경제력이 1순위로 인정받고 있다. 국력이 약하면 군사적으로 지배를 받거나 경제력으로 지배를 받는 것이 약육강식의 법칙이다. 마치 정글의 짐승들이 잡아 먹히고, 잡아 먹는 관계와 마찬가지이다. 최근에 중국정부의 의도적인 '동북공정'에 맞서서 고구려관련 사극이 인기를 끌고 있고, 공중파 3사가 공히 방영을 하고 있다. 물론 방송을 하여 국민적 여론을 끈다고 쉽게 해결될 문제는 아니지만, 이를 계기로 한번쯤 세상이치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최근에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어, 재미있게 보고 있는 주몽의 스파이 관련 내용을 살펴보고자 한다.
당시 중원을 장악하고 지배하고 있던 한나라는 저들이 말하는 만주와 한반도에 한사군을 설치하여 지배하였다고 하며, 그 중에서 부여과 인접하여 있던 '현토군'과의 싸움에서 주목을 끄는 것은 더 강한 무기를 확보하는 일이다. 드라마에서 말하는 '강철검'을 확보하기 위해 부여는 스파이를 파견하고, 전쟁포로를 활용하지만 용이하지가 않게 된다. 대소왕자는 현토군의 태수의 딸과 혼인을 하고 조공을 바침으로써 한나라의 B급 강철기술을 확보하게 되지만, 주몽은 모팔모라는 측근의 충성과 열정을 바탕으로 강철검의 비법을 터득하여, 한나라보다 강한 무기를 확보하게 된다. 따라서 해모수의 다물군과 부여군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던 한나라 철기군을 전멸시키게 된다. 우리가 단순하게 그까짓 칼과 화살촉 몇개가 그런 효과를 발휘하겠느냐고 생각하겠지만, 당시의 제철기술과 무기제조 능력으로 보면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그 이상일 것이다.
수천년전에는 강한 철의 제조비법이 국력의 상징이 되었지만, 지금은 반도체, LCD, IT기술, 조선, 자동차, 화학 등 다양한 첨단기술이 경제력의 근간을 이루고, 국력을 나타낸다. 물론 첨단 무기로 무장한 군사력도 중요한 요소가 되지만, 막강한 경제력은 국가가 위급할 경우에는 한순간에 군사력으로 전환되게 된다. 현대의 정보전에는 반도체와 IT기술, 조선, 자동차 등 모든 것이 실제로 군사력으로 쉽게 전환가능한 부문이다. 대소와 주몽이 한나라의 강철검 비법을 확보하기 위하여 자신들의 목숨과 인생을 걸고 있는 것을 보면서 한국의 지도자들은 무엇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때가 있다. 세계의 모든 국가는 첨단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직시하고, 국가간 산업스파이전쟁에 국가정보기관과 외교력, 민간전문가 등을 투입하고 있다.
주몽에서도 외교사절은 적국을 염탐하고, 몰래 기술을 가져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우수한 인력이나 지도자들이 직접 가는 것을 보게 된다. 또한 평소에도 자신의 측근들을 수시로 적국에 몰래 파견하여 정보를 수집하고, 적국의 유능한 기술자를 데려오고 우수한 무기를 몰래 획득하여 가져오기도 한다. 그냥 우리가 스릴있는 이벤트로 즐기기에는 아까운 것들이다. 물론 상대국도 그냥 있는 것이 아니다. 적국의 정보수집 등 산업스파이 행위를 탐지하고 스파이를 체포하여 죽임으로써 방첩활동을 하는 것이고, 오히려 스파이를 역이용하여 적국에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게 하기도 한다. 실제로 과거나 지금이나 중요한 스파이활동은 목숨을 걸 정도로 위험한 일이고, 성공하였을 경우 얻는 이득은 상상을 초월하게 된다. 이제 우리는 무한 경제전쟁에서는 돌입하였으며, 이 전쟁에서는 우방국과 적국이 따로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오로지 최후의 승자만이 있을 뿐이다. 어떻게 보면 주몽의 인기 비결이 여기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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