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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보안 강화? 주변 환경에 바로 해답이 있다
[입력날짜: 2010-04-09 15:12]
     

산업보안과 CPTED

산업보안 분야에서도 CPTED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월 17일 올해 첫 정기모임을 가진 한국기업보안협의회(KCSMC : Korea Corporate Security Managers’ Council)에서 본격적인 논의가 이루어진 것. 특히, 이번 모임에서는 KCSMC 부회장을 맡고 있는 용진실업 최진혁 보안고문이 박사학위 논문으로 발표한 ‘산업보안 활동의 효과성 향상을 위한 CPTED 기법의 유용성 분석’이라는 주제로 강연이 펼쳐졌고, 강연이 끝난 후에는 회원들 각자 입장에서 보안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CPTED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시간도 마련됐다.


KCSMC 모임은 매번 새로운 보안이슈를 꺼내들어 이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하면서 기업보안책임자들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들을 도출해내곤 한다. 이번 CPTED 관련 주제도 마찬가지. 산업보안 분야에 CPTED를 접목시킨 최초의 박사논문을 바탕으로 CPTED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정적인 강연을 통해 제시했다. 이에 회원들은 보안책임자로서 업무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있던 CPTED 개념을 이해하고, 각자의 입장에서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


CPTED는 환경설계 통해 범죄기회 감소시키는 것

최진혁 부회장은 “오는 3월 18일 공식 출범하는 한국CPTED학회 교육이사를 맡게 됐다”며, “도시건축 및 설계 측면에서 주로 언급되던 CPTED가 산업보안 측면에서도 큰 역할을 할 수 있고, 향후 기업의 보안책임자들이 관심을 가져야할 분야라고 생각해서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최 부회장은 미국의 경우 형사사법, 보안관련 분야에서는 CPTED가 필수로 인식될 만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이젠 본격적인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최 부회장의 설명에 따르면 범죄는 보통 욕구(Desire), 능력(Ability), 기회(Opportunity)의 3요소에 의해 저질러지는데, 보통 환경설계를 통한 범죄예방이라고 일컬어지는 CPTED는 3요소 가운데 범죄기회를 줄이는데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를 이전하거나 신축할 때 주변 환경을 잘 살펴서 효과적으로 디자인한다면 범죄발생으로 인한 공포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CPTED를 통해 범죄기회를 감소시킨다는 얘기다.


덧붙여 그는 “CPTED는 제인 제이콥스가 1961년 ‘The Death and Life of Great American Citie’라는 저서를 통해 미국의 도시정책을 비판하면서 이론사적 논의가 시작됐고, 깨진 유리창 이론이 등장하며 더욱 주목받기 시작했다”며, “범죄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줄여나가는 것이 보안의 역할이라고 봤을 때 이제부터라도 기업 보안업무에 있어 CPTED를 보다 적극적으로 도입·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회사 건물에 CCTV를 설치하는 것만 해도 업체에 모든 걸 맡겨서 복도, 로비 등 그냥 통상적인 장소에 설치할 것이 아니라 개인 프라이버시 등 고려사항을 미리 검토하고 설치이유와 효과 등을 면밀히 분석해 설치장소를 선택하는 것이 바로 CPTED라는 것이다.


최 부회장은 CPTED의 주요 전략으로 입·출구, 울타리, 조경, 조명 등의 시설물을 적절히 배치하여 사람들이 보호공간에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통제하는 자연적 접근통제(Natural Access Control), 침입자를 지속적으로 감시하는 설계개념의 자연적 감시(Natural Surveillance), 그리고 영역성(Territoriality), 활동성 지원(Active Support), 유지(Maintenance), 대상의 공고화(Target Hardening) 전략 등을 꼽았다. 이러한 전략을 기업보안 업무에 적절히 활용할 경우 거부감을 덜 주면서도 높은 보안효과를 보장할 수 있고, 다른 보안수단에 비해 비용도 적게 드는 장점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CPTED를 산업보안 분야에 적용시키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CPTED가 보안업무와 효과적으로 접목돼 회사의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비즈니스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느냐라는 것”이라며, “이것은 앞으로 기업보안책임자들의 역할과 능력에 달려있다”고 말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기업보안활동에서의 CPTED 활용방안 공유

최 부회장이 강연을 끝마친 후, 회원들은 각 회사 특성에 맞는 CPTED 적용 가능성을 타진해보며,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우선 LG전자 김재수 그룹장은 최근 건물의 화두가 되고 있는 IBS(Intelligent Building System)와 CPTED의 연계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회사 건물을 신축하거나 이전할 때 설계검토단계에서 이에 대한 고민들을 조금씩 해나가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씨티은행 이성규 부장은 “은행의 경우 지점을 낼 때 CPTED를 어느 정도 적용하고 있다”며, “특히, CCTV 설치장소를 선정하는 데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정보전략연구소 민진규 소장 역시 “과거 한 조경업체에 CPTED 관련 컨설팅을 해준 적이 있다”고 설명하며 “나무가 건물 가까이 있을 경우 나무를 타고 건물에 침입할 수도 있고, 나뭇가지의 흔들림 때문에 센서가 오작동할 수도 있는 등 조경도 CPTED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최진혁 부회장은 산업보안 분야에서 CPTED가 효과적으로 접목될 수 있도록 조만간 출범할 한국CPTED학회 등의 관련 모임과 연구 활동에 산업보안전문가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번 모임에서는 새롭게 왔거나 잠시 공백기를 거쳤다 다시 참석한 회원들이 눈에 띄었다. LG전자에서는 김재수 정보보호그룹장이 노순동 그룹장의 뒤를 이어 처음 참석했고, SK텔레콤에서도 보안업무를 새롭게 맡게 된 고영덕 매니저가, 그리고 이베이 옥션과 이베이 지마켓의 Security & Safety 매니저를 맡게 된 이현덕 부장이 새로 참석했다. 특히, 과거 기아자동차의 보안팀장이었던 김치홍 부장이, 퇴직한 후 설립한 중소기업전문보안연구소의 소장 자격으로 오랜만에 참석해서 회원들과 반가운 재회를 하기도 했다.

<글 : 권  준 기자, 사진 원 병 철 기자 >


[월간 시큐리티월드 통권 제158호(info@boannews.com)]



인터뷰 <탐정 가이드북> 펴낸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미궁에 빠진 사건…‘셜록 홈즈의 후예’ 가 해결

▣ 글 김수정 기자 hohokim@dailysun.co.kr

2010-04-06 10:59:58

한국에도 탐정 사업이 부상하고 있다. 검찰, 경찰은 물론 국정원에서도 수사 방법을 배우러 오는 탐정의 세계는 방대하고, 전문적이다. 특히 한 가지 분야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21세기에 탐정이야말로 매력적인 직업이다. 실제로 법조인, 컴퓨터 프로그래머, 교수 등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이 탐정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최근 탐정의 세계를 다룬 <탐정 가이드북>(민진규 저, 예나루 출판)이 출판되어 탐정에 관한 모든 궁금증을 속 시원히 풀어냈다. 그간 영화나 소설에서나 만날 수 있던 탐정의 세계를 <탐정 가이드북>의 저자 민진규(현 국가정보전략연구소) 소장을 만나 생생히 들어봤다.

“우리는 항상 미래의 무엇인가를 찾아가고 있다. 이것이 바로 인생이다. 사람들이 탐정영화를 선호하는 것도 우리의 인생 역시 탐정수사와 닮았기 때문이다.”

일본 탐정 영화를 연출한 하야시 가이조 감독의 인터뷰이다.




그간 <설록 홈즈>를 비롯해 <C+탐정> <그림자 살인> 등 탐정은 영화나 소설의 주요 소재가 되어왔다. 그만큼 탐정은 재미와 감동을 주는 신선한 소재임이 틀림없다. 현재는 탐정이라는 말보다 민간조사원(PI·Private Investigator)이라는 이름으로 탐정활동을 하고 있다.


과학적인 탐정 수사 도입해 극악 범죄 막아야

민간조사원은 검찰이나 경찰이 놓쳐 미궁에 빠진 사건들을 재수사해 정확한 증거를 찾아 사건의실마리를 풀어나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일상에서부터 범죄사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건들을 풀어나가며 ‘사회의 공기’ 역할을 해오고 있는 것.

몇 년 새 한국에도 이런 민간조사원 도입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현재 국회에 민간조사원법이 계류 중이다.

민간조사원의 업무는 경찰이나 검찰이 모든 수사에 나서는데 한계가 있는 것을 대신해 사건에 관련된 구체적인 물증을 확보하고 실종자나 도피한 피의자의 소재를 파악하는 게 주요 업무이다.

최근 <탐정 가이드북>을 펴낸 민진규 소장은 “탐정은 마술가가 아닌 전문 수사가”라며 “우리나라에서 탐정이 멀게 느껴지는 것은 제도화되지 않았을 뿐더러 아직도 공공기관의 수사력이 이렇다 할 전문수사력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예가 최근 부산에서 발생한 여중생 살인사건이다. 지금껏 국내 극악 범죄가 터질 때마다 경찰, 검찰의 ‘초동수사’ 논란은 끊임없이 제기됐다. 이번 사건 역시 수사 초기부터 지금까지 피해자 몸에서 나온 DNA와 피의자 김길태의 ‘진술’에만 의존하고 있어, 유죄를 명확히 입증하기에 석연치 않은 구석이 남아있다.

민 소장은 “수사는 단계별로 차근차근 이뤄져야 한다. 고문과 협박이 아닌 심리 수사를 병행해야 하는데 공공기관이 모든 사건을 절차에 맞춰 하기란 역부족”이라며 민간조사원 도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민간조사원제도 도입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회가 복잡 다변화되면서 범죄도 날로 지능화된다. 검찰이나 경찰의 수사에도 불구하고 미궁에 빠진 사건들이 많다. 이들 사건에 대부분은 초등수사가 미흡했기 때문이다. 범죄는 ‘감(感)’이나 ‘경험’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냉철한 사고로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이것이 탐정교육의 시작점이다.”

민간조사원은 탁월한 능력보다 열정과 정의를 지키려는 소명의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민 소장은 “경찰, 검찰도 유착 비리는 끊임없다.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민간조사원 역시 마찬가지이다. 소신과 직업의식이 없다면 범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민간조사원이 되기 위해선 반드시 철저한 직업윤리와 소신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민간조사원의 세계에는 검은 유혹이 비일비재하다.

 민간조사원은 의뢰인으로부터 의뢰를 받아 일반적인 교통사고에서부터 산업스파이, 보험사기, 기업비리 등의 수사를 한다. 특히 산업스파이와 기업비리 수사를 하는 과정에선 상대측으로부터 수 천만 원에서 수 억 원에 웃도는 제안을 받기도 한다. 그때마다 철저한 직업의식이 없다면 자신도 모르게 범죄에 빠져들 수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민 소장은 민간조사원의 직업윤리와 도덕성을 강조한 법률적 ‘가이드라인’을 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항상 의뢰인이 승리할 수 없다. 패소를 할 경우 짊어질 비용 부담이 크다. 그런 점에서 민간조사원을 고용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면서 “민간조사원은 법과 정의의 편에 서서 사건의 본질을 사심 없이 철저히 수사를 해야 한다. 만약 탐정이 수사의 원칙에서 벗어나거나 위배됐다면 마땅히 처벌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민간조사원법’을 만들고탐정업무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민 소장의 저서 <탐정 가이드북>에는 탐정에 관한 가이드라인이 정해져 있다. 직업관에서부터 수사기법, 법률지식 등이 들어 있다. 이 때문에 책을 읽게 되면 누구나 탐정의 기초를 이해할 수 있다.

민간조사원법은 지난 16대부터 국회에 사립 탐정 관련 법안 상정이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경찰과 검찰, 그리고 여야의 입장이 엇갈려 법 제정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민 소장은 “경찰과 검찰의 수사력이 발전되기 위해서는 민간수사기관이 제도화 돼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며 “지금처럼 수사 자격이 주어지는 순간부터 자리에만 의존하는 폐쇄된 수사 구조를 개선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대로 향후 민간조사원이 제도화 돼 수사기관 간 선의의 경쟁이 이뤄진다면 우리나라의 수사력은 한층 격상될 것이다. 민진규 씨와 함께 조만간 한국에서 재현될 ‘제2의 셜록 홈즈’들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수정 기자] hohokim@dailypot.co.kr



‘3장 기타 정보조사 관련 이슈 2장에서 소개한 정보조사 방법을 동원하여 수집한 증거물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법정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탐정이 조사한 결과를 보고서로 작성할 때 주의해야 할 점 등을 정리하였다. 과거에는 자백이 범죄를 입증하는 주요한 수단이 되었고, 인권이나 증거주의라는 말이 전혀 통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자백이 아니라 증거물에 의한 재판, 공판중심주의로 가기 때문에 법정에서의 진술과 이를 입증하기 위한 증거물이 중요해졌다.

최근 수사를 보더라도 검찰이 강압이나 회유에 의해 확보한 증거 없는 진술이 재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위증죄라는 것이 있지만, 처벌이 그다지 가혹하지 않아 고의적으로, 혹은 악의적으로 위증을 하기도 한다. 수사관이나 탐정은 증인이 위증한다고 고소, 고발을 할 수도 있지만, 이는 사건을 수사하는 사람으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다. 증인의 증언이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검증하는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이 증인이 불성실하거나 악의적이라고 핑계를 대는 것은 자신의 무능함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이런 행위를 하면서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이 많은 것이 개탄스럽다.

탐정이 정보조사를 한 후 보고서를 작성해 의뢰인에게 제공하고, 재판정에서 증거물로 제시하는 일은 정보조사를 하는 행위 못지 않게 중요하다. 일부 탐정이나 조사요원은 구두로 몇 마디 전달하거나 증거물로 사진 한장 보여주고 업무를 마무리하기도 하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다. 의뢰인의 불법적인 업무는 수임하지 않아야 하고, 합법적인 업무라면 자세한 조사보고서를 남기지 못할 이유도 없다. 이러한 관점에서 업무계약을 하면서 주의해야 할 사항이 많다. 문제의 소지가 있는 의뢰인과는 계약을 해서는 안되며, 금전적인 유혹이 있더라도 단호하게 거절해야 한다.

이러한 실무적인 문제점과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3장을 구성하였다. 아래에 ‘3장 기타 정보조사 관련 이슈의 목차를 정리하여 책의 내용이 궁금한 독자들이 참조할 수 있도록 하였다.

 

3. 기타 정보조사 관련 이슈

17. 전자감시 대응법

18. 증언의 변질과 신뢰성 측정방법

19. 통화이력 입수 및 증거물 관리

20. 증거보전 및 관리기법

21. 조사보고서 작성

22. 현장 통신요령

23. 탐정의 선택과 정보조사팀의 구성

24. 업무계약 시 상담요령



과거 탐정이라고 하면 중절모에 긴 코트를 입고 돋보기를 하나 들은 중후하고 마음씨 착해 보이는 중년 신사로 묘사하였지만, 21세기 탐정은 다양한 정보수집 및 증거보전 장비로 가득찬 검은색 사각 가죽가방, 즉 소위 말하는 ‘007가방을 든 냉철하고 예리한 눈빛을 가진 의 전문가이어야 한다. 책상 앞에 앉아 추리력만으로 자백을 유도하고 돋보기로 증거를 수집할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다. 각종 범죄와 사건이 첨단화, 지능화 됨에 따라 이를 입증하기 위한 증거수집도 첨단화 되어야 하고, 과학적인 증거보전방법과 관련 법률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탐정이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각종 증거수집 및 보전기법, 정보조사에 관련된 법률조항을 소개하였다.

수사기관, 혹은 조사라는 용어를 듣게 되면 부정적인 인식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일제시대 독립군과 조선민중을 탄압하던 순사와 군사정권시절 민주화를 탄압하던 수사관의 이미지 때문이다. ‘조사하면 다 나와라는 말이 개그프로에서 유행한 적이 있다. 수사기관의 불법적이고 강압적인 수사방식과 자백에 의존하는 한계에 대해 비아냥거리는 식으로 표현한 것이지만, 증거는 항상 어딘가에 존재하는 법이다. 증거가 남아 있을 수 있고, 범인은 인지하지 못했지만 어딘가에 목격자가 있을 수도 있다. 공권력을 가지지 못한 탐정이 범죄와 자신의 추리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증거를 찾아야 하고, 증거로서만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으므로 조사능력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2장은 정보조사방법론으로 구성하였다. 최근 각종 범죄나 불미스러운 일이 온라인상에서 많이 발생하므로 온라인 정보조사와 방법을 먼저 살펴보고, 전통적인 오프라인 정보조사와 방법도 기본에 해당하므로 정리하였다. 타겟에 대한 미행의 종류와 방법을 알아보고, 한 장소에 오래 머물고 있는 타겟을 감시하기 위한 관측소(OP)를 설치하는 요령도 중요하다. 각종 사건현장을 어떻게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조사할 것인지도 중요하므로 타겟의 신체, 범행현장을 수색하는 요령도 중요하다. 사회적으로 충격을 줬던 특정 사건을 보면 증거물을 조사한다며 오히려 증거물을 훼손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였다. 이는 증거조사에 앞서 조사계획을 치밀하게 세우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휴대폰의 보급, 인터넷의 활성화 등으로 인해 위치추적이 가능해지면서 각종 범죄 혐의자의 위치추적이 수사의 주요 기법으로 등장하였다. 이에 관련된 이슈와 제약사항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 부산 여중생 살인사건 용의자는 휴대폰이나 인터넷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경찰의 첨단수사기법을 무용지물로 만들기도 하였다. 감청 등 전자감시를 하기 위한 장비의 종류, 장비의 설치방법, 기타 관련 이슈도 탐정이 조사를 시작하기 앞서 알아야 한다. 2장의 마지막 내용은 타겟이나 주변 증인을 확보한 경우 심문을 하는 요령을 정리하였다. 강압적이나 협박, 기망에 의한 진술은 증거가 되지 못한다. 심리를 꿰뚫어 볼 수 있는 심문능력도 탐정의 주요한 자질에 해당된다.

아래에 ‘2장 정보조사 방법론의 목차를 정리하여 책의 내용이 궁금한 독자들이 참조할 수 있도록 하였다.

 

2. 정보조사 방법론

9. 온라인 정보조사와 방법

10. 오프라인 정보조사와 방법

11. 미행의 종류

12. 관측소(OP)의 설치

13. 신체와 현장수색

14. 위치추적

15. 감청 등 전자감시

16. 심문법



내 고향 지리산 두메산골, 변변한 도서관도 없는 그 산골 초등학교에서 동심을 이끈 책이 명탐정 셜록 홈즈와 괴도 루팡에 관한 탐정소설이었다. 학교를 마치면 집으로 빨리 돌아와서 농사일을 거들라는 어머니의 말씀도 거역한 채 친구들이 모두 돌아간 빈 교실 뒷 편에 쭈그리고 앉아 해질녘까지 책에 빠져들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당시만 해도 가난한 산골마을은 초가집도 많았고, 자동차가 다닌다는 읍내 구경도 1년에 한번 하기가 어려웠는데 땅속을 다닌다는 지하철과 돌로 만들어진 성이 즐비한 런던과 파리라는 도시는 한번쯤 가보고 싶은 동경의 대상이었다. 산골 소년에게도 가슴이 뛰는 꿈이 생긴 것이다.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들면서 가난한 산골 소년의 막연한 꿈은 운명처럼 하나씩 현실이 되었다. 이상한 말을 하고, 키가 큰 백인과 흑인이 득실거리는 해외로 가고 싶은 꿈도 이루었고, 전세계 비밀 정보기관과 탐정에 관한 책도 실컷 보았다. 지난 이십여 년 동안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 내공을 기르기 위해 주유천하하다가 다시 운명처럼 정보를 다루는 일로 돌아오게 되었다. ‘비지니스정보전략이라는 책을 낸 후 지난 4여년 동안 국가정보기관, 기업의 정보전략, 개인의 정보전략에 관련된 십 여권의 책을 내게 되었고, 드디어 탐정관련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탐정 가이드북-정보조사개론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정보조사의 준비와 절차, 2장 정보조사 방법론, 3장 기타 정보조사 관련 이슈, 4장 정보조사의 법적 한계 등이다. 먼저 ‘1장 정보조사의 준비와 절차에서는 탐정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정보조사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여야 하는지로 시작하였다. 정보조사의 종류와 목적, 정보조사계획의 수립도 막연하게 조사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명확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체계적이고 면밀한 계획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다음으로 정보조사 대상별 대응전략에서는 대상이 누구인지에 따라 조사방법이 달라야 함을 지적하였다.

정보조사를 하면서 타겟에 대하 어떤 정보를 파악하기를 원하고, 수집한 정보를 어떻게 정리하고 존안할 것인지에 대해 목표분석철의 작성방법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혼자서 모든 정보를 수집하고 관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 줄 정보원의 확보방안과 관리 요령을 고민하였다. 정보원은 정보조사에서 빠질 수 없는 핵심요소로서, 해당 조사뿐만 아니라 다른 조사에서 활용할 수 있으므로 광범위한 정보망을 가지는 것이 탐정으로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아주 중요하다. 아래에 ‘1장 정보조사의 준비와 절차의 목차를 정리하여 책의 내용이 궁금한 독자들이 참조할 수 있도록 하였다.

 

1. 정보조사의 준비와 절차

1. 탐정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

2. 정보조사의 준비

3. 정보조사의 종류와 목적

4. 정보조사계획의 수립

5. 정보조사 대상별 대응전략

6. 타겟에 대한 상세정보 파악

7. 목표분석철의 작성과 내용

8. 정보원의 확보와 관리


▣  [새로나온 책] 탐정 가이드 북 (민진규 저) - 세계일보 - 책과 세미나 소개 - 2010. 3. 13. 11:59

■혼자 걷다-이혼한 사람들을 위한 치유 에세이(데비 포드 지음, 추미란 옮김, 민음인, 1만2000원)=심리상담가이자 이혼 경험자인 저자가 상냥한 위로와 냉철한 충고를 함께 건네며, 이혼의 상처를 딛고 일어나 새로운 인생을 만들어 가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현재 상황을 거부하기보다는 현실을 그대로 인정한 후에 주변을 살펴보라고 충고한다.

■그 숲, 그 섬에 어떻게 오시렵니까-느낌이 있는 국립공원 속살 탐방기(박경화 지음, 양철북, 1만5000원)=우리나라에서 자연생태계가 가장 잘 보존된 곳이고 자연자원과 문화유적도 풍부한 곳이지만, 그저 ‘나라에서 관리하는 경치 좋은 곳’ 정도로만 여겨지는 국립공원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국립공원이 얼마나 흥미로운 곳인지 알려주는 생태 역사 기행서다.

■책에 미친 청춘-천 권의 책에 인생을 묻다(김애리 지음, 미다스북스, 1만3000원)=10년 동안 경제, 경영, 문학, 철학, 역사, 종교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천 권 이상의 책을 읽었다는 저자는 인생의 모든 길에서 답을 물을 수 있는 친구를 발견했다고 말한다. 고정된 시각이나 취향을 거부하는 200여권의 책들을 만날 수 있다.

탐정 가이드북(민진규 지음, 예나루, 1만8500원)=심부름센터 3000여곳이 활동하고

있는 한국은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탐정업이 불법화되어 있다. 이에 책은 탐정 지망생뿐 아니라 정부기관에서 정보조사 업무를 담당하는 수사요원들에게 첨단화, 지능화되는 범죄와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과학적인 증거수집·보전방법·정보조사에 관련된 법률 등을 알려준다.

 



■경영학 콘서트(장영재 지음, 비즈니스북스, 1만3800원)=공짜 티켓의 원리부터 삼성전자의 경영전략까지, 복잡한 세상을 지배하는 경영학의 힘을 구체적인 사례로 재미있게 설명했다. 가격 책정, 마케팅 등 경영학이 다루는 다양한 주제를 개인이 직접 접할 수 있는 문제에서 시작해서 기업의 효과적인 운영에 이르기까지 사례들이 수두룩하다.

■워 다이어리(아서 브라이언트 지음, 황규만 옮김, 플래닛미디어, 3만8000원)=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육군참모총장이었던 앨런브룩의 일기로 2차대전 판 난중일기로 불리는 책. 국가의 운명을 어깨에 지고 고독한 결단을 내려야하는 한 군인이자 생존의 기로에 서서는 앞일에 대한 걱정을 떨치지 못하는 한 개인의 솔직한 심정을 잘 반영하고 있다.

■잡스처럼 꿈꾸고 게이츠처럼 이뤄라(이창훈 지음, 머니플러스, 1만5000원)=IT 업계의 역사를 만든 라이벌인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의 교육, 창업, 경영, 리더십 이야기. 두 사람의 어린 시절부터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해 가며 그들의 기업가 정신과 카리스마적 리더십의 요체를 찾아본 뒤 이들의 앞날까지 예측했다.

■역동적 복지국가의 논리와 전략(이상이 편저, 밈, 1만8000원)=복지국가소사이어티 공동대표 겸 운영위원장으로 역동적 복지국가를 연구하고 실천하는 편저자 등 필자들은 ‘역동적 복지국가’로의 공동의 목표로 2012년 대선까지는 진보대통합의 동일 정당을 만들어야 하며, 그에 요구되는 복지국가의 논리와 주요 사회경제전략(정책)을 담고 있다.

■아인슈타인과 피카소가 만나 영화관에 가다-혹은 현대를 고안하다(에른스트 페터 피셔 지음, 유영미 옮김, 들녘, 1만2000원)=20세기 과학의 선구자 아인슈타인과 미술의 선구자 피카소, 두 사람의 독창적인 사유를 20세기의 격동적인 시대 상황과 함께 살폈다. 하필 영화관에서 만나는 이유는 바로 시공간이라는 4차원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인류 최대의 재앙, 1918년 인플루엔자(앨프리드 W 크로스비 지음, 김서형 옮김, 서해문집, 1만8000원)=1918∼1919년 발병해 3000만명의 생명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 인플루엔자의 확산 과정을 생생하게 그렸다. 1차 세계대전 중 군부대를 중심으로 확산돼 20∼30대 젊은 피해자가 많았다. 개개인에게 ‘삶과 죽음’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줬다.

■남보다 한발 빠른 구직의 즐거움(심재우 지음, 스마트비즈니스, 1만5000원)=오랫동안 취업관련 컨설턴트를 해온 저자가 현장에서 깨달은 구직에 관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한다. 취업문을 뚫을 노하우뿐 아니라, 적극적인 자기계발로 인생의 목표 설정과 그 목표를 달성할 방법론까지 구체적인 이정표와 비법을 제시한다.

■이십대 전반전-불안을 강요하는 세상에 던지는 옐로카드(문수현·박은하·원소정·최은정·홍지선 지음, 골든에이지, 1만1000원)=서울대 학생자치언론인 ‘교육저널’ 기자로 활동한 젊은이 다섯 명이 학교 다니고, 아르바이트하고, 취업 걱정하고, 국적은 물론 정치에 대한 고민까지 불안의 시대를 살고 있는 20대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솔직담백하게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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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간안내] 탐정가이드북 - 머니투데이 기사 - 책과 세미나 소개 - 2010. 3. 11. 12:00

◇ 탐정 가이드북
 

 

 


"탐정 지망생을 위한 전문지식과 에피소드."/민진규 지음/예나루 펴냄/382쪽/1만8500원.
 
경제ㆍ경영

토요타의 어둠

"노동자와 소비자의 측면에서 본 토요타."/My News Japan 지음/JP News 옮김/창해 펴냄/288쪽/1만5800원.

한국의 보노보들

"발상의 전환이 만들어낸 따뜻한 자본주의."/안치용 외 지음/부키 펴냄/407쪽/1만4000원.

스티브 니슨의 캔들 차트 바이블

"캔들 차트와 4대 비밀병기."/스티브 니슨 지음/장인선 옮김/이레미디어 펴냄/336쪽/2만2000원.

2020 세계경제의 라이벌

"2020년 세계경제의 리더, 누가 차지할 것인가"/빌 에모트 지음/손민중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472쪽/2만2000원.

G마켓에서 30억 벌기

"G마켓 완전 공략법."/김용태 외 지음/명진출판 펴냄/240쪽/1만3000원.

CEO를 감동시키는 문서작성의 비밀

"짧고 강한 보고서 작성 비법."/박혁종 지음/미래와경영 펴냄/312쪽/1만5000원.

기업의 경제학

"권력과 이익에 숨겨진 기업의 진실."/조엘 바칸 지음/윤태경 옮김/황금사자 펴냄/272쪽/1만4000원.

IFRS와 자산가치 투자지도

"국제회계기준 도입시 수혜 유망종목 완벽분석."/김광민 외 지음/밸류앤북스 펴냄/256쪽/2만원.

달러가 사라진 세계

"미국의 추락이 가져올 미래를 대비하자."/소에지마 다카히코 지음/박선영 옮김/예문 펴냄/272쪽/1만2500원.

◇비경제ㆍ경영

구직의 즐거움

"원시적 구직 시스템을 버리고 창조적 구직 방법을 실천하라."/심재우 지음/스마트비즈니스 펴냄/384쪽/1만5000원.

업무뇌

"성과를 내려면 업무뇌로 리셋하라."/모기 겐이치로 지음/박재현 옮김/브레인 월드 펴냄/200쪽/1만원.

원칙있는 삶

"성장과 성공을 원한다면 원칙부터 세워라."/스티브 파브리나 지음/강무섭 옮김/호이테북스 펴냄/224쪽/1만2000원.

맛있는 글쓰기의 길잡이

"의도한 바를 완벽하게 글로 쓰기."/잭 헤프론 지음/허형은 옮김/재승출판 펴냄/416쪽/2만원.

희망클럽

"꿈은 재능과 관심의 공통분모에서 찾아라."/문상식 지음/알라딘하우스 펴냄/256쪽/1만2000원.

기억에 남는 명법문

"2009년 감동이 있는 법문 모음집."/성수 스님 외 지음/불광출판사 펴냄/208쪽/1만2000원.

한영 보현행자의 서원

"화엄경의 핵심을 한글과 영어로 보기."/광덕 스님 지음/김영로 옮김/불광출판사 펴냄/116쪽/9000원.

인생역전의 명언 60

"27권의 중국고전에서 뽑은 인생의 지혜."/모리야 히로시 지음/김정환 옮김/스펙트럼북스 펴냄/240쪽/1만2000원.

상상력을 깨워라

"마케팅 천재의 평범한 성공 노하우."/린다 레즈닉 지음/안시열 옮김/지식노마드 펴냄/224쪽/1만2000원.

관계의 시학

"한국 문학의 새로운 미학을 찾기 위한 근본적인 질문들."/박철화 지음/생각의 나무 펴냄/372쪽/2만원.

콤플렉스는 나의 힘

"콤플렉스를 삶의 활력소로 만드는 법."/정승아 지음/좋은책만들기 펴냄/232쪽/1만2000원.

그 숲, 그 섬에 어떻게 오시렵니까

"국립공원을 탐방하는 새로운 방법."/박경화 지음/양철북 펴냄/320쪽/1만5000원.


하루 질문의 힘

"스스로에게 던지는 긍정적인 질문이 성공적인 미래를 만든다."/김태광 지음/흐름출판 펴냄/200쪽/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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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2] 탐정 가이드 북 - 민진규 저 - 책과 세미나 소개 - 2010. 3. 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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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 탐정 가이드 북 - 민진규 저 - 책과 세미나 소개 - 2010. 3. 5. 12:04

이 책은 탐정 지망생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 뿐만 아니라조직에서 보안업무를 담당하거는 보안실, 인사팀 등의 직원들에게도 필요한 책이다. 정부기관에서 정보조사 업무를 담당하는 수사요원들도 지능화되는 범죄수법, 글로벌화 되는 범죄현장, 새로운 법률의 제정 등 변화하는 패러다임에 대응하기 위한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 서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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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인들 자서전 출간기념회를 보면서 - 저자의견 및 칼럼소개 - 2010. 2. 27. 13:04

정치인들 자서전 출간기념회 소식을 매일 접하면서 이제 본격적인 선거철에 접어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열심히 살았고, 성공한 인생을 후세의 사표로 삼기 위해 자서전을 쓰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누가 봐도 부끄러운 인생을 자화자찬하는 식으로 자서전을 내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정치인들의 자서전 쓰기 열풍을 보면서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어서 적어 본다.

첫째 자서전을 자신이 직접 집필하였느냐는 것이다. 한국에서 제일 바쁜 사람들이 언제 시간을 내서, 글 쓰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조차도 최소한 몇 개월 이상을 꼬박 투자해야 하는 일을 밥 먹을 시간조차 없는 사람들이 그것도 단기간에 하였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전문작가가 대필을 하였는데, 자신의 저서라고 표기하는 것은 사기행위이다. 외국의 유명 정치인이 자신의 자서전을 직접 쓰는 것은 거의 보지 못했다. 대부분 전문작가가 당사자와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자료를 수집해서 객관적인 시각에서 글을 쓰고, 저자도 전문작가가 된다. 유명인의 자서전만 전문적으로 집필하는 작가가 따로 있을 정도로 시스템화되어 있다.

둘째 자서전에 묘사된 인물이 천편일률적으로 고대국가의 신처럼 받들어지는 영웅의 일대기와 너무 유사하다. 내용을 보면 대체적으로 우국충정과 애국애족의 정신이 투철하고 어려서부터 비범하기 짝이 없었다는데 정작 현재의 하는 행동거지를 보면 시정잡배보다 못한 경우가 많다. 바른 정치를 한답시고 떠들지만, 결국 모두가 가는 곳은 감옥이다. 유명인의 자서전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후세에도 귀감이 되어야 하는데 그런 기대를 하기란 어렵다. 대한민국에서 출세하고 돈을 벌기 위해서는 법을 위반하지 않으면 안되고, 유명인사가 되려면 교도소 가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끝까지 진실을 은폐하고, 무조건 결백한데 정치적인 희생양이 되었다고 항변하는 것이 생존전략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오히려 정직한 것이 아닐까? 참 낯도 뚜꺼운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셋째 본인이 자서전의 내용을 알고는 있는지 궁금하다. 전문작가에게 맡겼다고 해도 최소한 내용은 파악하고 있어야 하고 책 내용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대부분 책의 내용조차 알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책의 내용도 자화자찬식의 성과 부풀리기나, 황당무계한 공약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정말 자신이 수십 년간 고민한 내용이라면 이렇지는 않을 것이다. 이곳 저곳에서 남의 아이디어를 차용해서 어설프게 짜집기한 결과물이라는 것을 짐작케 한다. 주관적이고 황당한 내용으로 가득찬 책이 후세에 남겨 교훈으로 삼을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하다. 외국의 유명 정치인의 자서전은 수십 만부가 팔리고, 전세계에 번역되어 읽힌다. 하지만 한국 정치인의 자서전은 선거철에 자기들끼리 자화자찬하다가 바로 사라진다. 가치가 있어서 돈을 주고 샀다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정치인들이 국민을 잘못 알고 있다고 본다. 대부분의 국민은 유명 정치인이 신처럼 완벽하거나 무궁무진한 능력을 가진 영웅이어야 된다고 기대하지 않는다. 정치인이 학자들처럼 세상만물의 이치를 통달하고, 세상을 보는 혜안이 있을 것이라고도 기대하지 않는다. 평범한 사람들처럼 뭔가 부족해도,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바른 정신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믿는다. 최소한 자신을 속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국민도 속이지 않는 정직함만 가지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뭐가 급하고 무엇에 홀려서 허무맹랑한 작태를 중단하지 않는지 알 수가 없다. 자신을 속이는 것도 부끄럽지 않는 사람들이 국민과 세상을 속이는 것을 너무나도 당당하게 생각할 것이라는 것은 강 건너 불을 보듯 뻔하다. 참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세상에 부끄러워 하늘을 쳐다보지 못하는 것이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것이 능력인양 당당하다. 이런 정치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단어가 조선의 청렴한 선비들이 자신을 다스렸던 신독(愼獨)이다. 혼자 있을 때에도 도리(道理)에 어긋남이 없도록 한다는 말이다. 남이 볼 수 없는 어두운 방안에서조차도 자신을 속이지 않는 그 자세를 말한다. 한국 정치인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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