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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정보학 - 해당되는 글 428건

[출처 : 국가정보원, 국가정보전략연구소]




[출처 : 국가정보원, 국가정보전략연구소]



[출처 : 국가정보원, 국가정보전략연구소]


민진규 국가정보학 9판 정오표(1)

1. 163p 103번 문제

정답 ③ --> ①로 수정

2. 163p 105번 문제

정답 ④ --> ①로 수정

3. 499p 56번 문제

정답 ③ --> ④로 수정

4. 526p 44번 문제

정답 ② --> ③로 수정

5. 526p 46번 문제

정답 ② --> ④로 수정

6. 724p 38번 문제

정답 ④ --> ①로 수정

- 이상




[출처 : 국가정보원, 국가정보전략연구소]


▣  [국정원채용정보]2019년도 임기제 직원(통번역) 채용 공고(2019.1.09~1.25) - 국가정보학 - 2019. 2. 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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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파이의 세계] (7) 공작금에 포섭당한 CIA 비밀정보요원 - 국가정보학 - 2019. 2. 2. 11:18

미국 CIA의 유능한 비밀정보요원이었던 알드리치 에임즈(Aldrich Ames)는 1994년 러시아 정보기관인 KGB의 이중간첩(double agent) 혐의로 체포됐다. 소연방과 러시아를 대상으로 뛰어난 공작 실적을 쌓았던 에임즈가 적대국에 포섭된 것은 ‘돈(money)’때문이었다.

 

소련 KGB는 ‘MICE’라고 ‘돈(money)’, ‘이데올로기(ideology)’, ‘타협(comprise)’, ‘에고(ego)’등의 수단을 통해 타겟를 포섭하는데 에임즈는 돈이라는 공작수단에 걸려든 것이다.

 

비밀정보요원이 아니더라도 일반인도 돈을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돈이라고 하면 단순히 뇌물로만 생각하는데 선물이나 기타 금전적인 보상을 모두 포함한다고 봐야 한다.

 

KGB는 2대에 걸쳐 CIA에 근무한 유능한 직원을 포섭하는데 자금을 아끼지 않았다. 돈을 지불한 만큼 가치 있는 정보를 충분하게 획득한 것은 당연하다. 에임즈가 KGB의 공작금에 넘어가게 된 과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술과 여자는 효과적인 공작도구이지만 통제하지 못하면 파멸의 지름길

 

에임즈는 CIA 직원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고등학교 재학 때부터 CIA에 고용돼 단순한 분석 업무를 담당했다. 대학 졸업 후에 시카고극장에서 기술보조원으로 일을 하다가 1962년 CIA에 공식적으로 입사하게 된다.

 

에임즈는 터키에 파견 나가 소련의 정보장교를 포섭하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1972년 랭글리에 위치한 CIA본부로 돌아와서 소련-동유럽부에서 4년간 근무했다. 1976년 뉴욕시에서 소련의 중요 정보원 2명을 관리했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이후 1981년 부인을 뉴욕에 남겨둔 채 멕시코에 발령을 받았다. 멕시코에서 콜롬비아 출신인 로사리오(Rosario)라는 애인을 만나게 되는데 이것이 불행의 씨앗이 된다. 1983년 부인과 공식적으로 이혼하면서 부채와 부인 생활비로 $US 4만6000달러에 달하는 빚을 해결해야 했다.

 

에임즈는 전 부인과 이혼으로 발생한 부채를 정리하고 애인의 쇼핑비용을 부담하기 위해 1985년 4월부터 소련 KGB에 정보를 팔기 시작했다. 가치 있는 내부 정보를 제공하면서 처음 받은 비용은 5만달러였다. 당시 에임즈의 연봉은 6만달러에 불과했다.

 

이후부터는 KGB 비밀정보요원과 만날 때마다 2만달러에서 5만달러를 받았다. 에임즈가 소련으로부터 받은 공작금은 최소한 총 460만달러에 달한다. 그는 급여에 비해 호화로운 생활을 한다는 지적을 받자 콜롬비아인 애인이 부자라고 둘러댄다.

 

로사리오도 낭비벽이 심했고, 콜롬비아에 거주하고 있는 가족들에게 매달 400달러의 생활비를 송금해야 했다. 간첩혐의로 체포될 당시에 집에는 60개의 지갑, 500컬레 이상의 신발, 개봉하지 않은 165박스의 팬티스타킹이 있었다. 당시 CIA 직원 급여로 살 수 있는 쇼핑 목록이 아니었다.

 

에임즈는 버어지니아 알링톤에 위치한 주택을 54만달러 현금을 구입했고 재규어 랜드로버를 구입하는데 5만달러를 지출했다. 주택 리모델링에 9만9000달러를 지불했고, 부인이 콜롬비아 가족들에게 거는 전화비만 매월 6000달러를 초과했다. 자신의 월급보다 더 많은 지출한도가 허용된 프리미엄 신용카드로 소지하고 있었다.

 

전설적인 이스라엘 정보요원이었던 엘리 코헨도 시리아 장성들과 외교관, 정치인, 연예인 등을 포섭한 것 풍부한 공작금이 기반이 됐다. 하지만 알드리치 에임즈와 같은 규모의 공작금을 받은 타겟은 없었다. 단순히 파티를 공짜로 즐기거나 애인과의 밀회장소를 무료로 빌린 정도에 불과했다.

 

알드리치 에임즈가 소련 KGB로부터 받은 공작금은 수백만 달러에 불과하지만 CIA는 KGB와 GRU에 심어둔 간첩들을 모두 잃어 피해액을 산정하기 어려울 정도의 큰 타격을 받았다.

 

월급으로 부채를 감당할 수도 없고, 새로운 애인과 생활하기 어렵게 되자 KGB가 뻗친 유혹의 손실을 거절하기 어려웠다. 비밀정보요원의 가장 큰 적은 적국의 공작원이 아니라 여자와 술이라고 한다.

 

에임즈도 술을 과음해 중요한 비밀문서가 담긴 서류가방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해외 공작활동 중 외국 외교관과 충돌하면서 신원을 노출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이중간첩으로 획득한 정보와 공작금으로 오히려 유능한 비밀정보요원으로 실력을 인정 받았다.

 

이런 실적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애인과의 만남은 그를 파멸로 이끌었다. 로사리오는 자백을 하는 조건으로 외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만 받아 경미한 처벌을 받았다. 에임즈는 KGB와 연락할 때 우체통의 ‘US Mail’ 표시가 붙은 위에 분필로 가로 막대기를 그렸다.

 

에임즈 이후에도 미국 FBI는 2001년 로버트 한센(Robert Hanssen)이라는 새로운 내부 이중간첩에 의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여자와 술, 마약 등은 비밀정보요원에게 가장 효과적인 공작 도구이지만 자제하지 못할 경우에 자신을 옭아맬 수 있기 때문에 경계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비밀정보요원도 신이 아니라 사람이다.

 

- 계 속 -

 

▲ 에임즈가 KGB와 연락한 콜롬비아 보고타 우체통(출처 : art.com)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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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파이의 세계] (6) 뛰어난 사교술로 타겟을 포섭하는 비밀정보요원 - 국가정보학 - 2019. 2. 2. 11:17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MOSSAD)의 전설적인 정보요원은 엘리 코헨(Eli Cohen)이다. 그는 시리아에서 활동하다 1965년 체포돼 교수형에 처해졌지만 이스라엘 영토를 획기적으로 넓힌 ‘6일 전쟁’의 일등 공신으로 알려져 있다.

 

엘리 코헨의 장점은 뛰어난 사교술을 바탕으로 인맥을 형성했다는 점이다. 첩보영화의 교본으로 일컫는 ‘007 영화’주인공인 제임스 본드가 사교 능력을 바탕으로 타겟(target)을 포섭하는 것과 같은 방법이다.

 

비밀정보요원이 사교술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용모, 뛰어난 언변, 세심한 매너 등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비밀정보요원이 사교술을 발휘하기 위한 요소를 살펴보자.

 

◈ 교육과 훈련보다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자질이라고 봐야

 

일반적으로 사교술은 교육보다는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교육과 훈련을 통해 어느 정도 숙련시킬 수 있지만 천부적으로 자질을 갖춘 사람과는 비교하기 어렵다. 비밀정보요원에게 요구되는 사교술을 향상시키기 위해 필요한 용모, 언변, 매너 등은 다음과 같다.

 

첫째, 다른 사람에게 호의적인 인상을 줄 수 있는 외모가 가장 중요하다. 타겟에 접근하거나 협조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도 좋은 인상은 필수적이다. 좋은 인상이라는 것이 반드시 잘 생겼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좋은 인상도 국가, 민족, 문화권마다 차이가 있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영국에서는 제임스 본드의 역할을 다수 연기한 로저 무어(Roger Moore)와 같은 사람이 대표적이다. 미국은 덴젤 워싱턴(Denzel Washington)의 얼굴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

 

반면에 러시아에서는 선한 농부와 같은 인상이 좋다. 일본은 지적인 인상을 좋아하고, 중국은 근면한 느낌을 주는 사람을 선호한다. 비밀정보요원이 남의 눈에 띨 정도로 너무 잘 생기면 오히려 위장(cover)에 불리하다.

 

둘째, 처음 만난 사람도 오랜 친구처럼 대화할 수 있는 화려한 언변을 갖춰야 한다. 말을 많이 할 수 있는 다변가가 아니라 누구든지 자연스럽게 대화 속으로 이끌 수 있는 달변가가 돼야 한다.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는 것은 쉽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 남을 설득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상대방이 의심을 하지 않고 대화에 빠져들 수 있도록 대화의 소재가 풍부해야 한다. 상대방의 고향, 국가, 민족, 역사, 가정사, 관심사 등에 대한 기본정보(Basic Intelligence)를 확보하고 있으면 대화를 준비하는데 유리하다.

 

교양을 쌓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좋은 이야기 꾼은 단시간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국가정보기관이 비밀정보요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단순한 전문지식보다는 교양과 소양을 갖춘 사람을 채용하는 이유다. 천부적으로 타고났다고 해도 평상 시에 다양한 주제에 관한 책을 읽고, 많은 사람을 만나서 간접 경험을 폭 넓게 쌓아야 한다.

 

셋째, 주변인을 배려하는 세심한 매너는 상대방을 녹아웃(knock out) 시킬 수 있는 카운터 펀치에 해당된다. 아무리 인상이 좋고, 대화를‘청산유수’처럼 이끌어 가도 상대방은 의심을 거두지 않는다. 이 때 필요한 것이 매너이다.

 

상대방의 옷차림, 대화소재, 가족 관계, 취미생활, 사소한 습관 등에 관심을 보이고 배려해 주는 것이다. 과거에 같이 마신 음료를 기억했다가 대신 주문하는 것은 기초에 속하고, 선호하는 자리 위치나 필요한 작은 선물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선물은 가장 효과적인 도구이면서 최후에 동원해야 하는 수단이다. 아무리 마음에 드는 상대방이 준다고 해도 선물을 선뜻 받는 사람은 드물다. 어떤 문화권을 불문하고 성인은 대부분 ‘공짜 점심은 없다’는 격언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국가정보기관이 위에서 열거한 능력을 갖춘 뛰어난 비밀정보요원을 확보하는 것은 행운에 가깝다. 단기간에 육성하기도 어렵고, 비밀정보요원을 육성하는 체계를 제대로 갖춘 정보기관도 많지 않다.

 

◈ 뛰어난 사교술로 적국의 대통령까지 포섭해

 

모사드가 선발한 엘리 코헨은 무난한 용모, 뛰어난 언변, 세심한 매너를 갖췄으며, 세계 최고 정보기관인 모사드가 자랑하는 비밀정보요원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성공적인 공작활동을 경험한 모사드도 엘리 코헨을 뛰어 넘는 비밀정보요원은 없었다고 할 정도이다.

 

엘리 코헨은 타겟 국가인 시리아에 직접 침투하기 보다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1차 거점을 마련한다. 2차 대전을 피해 이주한 시리아 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 곳에서 이주민 단체를 직접 만들어 인맥을 넓히기 시작한다. 자신의 이익보다는 이주민들의 권익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하면서 시리아 외교관과도 친분을 쌓았다. 이 때 대사관 무관으로 파견 나온 아민 알 하피즈(Amin al-Hafiz)를 만난다. 그는 나중에 시리아 국방장관을 거쳐 대통령까지 역임한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기반을 구축한 후 시리아로 건너가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정치에 관련된 소문을 수집해 대화에 활용하고, 자신의 집에서 파티를 개최하는 등의 방법으로 유력 정치인, 사업가, 군인을 관리했다.

 

일부 정치인들은 남의 눈이 드러나는 호텔 대신에 코헨의 아파트를 애인과 밀회를 즐기는 장소로 활용했다. 국방장관의 여비서, 항공사 스튜디어스, 여자 연예인 등도 아파트 애용자 중에 포함됐다.

 

유흥을 위해 돈이 필요한 군인과 정치인들에게 돈을 빌려주기도 했다. 모사드가 국가 차원에서 사업을 지원했기 때문에 성공한 사업가로 정치인의 후견인 역할을 자처했다. 모두가 돈을 걱정하지 않고 마음 편하게 술도 마시고, 민감한 정치나 군사 관련 소재의 대화를 나누는데 거리낌이 없었다.

 

엘리 코헨 자신도 시리아에서 전략적으로 방탕한 유흥생활을 즐겼고, 사후에 애인을 17명이나 둔 것이 밝혀지기도 했다. 시리아 정보기관의 수장이 코헨의 신원을 보증했지만 뛰어난 사교력이 비밀정보활동의 바탕이 됐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코헨이 공작활동을 수행할 당시 모사드의 2대 국장인 이세르 하렐((Isser Harel)이 조직을 책임지고 있었으며 코헨의 형인 모리스 코헨도 모사드 요원이었다. 아들인 샤이 코헨도 모사드 요원으로 헌신했지만 아버지와 같은 혁혁한 공적을 세우지는 못했다. 엘리 코헨은 아직도 모사드의 전설로 남아 있다.  

 

- 계 속 -

 

▲ 엘리 코헨의 결혼식 장면(출처 : 유튜브)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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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파이의 세계] (5) 레전드로 적국을 기만하는 비밀정보요원 - 국가정보학 - 2019. 2. 2. 11:17

1943년 4월 영국 정보기관인 MI6는 ‘민스미트공작(Mincemeat Operation)’ 이라는 비밀공작을 단행한다. 연합군이 이탈리아의 시실리로 상륙하는 것을 숨기기 위한 목적이었다. 비밀공작은 수행하기가 어렵지만 성공했을 경우에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을 단적으로 증명해 주는 공작이라 소개한다.

 

2차대전 초기만 하더라도 독일군은 파죽지세로 유럽 전역을 점령하고, 아프리카 북부의 유전지대까지 장악했다. 하지만 북아프리카에서 ‘사막의 여우’로 불렸던 독일 장군 롬멜의 전차부대가 타격을 받은 이후 유럽대륙으로 전선을 후퇴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유럽대륙은 독일의 육군이 확고하게 자리를 잡고 있어서 연합국은 공격지점을 찾기가 어려웠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국의 정보기관은 독일의 정보기관을 기만해 유럽대륙에 군대를 상륙시키려고 민스민트공작을 실행하게 된다.

 

민스민트(mincemeat)는 ‘다진 고기에 사과, 건포도, 향료 등을 섞은 것’을 말하며 파이 속에 집어 넣어 요리한다. 민스민트공작의 핵심은 죽은 비밀공작원이 소지한 문서를 믿도록 만드는 것이다.

 

비밀공작원의 경력을 날조하는 것을 전문용어로 ‘레전드(legend)’, 즉 전설이라고 한다. 영국 최고 정보기관인 MI6 가 민스민트공작에서 죽은 군인의 레전드를 만든 과정과 실제 효과를 차례대로 살펴보자.

 

◈ 아군을 속일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해야 레전드도 먹혀

 

민스민트공작에 동원된 인물은 영국 해병대 소령인 ‘윌리암 마틴(William Martin)’이다. 마틴은 북아프리카에서 작전 중인 영국 장군에서 보내는 비밀문서를 휴대하고 항공기로 가던 중 스페인 해안에서 항공기가 추락해 사망한다.

 

사망한 마틴 소령의 시신은 파도에 떠밀려 스페인 남부 해안에 도착했고, 어부가 시신을 발견해 정부에 신고한다. 당시 스페인은 중립적인 위치에 있었지만 독일 나찌 정부와 협력하고 관계를 유지해 마틴 소령의 몸에서 나온 비밀문서의 복사본을 만들어 독일 정보기관인 아프베르(Abwehr)에 제공했다.

 

비밀문서의 내용은 영국 장군 2명이 연합국이 유럽대륙으로 진격하기 위해 상륙할 장소가 그리스와 이탈리아 서쪽의 사르디니아이며, 이탈리아 남쪽 섬인 시실리는 위장된 타겟이라고 설명하는 것이었다.

 

독일 정보기관은 이미 영국에 광범위한 정보망을 구축하고 있었기 때문에 쉽게 비밀문서의 내용을 믿지 않았다. 영국 정보기관도 독일이 런던에서 암약하고 있는 스파이를 통해 마틴 소령의 신원이나 행적을 자세하게 확인할 것이라는 점을 파악해 레전드를 조작했다.

 

마틴이라는 이름을 선택한 이유는 해병대에 소령 계급으로 마틴의 성을 가진 군인이 여러 명이었기 때문이다. 해군 정보부서도 그의 죽음과 공식적인 임무에 대한 자료를 조작하기 쉬웠다.

 

마틴의 신원을 확실하게 만들기 위해 그의 약혼녀인 팜(Pam)의 사진도 지갑에 넣었다. 팜은 당시 정보기관인 MI5의 실제 직원인 낸시 진 레슬리(Nancy Jean Leslie)의 사진이 둔갑한 이름이었다. 2개의 연애편지도 함께 주머니에 넣었다.

 

런던 시내 보석점에서 53파운드를 지불하고 다이아몬드 약혼반지를 구매한 영수증, 가공의 아버지로부터 받은 편지 등도 동봉했다. 아버지의 편지에는 집사 변호사가 로이드은행에서 79파운드를 추가로 인출해 반납해야 한다고 통보했다는 메모 내용도 포함됐다.

 

시체가 오랫동안 물에 잠겨 있어서 발견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물속에서 편지의 글자가 지워지지 않도록 오랫동안 유지되는 잉크를 제작하기 위해 과학자들도 동원됐다. 우표 책, 은제 십자가, 담배, 성냥, 연필, 열쇠, 새로운 셔츠 구입 영수증 등도 포함됐다.

 

최근까지 마틴 소령이 런던에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런던 극장의 티켓, 해군 클럽에서는 4박한 숙박료 지불 영수증 등이 추가됐다.  1943년 4월 18일부터 24일까지 런던에서 활동한 일정을 증명할 다양한 서류를 만든 것이다.

 

신분증의 사진에 나타난 유니폼도 최신 것이 아니라 과거의 것으로 교체했다. 시체의 의복이나 속옷도 계속 입었던 것이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다른 사람이 입던 것을 구했다. 완벽하게 위장한 시체를 HMS Seraph 잠수함에 싣고 스페인 남부 해안으로 이동한 후 흘려 보냈다.

 

시체의 방류시간은 해류의 흐름, 주변의 기상, 어부들의 활동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연스럽게 빨리 발견될 수 있도록 고려했다. 계획대로 스페인 어부가 쉽게 발견해 당국에 신고했고, 스페인 정부는 영국 정보기관이 의도한 대로 독일에 비밀문서의 내용을 전달했다.

 

독일은 이후에 다양한 채널을 통해 마틴 소령의 신원이나 편지의 내용을 확인했고, 진짜 인물로 오인했다. 아군도 속일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한 영국 정보기관의 레전드에 완벽하게 속아 넘어간 것이다. 하지만 가짜 서류를 믿고 상황을 오판한 결과는 승승장구하던 히틀러의 군대를 수세로 몰리게 만들었다.

 

◈ 비밀문서를 오판한 히틀러는 패망을 재촉해

 

1943년 5월 14일 독일은 이탈리아 무솔리니와 영국의 상륙지점에 대해 토론했지만 무솔리니는 비밀문서의 내용과 반대로 시실리가 상륙지점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히틀러는 그리스, 이탈리아 서부의 사르디니아, 프랑스령의 코르시카가 될 것이라며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상륙을 저지하라고 요구한다.

 

독일의 1사단은 프랑스에서 그리스의 살로니카로 이동했다. 불과 1개월도 되기 전인 6월말까지 사르디니아에 주둔한 독일군은 1만명으로 2배로 늘어났다. 2개 사단도 동부 전선에서 그리스가 위치한 발칸반도로 이동했다.

 

독일 구축함도 이탈리아 시실리에서 그리스 섬으로 이동했다. 독일의 7개 사단이 그리스로 이동해 8개 사단이 배치됐다. 10개 사단은 발칸반도로 이동해 발칸반도에 주둔한 사단도 18개로 늘어났다.

 

1943년 7월 9일 시실리를 연합군이 공격한지 4시간이 지난 후에도 시실리에 배치된 독일 공군 전투기 21대가 사르디나를 지원하기 위해 출격했다. 히틀러는 시실리가 점령된 이후에도 연합군이 그리스로 상륙할 것이라고 믿었다고 한다.

 

의심이 많은 히틀러는 마틴 소령이 소지한 비밀문서를 믿었기 때문에 연합군이 그리스를 공격하기 위해 시실리를 공격하는 것처럼 위장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시실리에 상륙한 연합군은 이탈리아 반도로 북상해 유럽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독일은 가장 강력한 우군인 이탈리아를 잃고 전선을 점점 뒤로 물릴 수 밖에 없었다. 연합군이 이탈리아를 점령한 이후에서야 마틴 소령의 비밀문서가 가짜라는 사실을 파악했지만 이미 기울어진 전세를 뒤바꾸기에는 늦어버렸다.

 

유능한 첩보원 1명은 군인 10만명의 목숨을 살릴 수도 있으며 전쟁의 흐름을 바꿀 수도 있다. 러시아 역사상 가장 뛰어난 첩보원으로 불리는 리차드 조르게는 일본군이 소련을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정보로 독일군의 침공으로 풍전등화에 처해진 레닌그라드를 구했다.

 

- 계 속 -

 

▲ 영국의 Mincemeat Operation 자료(출처 : MI6)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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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파이의 세계] (4) 성형수술로 변신하는 비밀공작원 - 국가정보학 - 2019. 2. 2. 11:16

2010년 두바이 하마스 간부 암살작전에 동원된 이스라엘 정보기간인 모사드(Mossad) 요원들은 여권을 위장하는 방법으로 두바이로 집결했다. 이들은 신용카드를 나눠 사용하거나 호텔의 같은 방에 투숙하면서 꼬리를 잡혔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비밀공작원이 위조 여권을 이용하는 것은 매우 일반적이다. 여권을 위조한다고 해도 얼굴이 알려지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2000년대 들어 대부분의 국가는 공항, 터미널, 호텔, 백화점, 대형 쇼핑센터. 공공장소 등에 CCTV 많이 설치돼 있어서 얼굴이 노출되기 쉬운 상황이다.

 

얼굴이 노출된 비밀공작원을 다시 전선에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성형수술이다. 주요 선진국의 정보기관은 타겟 국가의 주요 비밀공작원의 성형수술을 하기 이전의 얼굴사진을 ‘BPS(Before plastic surgery)’라고 부르면 관리한다.

 

◈ 러시아 등 사회주의 국가들은 성형수술에도 적극적

 

아랍메미리트 두바이의 호텔에 투숙한 하마스 무기구매책임자인 마흐무드 알 마브후흐를 살해한 모사드 여성요원 중 1명이 성형수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두바이 경찰은 아일랜드 위조 여권을 소지했던 ‘Gail Follard’가 모사드의 암살부대 키돈(Kidon) 소속 ‘Doda Zipora’이라고 확인했다.

 

이 여성은 동일한 아일랜드 여권을 사용했지만 2개 여권의 사진은 완전히 다르다. 얼굴의 일부를 조금 고치고 머리 모양을 바꾼 후 화장을 차별화하는 방식으로 위장한 것이다. 동일한 이름을 사용해 신원이 노출된 것이다.

 

단순히 성형수술을 한다고 얼굴 전체를 바꾸기 어렵고, 개인의 정체성 혼란의 문제도 발생하기 때문에 성형수술도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 원칙이다. 남성의 경우 대머리인 경우에 머리를 심거나 가발을 착용함으로써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신할 수 있다.

 

머리 색깔도 좋은 염색 약이 많기 때문에 개인을 구별할 수 있는 신체적 특징에 포함되지 않는다. 성인이라고 해도 치아교정이 가능하고, 필요하다면 임플란트로 치아도 바꿀 수 있어 성형수술의 한계는 없다고 봐야 한다.

 

과거의 사진만으로 비밀공작원을 인식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공항에서 이민국 직원들이 검색을 강화한다고 해도 위조여권을 사용하고, 성형수술을 한 비밀공작원을 식별해 낼 수는 없다.

 

일반적으로 개인의 인권이나 사생활을 중시하는 서유럽 선진국보다는 러시아, 중국 등 사회주의 국가의 국가정보기관이 성형수술에 관대한 편이다. 러시아의 군사정보기관인 GRU의 경우에는 신원이 노출된 정보요원은 개인의 희망에 따라 성형수술을 행한다.

 

비밀공작원이 해외에서 공작을 수행하다가 신원이 노출되면 다른 국가로 보내기 이전에 본국으로 소환해 성형수술을 시행하는 것이다. 어차피 이름은 가명을 사용했기 때문에 다른 가명을 하나 더 만들면 된다.

 

미국이나 영국의 정보기관은 성형수술보다는 위조여권을 사용하는 방법을 선호한다. 간단한 가발이나 머리 염색은 초보적인 위장수단이지만 생각보다 더 잘 먹힌다. 개인의 의사에 반해서 성형수술을 권하지는 않는다.

 

이스라엘의 모사드는 공작기법이 대담하고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0년 동안 나라를 잃고 유랑생활을 하다가 독립했기 때문에 국민들의 애국심은 대단히 높다. 당연하게 정보기관의 비밀공작원은 일반 국민들과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국가에 헌신할 자세를 갖고 있어서 공작활동에 필요하다면 성형수술에도 적극적이다.

 

2010년 두바이 암살공작에 투입된 비밀공작원들은 호텔 복도에 설치된 감시카메라를 보면서 웃음을 짓는 여유까지 보여줬다. 신원노출에 대한 두려움이 없으며, 어떤 보안시설이 설치되어 있어도 미션은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다.

 

한국의 정보기관도 해외에서 암살공작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까? 성형수술을 감수하면서까지 국가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자세를 갖고 있는 직원은 얼마나 될까? 실제 비밀공작원으로 적합한 성형수술 노하우는 축적하고 있을까? 다양한 의문이 들었지만 명쾌한 답은 얻지 못했다.   

 

- 계 속 -

 

▲ 모사드 키돈 암살요원의 위조여권 사진(출처 : 두바이경찰)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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