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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정보학 - 해당되는 글 428건

미국과 러시아 등 주요 선진국 국가정보기관의 암살공작은 정교하기로 유명하다비밀공작의 생명은 공작의 성공이 아니라 비밀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라고 볼 수 있다공작이 성공했다고 해도 공작 수행 사실이 발각되면 허사이기 때문이다.

 

선진국 정보기관은 법적으로 국내에서 암살공작과 같은 비밀공작을 수행할 수 없다대부분 해외에서 적성국 정치인언론인군인 등을 상대로 암살공작을 벌인다반역행위에 연루됐다가 해외로 도피한 자국민도 암살공작이 대상이 된다. 

 

해외에서 암살공작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암살단을 파견해야 한다대부분의 국가정보기관은 조직 내부에 전문 암살단을 운영한다비밀성이 유지되고발각되더라도 신원이 노출되지 않아야 하는 암살단을 해외에 파견하기 위해서 가짜 여권을 사용한다. 

 

◈ 외모 파악이 어렵고 구하기 쉬운 여권이 위조의 대상 

 

2010 1 2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호텔에서 하마스 간부인 마흐무드 알 마브후흐가 호텔 객실에서 암살당했다그는 하마스 내부에서 무기조달을 책임지고 있으며당시에도 무기구입을 위한 목적으로 두바이를 방문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는 하마스 간부가 무기 구입을 위해 두바이를 방문할 것이라는 사실을 파악하고 암살단을 보냈다하마스의 본부가 있는 가자지구보다 경호가 허술할 것이라는 점을 노린 것이다. 

 

암살사건이 발생한 이후 두바이 경찰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암살단은 26명에 달한다. ‘신출귀몰해 귀신도 모른다는 모사드의 암살단을 파악한 것을 보면 두아비경찰의 정보능력도 상당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체 암살단원 중에서 여성은 6명에 달한다호텔객실에 침입하기 위해서는 객실 청소원으로 위장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여성이 동원된 것으로 추정된다이들은 같은 신용카드를 나눠 사용하거나 같은 방에 투숙해 신원이 노출될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두바이에 입국하기 위해 사용한 여권은 영국이 12아일랜드가 6프랑스가 4,오스트레일리아가 3독일이 1개 등으로 나타났다여권을 구하기 쉽거나 공작에 동원된 요원의 용모에 따라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국가정보기관은 공작원의 외모를 파악하기 어렵고위조하기 쉬운 국가의 여권을 사용한다.이스라엘의 경우에는 전세계에 유태인이 거주하고 있으며외모도 다양하기 때문에 여권 위조의 선택폭이 넓은 편이다. 

 

서유럽 국가에 유태인이 많이 살고 있기 때문에 영국프랑스아일랜드독일 등의 여권을 소지해도 의심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판단된다두바이 경찰이 공개한 암살단의 사진을 보면 공항 입국장에서 위조여권인지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당연했을 것으로 보인다. 

 

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캐나다 등의 국가 여권도 모사드가 종종 애용하는 여권에 해당된다중동 지역과 교류가 적어 해당 국가에서 조회하기 힘들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또한 위조행위가 발각되더라도 외교마찰이 일어난 가능성이 낮은 점도 감안한 것이다.

 

◈ 북한 공작원은 일본과 중국 여권을 선호하지만 한국은 고민이 깊어

 

북한이 남한에 간첩을 파견할 때나 해외에서 비밀공작을 수행할 때 사용하는 여권은 일본 여권이 압도적으로 많다서양사람들의 입장에서 외모로 북한 사람과 일본 사람을 구분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북한도 일본 식민지를 겪었기 때문에 일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이 많을 뿐만 아니라 재일 조총련과 교류를 오랫동안 지속했기 때문에 언어도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다또한 북한은 공작원에게 일본어 교육을 시킬 수 있도록 일본인을 납치했다는 사실도 드러나고 있다. 

 

1987년 대한항공(KAL) 여객기를 폭파한 김현희김승일도 일본 여권으로 비행기에 탑승했다중동 지역에서 일본의 영향력이 강하기 때문에 일본 여권을 소지하고 일본어를 유창하게 하는 부녀를 의심하는 출입국 관계자는 없었다. 

 

1996년 국내에서 체포된 간첩 정수일은 레바논 국적으로 위장했다그는 피부가 검고곱슬머리로 외모가 중동계라고 해도 믿을 수 밖에 없었다필리핀에서 신분을 한번 더 세탁한 이후 국내로 잠입해 대학에서 아랍어를 가르쳤다. 

 

2000년대 이후 북한의 정보기관은 일본보다는 중국의 여권을 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중국 조선족들이 한국에서 많이 이주해 살고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중국과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중국어 능통한 북한인이 많은 것도 영향을 미쳤고무엇보다 발각되더라도 중국 정부가 크게 문제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국가정보기관뿐만 아니라 범죄집단도 위조된 여권을 사용하는 단골 고객이다일부 범죄집단은 암살만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암살단을 운영하는데이들도 임무수행을 위해 타국에 출입국할 때 위조여권을 사용한다. 

 

선진국으로 다른 국가가 소지한 여권을 의심할 가능성이 낮고 개인의 신상정보를 철저하게 관리하지 않는 국가가 여권위조 전문가들의 먹이감이 된다동남아시아에서 한국여권도 비싸게 팔리고 있어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여권 도난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한다. 

 

한국 정부가 위조가 어려운 전자여권을 도입했지만 여권 위조를 사라지지 않고 있다한국 여권으로 무비자 입국할 수 있는 나라가 188개 국가에 달하는 것도 국제 여권 위조단의 타겟이 되는 이유다 

 

한국 정보기관이 해외에서 비밀공작을 수행하기 위해 공작원을 파견해야 한다면 어느 나라 여권을 위조해야 할 것인지 고민이 깊을 수 밖에 없다한국인의 외모가 같은 동양국가라고 해도 일본인중국인과 차별되기 때문이다.  

 

여권을 위조하기는 쉽지만 위조여권을 발각되지 않고 사용하기란 어렵다외모상의 특징도 중요하지만 해당 국가의 언어에도 능숙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국가정보기관이 해외에서 위조여권을 편안하게 사용하려면 프랑스의 외인부대처럼 다양한 국적과 인종을 채용하는 수 밖에 없다하지만 오랫동안 국가정보학을 연구한 학자로서그것이 가능할까하는 의구심이 먼저 드는 것이 자연스럽다 

 

계 속 – 

 

▲ 암살작전에 동원된 모사드 암살단원(출처 : 두바이경찰)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2018년 4월 판문점에서 1차 남북 정상회담, 5월 판문점에서 2차 남북 정상회담,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9월 평양에서 3차 남북정상회담 등이 개최되면서 한반도에 평화무드가 조성되고 있다.

 

일부 국민들은 머지 않은 장래에 한반도가 통일이 될 것이라는 희망도 품고 있다. 올해 안에 4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 북한이 미국과 합의해 모든 핵무기와 대량살상무기를 모두 파괴한다고 결정하지 않는 이상 한반도의 평화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

 

남북 관계의 대립과 갈등은 1945년 일본의 패망으로 한반도에 미군과 소련군이 진주하면서 시작됐다. 북한은 대남통일을 명분으로 간첩을 남한으로 파견하는 공작을 멈추지 않았다.

 

특히 6∙25남침으로 남한정복이 실패한 이후 대남 공작은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됐다. 공작을 위해서는 남한으로 공작원을 파견해야 하고, 공작에 실패하거나 성공한 공작원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북한 공작원의 마지막 임무 성공 및 실패사례를 살펴보자.

 

◈ 북한 공작원도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지 못한 사례도 많아

 

북한의 수 많은 공작 중에서 마지막 임무와 관련된 대표적인 3가지 사례는 1968년 1월 청와대 기습사건, 1987년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사건, 1997년 최정남과 강연정 부부간첩사건 등이 있다.

 

첫째, 1968년 1월 발생한 청와대 기습사건은 북한 정찰소속 특수부대원 31명이 청와대를 기습한 사건이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박정희를 암살하기 위해 파견됐다. 이들은 육로를 통해 청와대 인근까지 침투했지만 발각돼 사살됐다.

 

31명 중 1명은 사살되거나 자살하지 않고 체포됐는데, 이 사람의 이름은 김신조였다. 그의 이름을 붙여 청와대 기습사건을 ‘김신조 사건’이라고 부른다. 김신조는 군경과의 교전 속에서 자살을 선택하지 않고 체포됐다.

 

남한 당국은 체포한 김신조를 통해 북한의 특수부대 실태, 남한 침투경로 등을 파악할 수 있었다. 또한 청와대 기습사건이 북한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김일성 정권이 저지른 준군사공작이라는 것을 밝힐 수 있는 증거가 됐다.

 

둘째, 1987년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사건은 1987년 11월 29일 대한항공 여객기를 동남아시아 상공에서 폭파시켜 승객과 승무원 155명이 사망했다. 북한 노동당 35호실 소속인 김현희와 김승일이 일본인으로 위장해 비행기에 폭탄을 탑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중간 기항지인 아무다비국제공항에서 내렸지만 곧바로 체포됐다. 체포 후 청산가리 앰플을 깨물어 자살을 시도했지만 김승일은 사망했고, 김현희는 자살에 실패했다.

 

이후 김현희는 한국으로 압송돼 조사를 받았고 자신이 일본인으로 위장한 북한의 공작원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한국 정부는 청산가리 앰플로 자살하는 것이 북한의 수법이라는 주장을 펼쳐 일본으로 송환될뻔한 김현희의 신병을 확보할 수 있었다.

 

김현희는 한국에서 사형판결을 받았지만 사면을 받았다. 안기부의 보호를 받으면서 북한의 대남공작에 관련된 많은 정보를 공개했다. 1991년에는 ‘이제 여자가 되고 싶어요’, 1992년 ‘사랑을 느낄 때면 눈물을 흘립니다’라는 자전적 수필집을 출간했다.

 

셋째, 1997년 최정남 및 강연정 부부간첩사건은 노동당 35호실 소속으로 경북대 김순권 교수가 개발한 우량 옥수수 종자를 입수하라는 등의 임무를 부여 받고 남한으로 파견됐다. 김순권 교수는 아프리카의 기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량 옥수수를 개발한 국제적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최정남과 강연정은 1997년 10월 27일 울산 코리아나호텔 커피숍에서 체포됐다. 체포된 부인 강연정은 수사 도중 독약 캡슐을 물고 자살했다. 남편인 최정남은 자살하지 않았고, 북한이 자신에게 내린 지령을 공개함으로써 한국에 구축한 지하당인 민주민족혁명당이 발각되는데 기여했다.

 

최정남과 강연정 부부간첩사건은 1999년 상영된 ‘간첩 리철진’이라는 영화에 모티브를 제공했다. 훈련을 받았지만 남한 말투에 익숙하지 않고, 남한의 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간첩의 모습을 담았다.

 

북한의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남한에서 개발한 슈퍼 돼지를 훔쳐서 북한으로 돌아오라는 임무를 띠고 파견된 공작원의 스토리이다. 김순권 교수의 우량 옥수수 종자를 슈퍼 돼지로 바꿔서 스토리를 전개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위에서 제시한 3가지 사례를 보면 공작원이 마지막 임무를 100% 완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청와대를 기습한 정찰총국 특수부대원인 김신조도 생포됐고, 1987년 대한항공 폭파사건과 1997년 부부간첩 사건에서는 공작원 2명 중 각 1명씩만 자신을 제거할 수 있었다.

 

◈ 인질에 대한 책임과 고문에 대한 두려움으로 마지막 임무 선택

 

남북 정상회담과는 상관없이 오늘도 북한과 남한은 치열하게 체제대결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북한이 남한 체제를 교란하거나 붕괴시키기 위해서 공작원은 파견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북한이 공작원을 남한으로 파견하면서 철저한 사상교육을 시킬 것은 당연하고, 북한에 가족을 인질로 잡아 변절을 하지 못하도록 막을 것이라고 본다. 역사 이래 스파이를 파견하는 국가는 스파이의 충성심을 확보하기 위해 모두 동일한 방식을 사용한다.

 

스파이가 자신에게 부여된 마지막 임무를 수행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체포되면 어차피 죽을 것이라는 체념, 고국에 두고 온 인질에 대한 책임, 고문에 대한 두려움 등이라고 볼 수 있다.

 

스파이를 체포하면 비밀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대부분 끔직한 고문을 가하게 된다. 고도로 훈련된 스파이가 순순히 자백을 하지 않기 때문에 강력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가하게 된다.

 

고문을 견딜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고문 도중에 자살을 시도하는 것도 고통을 참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사회주의 국가만 고문이 지독한 것이 아니고 민주주의 국가도 적의 스파이에게는 관대하지 않다.

 

미국이 2001년 9∙11테러 사건 이후 체포한 알카에다 조직원과 조직원으로 의심되는 용의자에 가한 고문도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고문을 금지한 미국법의 적용을 받지 않기 위해 미국 CIA는 쿠바 콴타나모 해병대 기지, 공해상에서 작전 중인 미국 군함, 동유럽에 위치한 비밀감옥 등에서 잔인한 고문을 시도했다.

 

고국에 두고 온 인질은 자식, 배우자, 부모, 친인척 등으로 다양하다. 스파이는 자신이 배신할 경우에 이들이 당할 고통을 익히 잘 알고 있다. 비밀공작에 성공할 때 주어질 상에 버금가는 처벌을 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모든 공작원이 자신을 제거하는 마지막 임무를 부여 받고 실행하는 것은 아니다. 임무를 완수하고 안전하게 고국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확신이 들 때에만 선택하는 임무이다. 아무리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강해도 죽을 것이 명백한 임무를 기꺼이 맡을 공작원은 많지 않다.

 

- 계 속 -

 

▲ 김현희의 책 ‘이제 여자가 되고 싶어요’(좌), 영화 ‘간첩 리철진’(우)(출처 : 인터넷)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영화 ‘공작’의 누적관객이 496만명에 달할 정도로 흥행에 성공하면서 비밀공작원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이 등장한 것과 현재 남북한이 정상회담을 진행하면서 한반도 통일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것도 작용했다.

 

영화의 주인공인 흑금성의 진술에 의존해 영화를 연출한 감독이 모든 것을 다 담지는 못했을 것이지만 비밀공작원의 활동 일면을 볼 수는 있었다. 하지만 표면적인 활동을 파악했다고 해도 진면목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독약 앰플을 포장한 치아로 자결을 시도하는 것이 마지막 임무

 

국가정보기관의 활동은 정보활동, 방첩활동, 비밀공작활동 등 3가지로 구분된다. 비밀이 보장돼야 하고, 위험이 수반되는 것은 모든 활동이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어떤 활동이 더 어렵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일반적으로 정보활동과 방첩활동은 수요가 많고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기 때문에 국가정보기관의 활동 대부분을 차지한다. 반면 투입되는 공작원의 신변위험이 높고 성공가능성이 낮은 비밀공작활동은 명확한 판단기준에 따라 진행한다.

 

비밀공작활동은 성공가능성이 확실해야 하고, 출처를 은폐할 수 있다는 등의 전제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을 때 실행에 옮겨진다. 당연하게 국가 최고지도자인 대통령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비밀공작활동은 해외에서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성공가능성을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면 발각됐을 경우에 출처를 은폐하는 것이 중요할 수 밖에 없어진다.

 

비밀공작에 투입된 공작원이 체포되거나 신분이 노출된다면 상대국 입장에서 전쟁이나 외교분쟁도 불사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공작원이 체포될 때를 대비하는 방법 중 하나가 공작원 자신을 제거하는 것이다.

 

냉전 당시에 사회주의 국가의 국가정보기관은 공작원이 체포될 경우에 자결할 수 있도록 독약 앰플을 제공했다. 주머니나 신체의 특정 부위에 숨기고 있다가 체포되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항상 휴대했다.

 

하지만 이러한 자살 전략이 노출되면서 공작원을 체포한 즉시 신체수색을 가해 독약 앰플을 압수하는 것이 기본 수칙이 됐다. 이후에 나온 것이 독약 앰플을 치아로 포장한 후 잇몸에 임플란트로 설치하는 방식이 선호됐다.

 

아래 그림에서 검은 동그라미가 쳐진 부문이 독약 앰플이 숨겨진 인공 치아이다. 체포되는 순간 치아를 강하게 무는 방식으로 앰플을 깨뜨려 자결하기 때문에 심문조차 제대로 진행할 수 없다.

 

공작원의 이름뿐만 아니라 신원를 파악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속담처럼 인종적인 특성이 나타난다고 해도 무조건 부인하면 확인할 방법이 없어진다.

 

일반적인 독약과 달리 순식간에 사망하기 때문에 고통을 느낄 시간조차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러시아 정보기관들이 영국에서 반역자를 처단한다는 명목으로 사용하는 각종 독약도 노출된 후 수초 이내에 사망한다.

 

◈ 북한 공작원은 성공했지만 미국 CIA는 실패한 임무

 

정보기관에서 비밀공작에 투입된 공작원의 마지막 임무가 ‘공작자산’인 공작원인 자신을 제거하는 것이다. 쉽지 않은 임무이지만 사회주의 국가의 공작원들은 대부분 성공하는 편이다.

 

1998년 속초 앞바다로 침투하다가 좌초된 북한의 잠수정 내부를 확인한 결과 조장이 승조원을 모두 사살하고 자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으로 돌아갈 수 없었고 생포되는 것을 막기 위한 최후의 선택이었다.

 

하지만 자유주의국가에서는 공작원에게 자결을 강요하지 않는 편이다. 기본 수칙으로 정해져 있지만 오히려 생포되는 것을 선택하는 공작원도 있다. 미국 CIA는 1960년대 2회에 걸쳐 공작자산을 제거하는데 실패했다.

 

1960년 미국 CIA가 인도네시아 수카르노 정부를 전복시키기 위해 투입했던 비밀공작용 항공기가 격추됐다. 수송기는 미국 국기 표시가 있었으며, 조종사는 미군 신분증을 소지한 채로 체포됐다.

 

같은 해 소련이 중앙아시아에서 수행하는 핵 및 미사일개발 프로젝트를 감시하기 위해 파키스탄 카라치공항에서 이륙한 미국의 U-2정찰기가 소련의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됐다. 조종사는 비상탈출을 시도하지 않았고, 비상착륙 후 소련군에 체포됐다.

 

당시 조종사는 착륙한 이후 비행기를 폭파하거나 자살을 시도하지 않았다. CIA의 훈련 지침대로 독약 캡술을 소지했지만 사용하지는 않은 것이다. 미국 정부와 소련이 협상을 진행해 조종사는 죽지 않고 미국으로 돌아왔지만 미국의 U-2정찰활동은 위축될 수 밖에 없었다.

 

북한의 공작원은 자신에게 부여된 마지막 임무를 성공했지만 미국 CIA 직원들은 실패했다. 무엇이 성공과 실패를 결정지은 요인인지는 말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된다. 현실적으로 개별 공작원이 자살을 시도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며 삶을 포기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임무라고 볼 수 있다. 

 

- 계속 -

 

▲ 독약 앰플이 포장된 황금색 치아 (출처 : 국가정보전략연구소)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출처 : 국가정보원국가정보전략연구소]



[출처 : 국가정보원국가정보전략연구소]


▣  [국정원채용안내] 2018년도 임기제 직원 채용 공고[원서접수 : 2018.09.03(월) 10:00 ~ 10.05(금) 16:00] - 국가정보학 - 2018. 9. 6. 07:51



[출처 : 국가정보원국가정보전략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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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원채용안내] 2018년도 일반직(9급) 채용공고[원서접수 : 2018.08.08(수) 10:00 ~ 08.23(목) 16:00] - 국가정보학 - 2018. 8. 14. 22:05



[출처: 국가정보원국가정보전략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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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민진규 국가정보학 해설(56) - 국가정보학 - 2018. 8. 14. 19:19

국정원이나 군무원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국가정보학을 공부하는 수험생들로부터 오는 질문 중 다른 수험생에게도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정리해 공유하고자 합니다.

 

◈ 질문 내용: 2018년 민진규 국가정보학 191p 65번 문제 관련 질문

민진규 국가정보학 8’ 191 65번 문제 정보분석의 특징이 아닌 것은 적시성이라고 하셨는데 적시성이 왜 아닌지 이해가 안 갑니다저는 간결성이 정보분석보다는 정보생산과 정보보고서 생산에 더 중요한 요건이라고 생각해서 2번을 했는데 정보분석 특성에 간결성이 왜 필요한지도잘 이해가 안 갑니다.

 

그리고 교재 76쪽의 이론요약 부문에 정보분석 및 생산의 조건에 적시성이 있는데 왜 적시성이 답이 될 수 없는 건가요정리해 보면 정보분석특징에 간결성이 필요한 이유와 적시성이 왜 필요 없는지 입니다.

 

--> 정보분석에 간결이 필요한 이유는 정보소비자의 시간적 제약성 때문입니다정보소비자가 장황한 정보분석 보고서를 모두 읽기 어렵기 때문에 중요한 내용을 요약하는 방식으로 정보보고서를 생산하게 됩니다.

 

실제 한국에서도 청와대나 장관에게 보고하는 보고서는 1장짜리로 요약하라는 요구를 많이 받습니다물론 복잡하고 세밀한 보고서를 1장으로 요약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1장의 요약본을 보고서 첫 장으로 삼는 것은 관행입니다

 

그리고 적시성은 이미 첩보의 수집과정에서 수집요원이 적시성을 감안했기 때문입니다대부분 수집요원이 수집한 첩보를 매일매일 요약하고 분석해 보고서를 생산하기 때문에 정보분석부서는 현장에서 적시성에 대한 고민은 많이 하지 않습니다

 

위의 내용은 국가정보학 수험생의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공부를 하다가 궁금한 사항이 있는 수험생은 이메일(stmin@hotmail.com)로 질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출처:국가정보략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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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민진규 국가정보학 해설(55) - 국가정보학 - 2018. 8. 14. 19:19

국정원이나 군무원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국가정보학을 공부하는 수험생들로부터 오는 질문 중 다른 수험생에게도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정리해 공유하고자 합니다.

 

◈ 질문 내용: 2018년 민진규 국가정보학 96p 66번 문제 관련 질문

민진규 국가정보학 8’ 96페이지 66 문제이서 정보실패사례에는 한국전쟁이 포함되는데 67 문제에는 정보실패사례에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1950 북한의 6.25 남침이 정답인지궁금해서요남침과 전쟁의 개념을 따로 봐야 하는 건가요?

 

--> 한국전쟁을 정보실패 사례로 봐야 하는지는 많은 논란이 있습니다개인적으로는 정보실패 사례로 보지 않지만 다른 학자들은 정보실패 사례에 포함시키기도 합니다.

 

미국 CIA 자료를 보면 정보실패라기 보다는 남침징후를 파악한 후에 정책결정자가 아무런 대비도 하지 않은 사례에 포함시키고 있습니다한국전쟁이 정보실패 사례인지 여부에 논란이 있지만 66번에서 피닉스 작전은 비밀공작  하나이기 때문에 정답으로 판단한 것입니다.

 

위의 내용은 국가정보학 수험생의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공부를 하다가 궁금한 사항이 있는 수험생은 이메일(stmin@hotmail.com)로 질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출처:국가정보략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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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민진규 국가정보학 해설(54) - 국가정보학 - 2018. 8. 14. 19:18

국정원이나 군무원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국가정보학을 공부하는 수험생들로부터 오는 질문 중 다른 수험생에게도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정리해 공유하고자 합니다.

 

◈ 질문 내용: 2018년 민진규 국가정보학 426p 47번 문제 관련 질문

p426 47번 정답은 ②번과 ④번이 되는 것이 맞는지요교수님 블로그에서 해설을 봤을 때, p406의 인포콘 내용을 수정하라고 하셨는데요. 1단계 정상부터 -알파-브라보-찰리- 5단계 델타까지, 1단계 델타-찰리-브라보-알파-5단계 정상 이렇게 바뀌는 것이죠?

 

그렇게 수정을 하였을 때, 47번은 ④번도 답이 되지만선택지 ②번도 틀리게 되어 5단계가 가장 높은 전면적인 공격이 아닌 1단계가 가장 높은 전면적인 공격으로 봐야 하는지요?

 

--> 질문한 내용이 맞습니다인포콘은 1단계가 가장 높은 수준이므로 정답은 ②번과 ④번 모두 됩니다.

 

위의 내용은 국가정보학 수험생의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공부를 하다가 궁금한 사항이 있는 수험생은 이메일(stmin@hotmail.com)로 질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출처:국가정보략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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