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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합격 가이드북 내용에 관한 질문이 많아 관련 글을 며칠 전 작성해서 공지했다. 하지만 궁금증이 해소되지 않는 독자가 유사한 질문을 해옴에 따라 다시 일부 내용을 정리해서 공지합니다. 책을 이해하고 활용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질문: 2010 국정원 합격 가이드북을 보고 한가지 의문 나는 점이 있습니다. 국정원 측에서는 기출문제는 일체 공개하지 않는다고 하던데 어떻게 된 건가요? 답변 부탁 드립니다.

 

답변: 맞습니다. 국정원은 기출문제를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습니다. 국정원 합격 가이드 북에 수록된 기출문제는 시험을 치룬 수험생의 기억에 의존하여 복기한 문제입니다. 지난 4년간 국정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 많은 수험생들을 지도하였습니다. 직접 강의를 들은 학생들이 시험에 응시하였고 기출문제는 이들의 도움을 받아 재구성한 것입니다. 따라서 실제 기출문제와 100%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이 점은 책 서문에 밝혀두었습니다. 출제경향을 파악하는 목적으로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도 책의 내용에 관한 궁금증은 저자에게 직접 메일(stmin@hotmail.com)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직접 상담이 필요한 경우에도 메일을 보내면 가능한 약속시간을 정할 수 있습니다.



국가정보학을 공부하는 수험생들로부터 오는 질문 중 다른 수험생에게도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정리하여 공유하고자 합니다. 공부를 하다가 궁금한 사항이 있는 수험생은 주저 말고 이메일(stmin@hotmail.com)으로 언제던지 질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질문 내용:

안녕하세요. 국가정보학을 공부하는 학생입니다.

궁금한 점이 있어 질문을 하려고 합니다.

요새 뉴스를 보면 북한 '외무성'... 이렇게 나옵니다. 처음에는 북한 '외무성'에서 저런 일을 했구나 하고 그냥 넘어가려는데 국가정보학 교재에는 북한 정보기구에 '외무성'이 없습니다. 다른 정보기구들과 별도로 생각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명칭을 다르게 쓰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행정부처인 것인지 궁금합니다.

 

à답변: 북한 외무성의 특정부서가 국가정보기관의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만, 현재 공식적으로 정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따라서 공식적인 정보기관 편제에는 넣지 않고 있지만, 한국 외통부 정책실처럼 국제 정보수집과 분석을 담당하는 조직이 있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외무부는 일반행정부처 이름이고, 외무부 산하의 특정 부서가 정보기관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아마 앞으로 알려지게 되면 북한 정보기관 기구표에 포함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위의 내용은 가급적 책에 반영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이점 양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국정원 합격 가이드북이 출시된 지 벌써 2주일이 지났다. 수험생들의 적극적인 성원 속에 네이버 책 부문에서 베스트셀러에 등록되었다. 책을 쓰는 저자의 입장에서 항상 고민하는 것이 독자들이 책의 주제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지 여부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이 책은 아직 부족한 점이 있어 보인다. 책을 읽은 학생들로부터 책 내용에 대한 다양한 질문이 있어서 이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한다.

먼저 책의 내용 중 많은 부문이 모호하다는 것이다. 국정원 채용인원, 합격할 토익이나 학점의 점수, 최종 합격을 위한 평가기준 등에 대한 내용이 실제 모호하게 처리되어 있다. 이 내용은 책에서도 언급되었듯이 국정원에 관련된 많은 내용이 비밀로 보호되기 때문에 설사 저자가 안다고 해도 공개할 수 없다. 일부 포탈사이트의 카페나 블로그 등을 통해 시험을 치룬 학생들에 의해 공개되기도 하는데 비공식자료라고 볼 수 있다. 공신력이 있는 저자들이 책에 관련 내용을 언급하면 어느 정도 공식자료로 비춰질 수 있어 공개하지 않았다고 보면 된다.

둘째 책의 내용 중 자기소개서 작성법, 면접 준비법 등에 관한 내용이 공사나 대기업 준비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주장이다. 실제 국정원이 지원자를 판별하는 기준이 보수적인 색채가 띄고 있는 공사나 대기업과 그렇게 차이가 없을 것이다. 지원자의 크게 모나진 않은 생각과 가정환경, 단정한 옷차림은 어느 조직을 불문하고 선호한다. 따라서 자기소개서의 전체적인 구성이나 면접의 태도는 조직에 따라 차이가 없다. 다만 차이가 나는 것은 컨텐츠, 즉 내용이다. 어떤 조직이 좋아하는 내용을 다른 조직은 좋아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책의 관련 내용을 접근하는 것이 좋다.

셋째 책은 국정원 시험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수험생이 아니라 주위에서 관련 정보를 얻기 어려운 수험생을 위해 참고용으로 쓰여졌다는 점을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주변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수험생도 최신정보를 얻거나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와 차이점이 있는지 비교해보는 용도로 활용하기 바란다. 또한 책에 지난 4년간의 주요 과목의 기출문제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시험준비가 막막한 수험생이 공부범위를 판단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지난 몇 년간 출제경향을 보면 기출문제의 중복 출제나 유사문제가 주로 출제되고 있으므로 기출문제를 공부하는 것이 수험준비의 첫걸음이라고 보여진다.

위의 내용을 보더라도 수험생의 입장에서 모든 궁금증이 해소되지 않을 것이다. 책에서 언급하기 어려운 내용이나 개별 수험생의 다른 상황에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기준 등을 정해서 알려주기란 쉽지 않다. 상세한 상담을 원하는 독자는 저자에게 이메일(stmin@hotmail.com)을 보내거나 직접 면담을 신청하도록 한다. 저자가 서울 강남 사무실에 거주하므로 지방이나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독자도 면담을 위해서는 사무실에 방문해야 한다. 면담신청은 원하는 일자와 시간을 정해서 이메일을 보내주면 된다. 앞으로도 책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기 바란다.



2010년 개정판의 객관식 문제에 대한 수험생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정리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답도 있어서 아래와 같이 알려드립니다. 오답을 찾아 보내준 수험생에게 감사 드리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 드립니다.

 

2010년 개정판 24p 14, 객관식 문제 해설

2번 보기는 '이해, 지원, 원활'이 틀린 거죠? 3번 보기는 어디가 틀린건 가요

정보공개 요구와 감시가 강화되어 본연의 활동이... '강화'라는 말이 틀린 건가요?

à 2번 보기는 원화해져서 틀린 것 맞습니다. 3번 보기는 시민단체의 감시가 강화되었다고 본연의 활동이 어려워진 것이 아니라 불법적인 정치사찰 등이 어려워진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10년 개정판 26p 21, 객관식 문제 해설

그리고 26페이지 21번 문제 4번 보기는 왜 틀린 건가요..합리적 기준이 틀린 건지요

오히려 1번 보기에 '모든'을 넣어서 답이 1번이 되야 되는 게 아닌가요?

à 정답이 1번입니다. 합리적이고 근거가 있는 비판만 수용하면 됩니다.

 

2010년 개정판 26p 22, 객관식 문제 해설

22번 문제도 답이 4번 같은데 3번으로 되어있네요..

à . 정답은 4번입니다.

 

26p 21, 22번 오답은 2010 2쇄에 반영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이점 양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010민진규 국가정보학의 출간에 대한 문의와 일부 혼란이 발생하고 있어서 알려드립니다. 먼저 아래 그림처럼 오른쪽 책이 2010년 판입니다. 배움출판사에서 출간되었습니다. 2010년 판에는 2009년 군무원 및 국정원 기출문제와 유사문제가 추가로 수록되었고, 일부 이론이 추가되었습니다. 프랑스와 북한 등 국가의 국가정보기관이 개편되어 관련 내용을 보완하였습니다. 그리고 2009년 판에 수록된 칼럼은 책의 분량이 너무 많아져서 모두 삭제했습니다. 수험준비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므로 네이버, 다음 등 포탈사이트의 국가정보전략연구소 블로그에서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글쓰기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방법 - 저자의견 및 칼럼소개 - 2010. 1. 12. 13:33

매년 새해 연초가 되면 다양한 결심을 하게 된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가장 많은 희망사항이 돈과 건강에 관련되어 있다. 살면서 이 두 가지를 고민하지 않고 살 수 있다면 지상이 천국이나 다름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천국은 돈과 건강 등에 관한 스트레스가 없는 곳이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살기를 바라지만 정도의 차이가 있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스트레스에 대해 너무 민감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특별하게 목표를 세웠거나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글을 쓰고 강연을 하는 일을 하게 되었고, 글을 쓰면서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 스트레스가 나의 지나친 욕심에서 비롯되었을 수도 있고, 아님 능력이 부족에서 초래되었을 수도 있다. 어떤 경우이던 스트레스가 적정한 수준 이상으로 오게 되면 업무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없다. 글을 쓰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도 스트레스를 받는데, 하물며 일반인의 글쓰기에 대한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본다.

작년 연말에 잡코리아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이 글쓰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한다. 학력의 수준, 업무의 종류, 직급의 차이 등을 불문하고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을 쓰면서 많이 하는 실수는 두서 없는 내용, 띄어쓰기, 문법, 오타, 신조어·줄임말 등의 순으로 애로를 겪는다고 답했다. 띄어쓰기, 문법, 오타, 신조어는 문법책을 보거나 글을 쓸 때 조금만 주의를 더 기울인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부문이다.

가장 큰 스트레스는 두서 없는 내용에서 오는데, 가장 극복하기 어려운 영역이 아닌가 싶다. 글을 쓰면서 소위 말하는 서론, 본론, 결론으로 쓰는 것이 논리성을 살리는 것이라고 하는데 단순히 형식을 채용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형식이 아니라 오히려 글의 내용이 논리적이어야 한다. 자신만을 위한 일기를 쓰지 않는 이상 글은 읽는 사람이 있다. 글을 읽는 사람이 글을 읽고 쉽게 이해하지 못하면 글이 잘못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글을 쓰면서 잊지 않아야 하는 것은 글을 읽는 사람에 대한 배려이다.

글을 두서 있게 논리적으로 구성하기 위해서는 글을 쓰는 주제를 명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A제품의 마케팅 계획을 수립한다면 왜 마케팅 계획을 수립하는지 알아야 한다. 신제품을 시장에 출시하기 위한 것인지, 기존 제품의 매출이 떨어져서 회복하기 위한 것인지, 매출은 호조를 보이지만 더 확대하기 위한 것인지 등을 파악하고 그 목적에 맞게 내용을 구성해야 한다. 다음은 A제품에 관련된 주변 정보를 파악한다. 경쟁제품이 있는지, 주요 목표고객은 누구인지, 회사에서 차지하는 위상, 경쟁우위요소, 시장상황 등을 가지고 A제품을 평가한다. 마지막으로 A제품을 살 수 있는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홍보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위와 같은 단계로 마케팅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정석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모든 사람이 이러한 원칙을 따르는 것은 아니다. 글을 두서 없이 쓰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주제에 관한 지식이 부족한 것이 주요 이유라고 본다. 따라서 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자신과 관련된 분야의 지식을 많이 습득해야 한다. 신문이나 책을 통해 지식을 습득할 수도 있고, 선배나 업계 관련자로부터 조언을 받을 수도 있다. 관련 지식을 충분하게 습득하는 데는 책 수백 권 분량의 지식이 필요하나, 글의 구성이나 문법에 관한 애로는 몇 권의 책으로도 충분하다.

이제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지 파악했을 것이다. 평소에 많은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만이 글을 잘 쓸 수 있는 지름길이다. 쉽게 말하면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매일 글을 쓰면서 살지만, 항상 글을 잘 쓰기 위해 노력하는 유일한 방법이 관련 지식을 충분히 쌓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글이 잘 안 쓰여지는 이유는 글을 쓰는 주제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글을 쓸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다. 불평하지 말고 좀 더 공부를 한 후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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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부칼럼] 글로벌 좋아하네! - 저자의견 및 칼럼소개 - 2010. 1. 9. 13:35

우리는 대한민국에 살면서 국가의 품격, 세계에서 국가의 위상 등에 관해 잘 모르거나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해군사관학교 출신이면서 해군에서 오래 근무하였고, 현재는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겸임교수로 계시는 차윤 교수님의 글이 1 8일 월간조선 전문가 칼럼에 실려 소개해본다. 평소에 이 분이 기고하는 글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다같이 읽어보고 대한민국의 국제위상과 21세기를 준비할 자세를 고민해 보자.

요즈음처럼 ‘글로벌’이란 말이 자주 쓰여지는 때도 없었던 것 같다. 너도 나도 ‘글로벌’이란다. 하기야 ‘폐쇄성’이 제일 큰 문제가 되었던 오랜 과거가 있었기에 ‘글로벌’ 이란 말이 유행처럼 쓰여지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할는지 모른다. 그런데 ‘글로벌’이란 말의 개념을 바르게 알고나 쓰는지 갸우뚱해질 때가 있다.

예를 들면 재벌그룹의 총수들이 새해를 맞이하면서 결의를 다지는 자리에서 “올해는 글로벌에서 성과를 내는 해…” 또는 “새해에는 글로벌 선두업체로 도약하는 해…”라던가 “올해는 움 추리기보다 글로벌 공격경영을…” 심지어는 “올해는 글로벌 영토 확장…”이란 표현까지 쓰고 있다. 뜻이 안 통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문제를 삼을 만큼 잘못된 용어사용법이 아닐 수도 있다. 단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이런 말들을 마구 쓰고 있는지

궁금 할 뿐이다.

필자가 그 동안 글로나 말로 접해 본 ‘글로벌’ 또는 ‘글로벌리제이션’ 이란 표현의 대부분은 한결같이 ‘해외로 뻗어나가는 것’ ‘우리의 시장을 다양화 해나가는 것’ ‘한류를 이용하여 우리 것을 세계화 하려는 것’ 등이 대종을 이루고 있다. 모두가 국력신장 하겠다는 뜻이고 자신이 있다는 표현이기에 우리로서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보여진다. 그런데 생각 있는 외국사람들과 접하다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이른바 ‘글로벌’과 그들이 감지하는 ‘글로벌’ 사이에 상당한 갭이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애당초 ‘글로벌’이란 말의 시작은 여기서부터였다고 생각한다. 즉 대외의존도가 극심한 우리경제의 활로를 확보하고 국제사회에서 존경까지는 못 가더라도 인정을 받는 국격을 갖추려고 하면 우리의 생각, 생활방식, 가치관만을 고집해서는 따돌림을 당할 수 있을 것이기에 우리 것을 다소 희생하는 한이 있더라도 국제사회(특히 선진국)가 인정하고 받아주는 기준 즉 ‘글로벌 스탠더드’ 에 맞추어 나가는 것이 우리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서 나온 말 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우리가 사용하는 ‘글로벌’이란 말이 국제사회에서 다른 뜻으로 오해를 받는 이유를 알 수 있게 된다.

그러면 그 ‘글로벌 스탠더드’ 란 무엇인가. 그것은 첫째가 투명성(Transparency)이다.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면에서 감추는 것 없이 투명해야 된다는 것이다. 둘째는, 공평성 (Fairness)이다. 받으면 줄줄 알아야 하고, 모든 일에는 반드시 대가지불이 있는 법이며, 공짜란 있을 수 없다는 말도 된다. 하다못해 대화에 있어서도 혼자 떠들어 대는 것은 환영 받지 못할 뿐더러 때로는 병신 취급 당할 수도 있다. 셋째는, 효율성(Efficiency)이다. 시간관념, 표현력, 불필요한 겸손 등도 여기에 해당한다. 넷째로, 임감(accountability)이다. 최근에 와서 이 책임감 속에는 도덕성과 섬김의 리더십(Serving Leadership)을 포함시키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끝으로 다양성에 대한 수용도를 말한다.

여기에는 문화적, 인종적 다양성에 대한 수용능력뿐만이 아니라 적응력을 중시하며, 타인에 대한 배려의식 즉 국제적 예법이 크게 다루어지고 있는데 이것은 한국사람이 가장 취약한 분야 이기도 하다. 이렇게 놓고 볼 때, ‘글로벌’이란 말을 예사로 쓰고 있는 사람들이 과연 이러한 뜻을 생각하면서 쓰고 있는지 의문이 갈 수 밖에 없다. 그러니까 ‘글로벌’이란 말이 우리를 과시하는 말이기보다 우리가 깊이 생각하고 훈련을 쌓아가야 할 규범에 해당하는 말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이런 말을 할 때면 의례히 듣는 반응이 있다. “우리가 지금 꿀릴 것이 뭐 있어. 이만하면 잘 해나가고 있는데… 왜 자꾸 기 죽이는 소리, 찬물 껴 얹는 소리만 작작 하는 거야…” 한국이 OO도 세계제일, OO도 세계최고, 경제위기극복도 세계제일, G20정상회의유치, 원자로수출성공, 세계 최고층 건물성공 등을 나열하면서 마치 한국이 이미 ’글로벌 파워(Global Power)’ 라도 된 듯이 소리를 높인다.

여기에 대해서 나의 답은 항상 이렇다. “좋은 일이고 자랑스러운 일이고 축하할 일이지. 그러나 이러한 성공이 일시적인 성공으로 끝나서는 안될 것 아닌가. 그렇다면 더 멀리 봐야지. 경쟁에서 이기는 것도 좋지만, 멋지고 존경 받는 승리자가 되어야지… 뭐? 내가 기를 죽인다고? 국격을 높이자는 이야기인걸 몰라?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대접받아가며 발전하려면 경쟁에서 이기는 것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미움을 사거나 싫어지는 나라가 돼서는 안될 것 아닌가. 미움을 사거나 싫어지면 결국 고립되고 고립되면 망하는 것 몰라?

“우리는 가끔 너무 순진해서 외국사람들이 ‘예의’로 칭찬하는 것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 안하무인 격으로 행동하곤 하는데 분별력이 없어 탈이지. 진짜로 칭찬하는 거라면 가까이 올 것이지 칭찬해놓고 오히려 피해 가는 것 보고도 눈치채지 못 한단 말이야… 우리끼리는 그렇게 눈치가 빠르면서도, 어째 이런 눈치는 못 차릴까… 누가 그런 말을 하던데… ‘한국의 저질 정치가 앞으로 한국의 경제를 잡아먹게 될 거라고…’ 왠 줄 알아?

몰지각한 부모들이 자식들을 오냐 오냐 하고만 길러내어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는 가르치지 않고 무조건 ‘기()살리기’에만 신경을 쓴 결과, 자기만 알고, 죽도록 타협할 줄 모르는, 고집불통의 세대를 탄생시켰지. 이들이 국회까지 나가서 하는 짓 이라곤… 잘 보고 느꼈겠지만 말이야. 국가도 마찬가지야… 기 안 죽이려고 칭찬만 냅다 하면서 내버려두면 결국 국제사회에서도 지금처럼 개망신만 하고 말 것일세. 그러기 전에 할말은 해야 하고 때로는 정신차리라고 찬물 또 껴 얹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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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지] 2010년 민진규 국가정보학 출간일자 및 공부방법 - 국가정보학 - 2010. 1. 6. 13:36

1월 초로 예상하였던 2010년 개정판 책의 출간이 조금 늦어지고 있습니다. 정확한 날짜와 참고도서에 대해 문의하는 수험생이 많아 공지를 해 드립니다.

 

문의내용:

2010년판 책은 언제쯤 나오나요?

지금 국가정보학포럼 보면서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 그리고 문정인, 김윤덕 저 국가정보학 이런 책들 이론부분 말고는 너무나 오래 됐는데특히나 기관관련 부분포함 내용이 많이 다르던데요.

현 시점에서 저런 책들 보는 게 도움이 될까요??

전 국방부 7급 준비생입니다.

 

답변:

안녕하십니까? 민진규입니다.

2010년 판 민진규 국가정보학책은 내일(1/7, 목요일) 인쇄소에서 나온다고 하니, 토요일 경에는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2010년 책은 2009년 군무원과 국정원 시험 기출문제가 수록되어 있으므로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몇 년 동안 기출문제가 중복되거나 유사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김윤덕, 문정인 등의 국가정보학 책은 내용이 오래된 것은 사실입니다만, 그래도 국가정보학 내용을 파악하는 데는 한번쯤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 듯 합니다. 객관식 시험을 준비하는 데는 기존의 기출문제와 예상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수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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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선덕여왕으로 본 국가정보 교훈 - 국가정보학 - 2009. 12. 31. 13:39

2009년의 마지막 날, 새벽에 잠이 오지 않아 컴퓨터에 앉아 몇 자 적게 된다. 평소에 TV를 보지 않아 무슨 프로가 하는지 모르는데, 선덕여왕이라는 드라마가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고 해서 한꺼번에 몰아서 보았다. 미실과 선덕여왕, 김유신, 비담 등으로 나온 탤런트의 연기도 좋았지만, 줄거리도 재미있었다. 주몽 이후 간만에 재미있는 드라마를 본다. 드라마를 보면서 나의 주목을 끈 사람이 세 명이다. 미실과의 정치싸움에서 져 은둔거사로 국가의 미래를 대비하다 제자의 손에 죽은 문노, 선덕여왕의 연인으로 비극적 최후를 맞이한 비담, 상인으로 정치적 야망을 충족하려고 반란을 일으킨 염종이다. 이들을 통해 국가정보전략이 어떻게 수립되어야 하고, 국가정보기관이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면 국가가 어떤 위기에 봉착하는지 여실히 볼 수 있었다.

먼저 문노는 미실과의 정치싸움에 지자, 속세를 떠나 국가의 대업인 삼한일통(三韓一統)’을 이루는 초석을 준비한다. 국가의 재정적인 도움이나 행정 편의 없이 스스로 장사꾼인 염종을 통해서 백제와 신라의 정세를 파악하였을 뿐만 아니라 지리를 조사해 삼한지세(三韓地勢)라는 지도책을 완성하였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지만 언젠가 이루어야 할 국가적 대업을 준비한 것이다. 그리고 은둔하고 있었지만, 국가를 위해 자신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때 홀연히 나타나 국내 정치싸움으로 잊혀져 버린 장기적인 국가정책목표를 일깨워준다.

하지만 문노는 일선을 떠나 방관자가 된 국가 인재가 할 수 있는 한계를 보여 주었다. 국시(國是)를 이루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지도의 주인을 찾는 과정은 교만하기까지 하다. 자신만이 세상의 구원할 수 있고 적임자를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에 이끌려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인다. 수십 년간 준비한 책의 주인이 비담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김유신이라고 마음을 돌린다. 이를 알아차린 비담은 배신감에 치를 떨게 되고 결국 책을 가지기 위해 스승을 죽이는 패륜을 저지른다. 문노는 국가를 구한다는 거창한 꿈을 세우고 치밀한 준비를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가장 가까운 사람을 객관적으로 평가하지 못하는 우를 범한다. 이 마지막 한 수의 패착이 결국 자신을 허망한 죽음으로 이끌게 된다.

다음 비담은 미실의 버려진 아들로 문노의 제자로 받아들여져 키워지지만, 자신의 신분과 야망이 드러나면서부터 인생이 비극적으로 꼬이게 되고 결국 반란의 주모자가 되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비담과 선덕여왕의 비극적인 사랑에 대해 아쉬워하는 사람도 있고, 비담의 운명을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그러나 비담은 선덕여왕의 신뢰를 바탕으로 사량부라고 하는 기관의 수장이 되지만 사리사욕을 추구한다. 사량부는 해외 및 국내정보 수집과 공직자의 부정부패를 감시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현재의 정원과 감사원의 기능을 수행하는 막강한 권력기관이었다. 그런데 비담은 이러한 막중한 국가임무를 수행하면서 사적인 이익을 우선시 하였다.

국정을 농단한 미실세력을 감시하고 통제하라는 임무를 부여 받지만 오히려 이들 세력이 은밀히 힘을 키우고 반란을 준비하는 것을 방임하게 된다. 또한 비담은 자신의 야욕을 펼치기 위해 국내정치싸움에 몰두하면서 주변국의 정세를 파악해야 하는 임무를 소홀히 했을 뿐만 아니라 국가안위의 교두보가 되어야 할 주요 군사 지휘관을 정적으로 여겨 숙청하기 위한 책략을 세우는데 몰두한다. 비담의 결정적인 흠결은 백제의 침략으로 국가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봉착하지만 이를 해결한 능력도 없으면서 오히려 이를 자기 세력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왕과 권력을 흥정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연출한다. 정보를 다루고 사정기능을 수행하는 권력기관의 기관장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드라마에서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는 비열한 인간으로 묘사되는 염종은 주군을 잘못 선택한 결과로 인생의 마지막에 무리수를 두다가 허무하게 죽는다. 초기 염종은 해외무역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얻게 되는 지형과 물정을 문노에게 제공하여 최소한의 국가이익에 기여하려는 노력을 보인다. 이 때만 하더라도 이익만 추구하는 장사꾼이 그래도 국가관과 애국심은 남아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불법적인 노름판을 비밀리에 운영하면서 권력자와 연계를 맺는 과정에서 무능하고 위선적인 국가 핵심 권력자들의 진면목을 보게 되었고, 비담과 사적인 관계를 맺게 되자 권력에 대한 자신의 야망을 드러내게 된다.

돈으로 권력을 사고 싶었던 염종은 자신이 이룬 부를 바탕으로 민간뿐만 아니라 정부 요로에 심어둔 내부 첩자를 통해 정보를 수집한다. 실제 이 정보는 비담이 사량부령으로 임무를 수행하면서 자기 세력을 구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사적인 정보에 의존함으로써 국가의 전체적인 흐름과 대외정세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또한 방대한 정보망에 의존한 지나친 자신감은 반란으로 이어지고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의 세력 모두 패망의 길로 이끌게 된다. 정보를 다루는 사람이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자신의 정보를 지나치게 신뢰해서 가지는 자만심이다.

막장 드라마가 판치는 세태 속에서 현대 정치나 권력투쟁, 인재를 파악하고 등용하는 방법, 국가의 명분, 권력다툼 속에서도 잊지 않아야 할 대의 등 요즘 사람들이 반드시 배웠으면 하는 내용이 많았다. 특히 사람을 얻기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사람을 버리는 데는 더 큰 고민을 하고 최후까지 믿음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대사에서는 할말을 잃었다. 권모술수와 이기적인 처세가 세상을 사는 나참반인양 떠들고 행하는 소인배들이 기억해야 할 많은 교훈을 남겨준 드라마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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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지] 민진규 국가정보학 2010년 표지 - 책과 세미나 소개 - 2009. 12. 3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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