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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부고발 - 해당되는 글 32건


눈에 띄는 새책

2009년 03월 05일 (목)                               김훤주 기자 pole@idomin.com

◇자연, 뒤집어보는 재미(박병권 지음) = 충격적인 책이다. 부제 '우리가 미처 몰랐던 뜻밖의 생태 이야기'가 돋보인다. 대나무가 올곧음 상징이라고? 어림없는 소리! "풀인가 나무인가? 박쥐같은 존재? 스파이? 간신?" 산 속 돌탑이 생명 보고라는 시각도 날카롭다. 생태와 그 인문·역사적 지식을 충전하기 딱 좋다. 이너북. 256쪽. 1만3000원.

   
 
 
◇내부 고발과 윤리 경영(민진규 지음) = "부패는 주위의 침묵을 먹고 자란다. 누군가 그 침묵을 깨지 않으면 환부는 더욱 곪아 거대한 암으로 굳는다. 경제성장은 청렴함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는 꿈에 불과하다. 청렴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건전한 내부 고발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예나루. 325쪽. 1만4900원.

◇빨래터(이경자 지음) = 천재 화가 박수근(1914~65)이 소설로 돌아왔다. 현금 한국 미술계의 뜨거운 감자인 작품 '빨래터'와 그 위작 논란을 통해. 불행한 천재 박수근의 삶을 담백한 문체와 섬세한 심리 묘사로 풀어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위대한 아버지를 둔 아들들의 힘겨운 아버지 극복기(성장 소설)'이기도 하다. 문이당. 249쪽. 1만원.

   
 
 
◇나는 내가 아니다(자미 바스테도 지음·박현주 옮김)
= 지은이는 뛰어난 자연과학 소설가이며 생태 연구자다. 북극곰 행동 양식은 아직 완전하게 알려지지는 않았다. 기후 변화로 삶터가 줄어든 북극곰은 인간 영역까지 넘보지만 서로 존중하는 평화로운 공존은 가능하다. 낯선 북극 툰드라 풍경을 실감나게 그린 소설. 검둥소. 540쪽. 1만2500원.

◇소현세자1·2·3(이정근 지음) = 작가는 조선왕조실록만도 수십 차례 읽었다. 지난해 2월부터 11월까지 <오마이뉴스>에 연재해 폭발적 인기를 누린 소설이다. 특히 세자가 볼모로 끌려간 1700여 리와 볼모로 살았던 장소를 몸소 답사하고 여기 담았다. 한 마디로 '역사를 소설로 읽는' 책. 책보세. 각권 239~254쪽. 각권 1만1000원.

   
 
 
◇오늘도 물결 무늬를 쓸면서(종현 스님 지음)
= "밥을 지으면서 가장 김이 많이 날 때는 아직 밥이 덜 익었을 때이다. 김이 다소 가라앉고, 뜸이 푹 들었을 때 뚜껑을 열어야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다. 인생의 맛도 그런 것이 아닐까?" '순간에 도취하면 마음이 닫히고 지혜는 멀어진다'는 얘기 등이 담겨 있다. 부다가야. 255쪽. 1만2000원.

◇최강 팀장 플러스 알파 심리술(하세가와 가즈히로 지음·김정환 옮김) = 지은이는 부실 적자 기업 '재건 청부업자'로서 2400여 업체를 살려낸 경험이 있다. 이를 바탕삼아 초년생부터 최고 경영자까지 누구나 알아야 할 심리 기술을 다룬 책이라 자부하고 있다. 사람 심리를 파악하면 아무래도 효율이 높겠지. 문학수첩. 222쪽. 9800원.

   
 
 
◇30days 40years 성공한 월급쟁이 마스터 마인드 45(오명사 지음)
= 월급쟁이로 명예롭게 은퇴한 지은이가 자식에게 밥상머리에서 들려주는 얘기다. 실천이 뒷받침돼 있다 보니 글투가 더없이 구체적이고 자신감도 넘친다. 사장 부럽지 않은 월급쟁이로 사는 데 필요한, 상식을 뒤집는 '진실'도 자주 나온다. 도서출판 시디안. 264쪽. 1만1000원.

◇전원주택 가이드(편집부 지음) = 각박한 일상에 찌든 도시인들에게 전원주택은 '로망'이 된 지 이미 오래다. 전원주택 마련 노하우를 모조리 모아 놓은 책이다. 사진이 시원하다. 맞춤형 설계도면도 들어 있다. 마음의 준비에서부터 필요한 법률 상식, 설계·시공, 예산 수립, 업체 선정까지 다 있다. 전우문화사. 326쪽. 3만5000원.

   
 
 
◇병원이 포기한 세상의 모든 병들(한완석 지음)
= 골격학 전문가가 펴낸 자연건강 관련 서적이다. 표지에 이렇게 적혀 있다. "어떤 병을 고칠 수 있습니까?" "기존 의료 라인의 사각 지대 환자를 적어도 60% 이상은 낫게 할 수 있습니다." 모든 병의 80% 이상은 골격 잘못에서 온다는 사실을 독학으로 밝혀낸 이다. 소금나무. 355쪽. 1만3000원.

◇경제 비타민(KBS 2TV <경제 비타민> 제작팀 지음) = 김연아·박지성을 만든 위대한 습관부터 부자로 만들어 주는 재무 설계까지 자산을 리모델링하는 방법을 일러주려는 책이다. '부자 습관이 성공을 만든다', '10억 부자로 만드는 재무 설계 마인드', '알아두면 돈 되는 보험 이야기', '온 세상이 재테크' 등. 크리스타. 268쪽. 1만2000원.

◇핑크 리더십(메리 케이 애시 지음·임정제 옮김) = '가슴이 따뜻해지는 메리 케이 경영 이야기'가 부제다. 메리 케이는 2003년 베일러 대학의 '미국 역사상 최고의 여성 기업가'에 선정된 인물이다. 그이는 "남에게 대접받고 싶은 대로 먼저 남을 대접하라"는 기독교 경전 말씀을 기업 경영에 도입했다. 씨앗을 뿌리는 사람. 288쪽.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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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한 기업되기 위해선 내부고발부터

 

▣ 글 강필성 기자 feel@dailysun.co.kr

2009-03-03 17:44:47

한국 사회에서 내부고발만큼 뜨거운 감자는 드물다.

 지난해부터 이슈가 돼 왔던 삼성특검은 단적인 사례다. 수많은 기업 비리 등이 내부 제보로부터 비롯됐다는 것은 업계의 공공연한 상식이다.

 이런 내부고발은 사회를 떠들썩하게 하고 심지어 기업 오너 구속 등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필요하다는 점에는 누구나 공감한다. 기업청렴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를 위해선 내부고발이 활성화되고, 내부고발자도 보호돼야만 한다.

 

 실제 세계적인 기업들은 한결 같이 내부고발과 윤리경영을 철저히 실천하고 있다. 실례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꼽힌 ‘존슨앤드존슨’은 크레도 핫라인(Credo Hotline)이라는 내부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감시ㆍ감독할 수 있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해놓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 한국사회에서 내부고발의 끝은 가혹하다. 내부 고발자들은 조직에서 ‘왕따’이자 역적으로 찍힌다. 배신자라는 꼬리표도 따라붙는다. ‘공익의 호루라기’를 불려면 희생을 각오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나온〈내부고발과 윤리경영〉은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시사해준다. 이 책은 기업정보보안 부분에서 오랫동안 종사해온 저자가 ‘월간 시큐리티월드’에 연재한 글을 새롭게 정리한 것이다. 글을 연재하는 동안 많은 독자들이 메일과 전화를 통해 자신들의 경험들을 알려왔다고 한다. 내부고발 경험을 토로하는 사람, 현재 내부고발에 연루되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도움을 요청한 사람, 내부고발을 할 것인지에 대해 갈등하는 사람 등 다양한 연령과 직업을 가진 사람들과 접촉했다. 이런 결과물들이〈내부고발과 윤리경영〉(예나루)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물론 이 책이 내부고발에 대한 모든 이슈를 객관적으로 정리하고 대안을 명확하게 제시하였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왜 내부고발이 발생하는지, 조직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건전한 내부고발은 무엇이며, 어떻게 그러한 내부고발을 할 수 있는지, 내부고발자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은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간> '히든 리스크'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히든 리스크 = 존 마리오티 지음. 김원호 옮김. 기업의 실패를 확장전략에 따른 복잡성(complexity)에서 찾으며 성공을 위해 복잡성을 줄이고 단순화하는 전략을 강조한다.

   복잡성 문제는 새로운 시장 진출에 따라 생산하는 제품의 종류가 많아지고 조직이 복잡해짐으로써 나타나는 것으로 경영컨설턴트인 저자는 복잡성이 숨겨진 비용을 발생시키고 시간 낭비를 초래해 실패를 가져온다고 주장한다.
애플, 도요타, HP, 모토로라, 월마트 등 각 분야의 여러 기업을 통해 복잡성을 성공적으로 활용한 사례와 실패한 사례를 제시하며 복잡성을 통제할 수 있는 법을 설명한다.

   비즈니스맵. 336쪽. 1만5천원.

 

 ▲내부고발과 윤리경영 = 민진규 지음. 기업에서의 내부고발과 윤리경영에 대한 기본 개념을 정의하고 내부고발 활성화 실천방안과 관리방안, 실제 사례 등을 정리했다.

기업정보보안 분야에서 일해온 저자가 월간 '시큐리티 월드'에 연재했던 글을 묶었다.

   예나루. 326쪽. 1만4천900원.

 
   ▲산동네 공부방, 그 사소하고 조용한 기적 = 최수연 지음. 20년간 부산의 산동네에서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을 열고 산동네 사람들과 함께 살아온 최수연 씨의 이야기를 담았다.

   최씨가 33살의 나이에 부산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여 산다는 감천동 산동네에서 공부방을 시작해서 꾸려나가며 산동네 사람들의 이웃이 되어가는 과정과 공부방에서 아이들이 변해가고 자라는 모습, 공부방에서 벌어지는 일화 등이 실려 있다.

   책으로여는세상. 248쪽. 1만원.

   ▲3천만원으로 은퇴후 40년 사는 법 = 유상오 지음. 금전 중심의 은퇴 준비가 아닌, 삶의 철학과 방식을 바꾸는 은퇴 준비법을 제안하는 책.

   저자는 조금 느리고 소박하게 생활하고 시골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이라고 받아들인다면 적은 돈으로도 남은 인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은퇴 후 전원생활을 위한 준비 방법을 소개한다.

   나무와숲. 256쪽. 1만1천원.

   ▲엔터테인먼트산업의 이해 = 유진룡 외 24인 지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개념과 형성과정부터 국내외 엔터테인먼트산업의 동향과 전망, 주요 이슈 등을 설명한 엔터테인먼트 산업 개론서.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을 비롯해 공연, 전시, 이벤트, 관광, 방송미디어, 만화, 광고, 저작권 문제 등 엔터테인먼트산업 각 분야 전문가 25인이 필자로 참여했다.

   넥서스BIZ. 528쪽. 2만8천원.

   ▲마네 그림에서 찾은 13개 퍼즐조각 = 박정자 지음. 미셸 푸코와 조르주 바타유, 미국의 예술비평가 마이클 프리드의 마네론(論)을 통해 프랑스 화가 마네의 작품세계를 설명한다.

   상명대 명예교수인 저자는 마네가 르네상스적 원근법을 해체하고 미술에 자율성을 도입함으로써 현대의 비(非) 재현적 회화의 길을 열었으며 더 나아가 포스트모던(postmodern)적인 인식의 가능성을 열어줬다는 점에서 그 위대성을 찾을 수 있다고 평가한다.

   기파랑. 224쪽. 1만2천원.

   ▲처음 만나는 외과학의 역사 = 클로드 달렌 지음. 김병욱 옮김. 히포크라테스부터 현대의 외과의사들까지 외과학의 태동부터 현재까지 외과학의 발전사를 살핀다.

   15세기 내과학과 분리된 외과학은 19세기 마취법과 소독법의 발견을 계기로 세분화와 전문화의 길로 나아가게 된다.

   파피에. 216쪽. 1만원.

   ▲직장논어 = 리우웨이리 엮음. 김인지 옮김. 공자의 논어(論語)에서 현대 직장인이 갖춰야 할 직업윤리와 최고경영자(CEO)의 경영윤리에 대한 시사점을 찾는다.

   청년정신. 252쪽. 1만2천원.

zitrone@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9/02/27 12:0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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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내부고발, 사회정화인가 배신인가

 

머니위크 이재경 기자 | 2009/02/26 14:24

 

 

내부고발은 이미 뜨거운 감자다. 겉으로는 청렴도를 높이고 사회정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누구나 인정한다.

그럼에도 내부고발의 끝은 가혹하다. 내부고발자들은 조직에서 '왕따'를 당하고 역적으로 찍힌다. 배신자라는 꼬리표도 붙는다. '공익의 호루라기'를 불기 위해 치러야 하는 희생은 끝이 없다.

한 변호사가 삼성그룹의 문제를 폭로했던 사건에서 우리는 그 모든 것을 지켜봤다.

<내부고발과 윤리경영>(예나루 펴냄)이 시사해 주는 바는 매우 많다.

이 책은 기업정보보안 부문에서 오랫동안 종사해온 저자가 접촉한 내부고발자들의 기록이다.

내부고발 경험을 토로하는 사람, 현재 내부고발에 연루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도움을 요청한 사람, 내부고발을 할 것인지 갈등하는 사람 등 다양한 연령과 직업을 가진 이들과 접촉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국내 대기업에서 발생한 내부고발은 비윤리적, 불법적 경영요소에서 발생했다. 기업의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100% 합법적이고 윤리적인 경영을 하기 어려울지 모르지만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윤리경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세계적인 기업들은 한결같이 내부고발과 윤리경영을 철저히 실천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꼽히는 존슨앤존슨은 '크레도 핫라인'이라는 내부고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감시 및 감독의 안전장치를 충분히 마련해놓았다.

청렴 선진국 클럽에 들어가려면 부패를 없애야 한다는 것은 모두 잘 알고 있다. 청렴 선진국이 되지 않고서는 결코 경제 선진국이 될 수 없다는 것도 안다.
그러나 어떻게 해야 청렴도를 높일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쉽사리 답을 내놓지 못한다.

저자는 국내 기업과 공조직을 불문하고 건전한 내부고발을 활성화시켜 조직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내부고발에 조직 외부로 표출되기 전 내부통제 시스템 1, 2단계에서 해소시킬 수 있는 전략도 필요하다.

경영진과 감사실은 건전한 시민의식을 가진 새로운 조직 구성원이 갈등을 느끼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내부고발과 윤리경영/민진규 지음/예나루 펴냄/326쪽/1만4900원



몇 권의 책을 내면서 서문을 쓰는 작업이 이렇게 어렵게 느껴지기는 처음이다. ‘내부고발과 윤리경영이라는 책을 준비한다고 하니 주위의 반응이 차가웠다. 내부고발을 옹호하는 것이냐, 내부고발자를 색출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냐 등의 다양한 질문을 했다. 한국인의 정서상 이런 책을 내는 것은 위험(?)하다고 충고하는 지인들이 많았다. 이러한 질문과 우려에 대해 구구한 설명을 하는 것이 귀찮기도 하였지만,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주위의 성원과 질책에 부응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였고 대한민국에 건전한 내부고발문화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개인적인 소명이라 스스로 위로하였다.  

내부고발자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과거 공조직에서의 경험 때문이다. 조직의 관행화된 악습을 내부 감사실에 고발한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내부고발을 해결하는 과정, 내부고발자를 색출하는 작업, 증거도 없이 내부고발자로 혐의가 씌워진 한 조직원의 억울한 삶, 고발 이후에도 지속되는 조직의 악습을 보면서 좌절감과 울분을 동시에 느꼈다. 당시 조직원으로서 이런 풍토를 개선할 수 있는 권한이 없어 언젠가 기회가 되면 건전한 내부고발에 관한 연구를 해야겠다고 다짐한 일이 벌써 18년 전이다. 너무 오랜 세월이 흘렀다. 당시 관련인들 중 일부는 세상을 떠났고 억울한 누명을 쓴 이는 고희(古稀)를 바라보는 노인이 되었다. 새삼 내 자신의 게으름과 무능함을 한탄해본다.

우연한 기회가 생겨 3년 전부터 월간 시큐리티 월드에 내부고발관련 글을 연재하였다. 18년간의 고민과 경험을 있는 그대로 옮겼고, 이 글을 읽은 독자들로부터 많은 메일과 전화를 받았다. 자신의 내부고발 경험을 토로하는 사람, 현재 내부고발에 연루되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 내부고발을 할 것인지 갈등하면서 자문을 요청하는 사람 등 다양한 연령과 직업의 사람들과 접촉하였다. 또한 내부고발로 인한 기업위험 진단과 직원들 의식제고 교육을 요청하는 기업도 많았다. 건전한 내부고문화 조성을 위해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하는 일을 하면서 지난 세월의 죄의식을 조금이나마 떨칠 수 있었다.

지난 3년간의 경험을 미루어 볼 때 일반인들의 생각에 근본적인 세가지 오류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우선 내부고발에 대한 개념정의를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다. 다음으로 내부고발을 모두 부정적으로만 보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내부고발과 기업경영윤리와는 관련성이 없다고 생각하였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위 세가지 오류를 바로 잡을 수 있도록 내부고발과 윤리경영에 대한 기본 개념정의, 실천방안, 관리방안, 사례 등을 상세하게 다루었다.

책의 구성은 1장 내부고발의 이해, 2장 조직에서 발생한 내부고발 사건, 3장 윤리경영 사회적 책임과 영속적인 발전으로 되어 있다.

물론 이 책이 내부고발에 대한 모든 이슈를 객관적으로 정리하고 대안을 제시하였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그러나 왜 내부고발이 발생하는지, 조직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건전한 내부고발은 무엇이며, 어떻게 그러한 내부고발을 할 수 있는지, 내부고발자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은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책의 가이드라인을 충실하게 따른다면 내부고발 1, 2단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3단계로 이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진 조직과 내부고발자가 상생을 하기 위한 전략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내부고발로 고통 받았거나 현재도 받고 있는 조직과 내부고발자가 이 고통을 슬기롭게 헤쳐서 재도약의 계기를 삼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리고 이 어려운 주제를 같이 고민하고 충실한 조언을 해준 한국안전문화연구원 정상 대표께 감사를 드린다.


▣  [신간안내] 내부고발과 윤리경영 목차 - 민진규 저 - 책과 세미나 소개 - 2009. 2. 20. 10:19

1 내부고발의 이해

 

1. 내부고발의 개념 정의

2. 내부고발의 사례연구

3. 내부고발의 법적 윤리적 요건과 한계

4. 내부고발이 기업경영에 미치는 영향

5. 반부패정책과 내부고발자 보호의 애로점

6. 기업의 내부고발 방지를 위한 합리적인 내부통제시스템

7. 공조직에서 내부고발자의 역할과 의미

8. 내부고발에 대한 국제적 동향

9. 내부고발자 관리전략

10. 내부고발자의 생존과 자기보호

 

2 조직에서 발생한 내부고발 사건

 

11. 삼성그룹 내부고발사건 분석

12. 현대자동차, SK그룹, 두산그룹의 내부고발 사건분석

13. 현대자동차 내부고발 사건의 이슈

14. 내부고발에 관심을 집중하는 기업들

15. 전직, 퇴직 임직원 관리 초비상

16. KBS, 공기업의 내부고발사건 분석

17. 미국 보잉, 화이자 등 사기업의 내부고발사건

18. 미국 공조직의 내부고발사건과 사법부의 인식

19. 유럽, 일본의 내부고발사건과 동향

20. 최근 기업의 실제 내부고발 해결과정

 

3 윤리경영, 사회적 책임과 영속적인 발전

 

21. 정부의 다양한 내부고발제도 도입 노력

22. 국내 내부통제시스템 연구

23. 조기경보 시스템과 리스크관리

24. 기업범죄차원에서 본 내부고발

25. 조직 내 파벌싸움과 경영자의 선택

26. 윤리경영과 기업윤리 보장방안

27. 윤리규범과 빠지기 쉬운 유혹

28. 진실된 윤리경영만이 기업의 생존을 보장

29. 한국사회의 후진성과 낮은 윤리의식

30. 신뢰와 상생의 기업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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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간소개 [ 내부고발과 윤리경영 ] - 민진규 저 - 책과 세미나 소개 - 2009. 2. 1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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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내부고발 사건의 분석(4) - 윤리경영 - 2008. 4. 18. 13:28

2008 4 17 삼성 특검이 수사결과를 발표하였다. 99일 간의 수사와 유능한(?) 인력들이 차출되어 한 수사로 보았을 때 결과가 많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는 있지만 어찌되었던 특검의 수사는 끝났고, 이제 법원의 재판절차만 남은 셈이다. 이번 특검은 김용철 변호사의 내부고발로 이어졌고 수사 내용의 대부분은 그가 제기한 의혹을 해명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번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는 김용철 변호사 자신일 것이다. 어떤 이들은 그를 변절자로 매도하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그를 의인으로 추켜세우기도 한다. 세간의 평가가 어찌되었건 간에 그는 스스로 내부고발자의 정신적, 육체적 어려움을 가장 잘 체험하였으리라 생각된다. 이제 긴 여정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으므로 내부고발자와 검찰, 그리고 그 사건의 중심에 서 있었던 삼성 조직의 수습전략을 알아보자.

 

먼저 내부고발자인 김용철 변호사는 이제 이슈의 중심에서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사회정의구현과 법질서확립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자신과 가족들의 인생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하였으면 한다. 물론 이번 수사결과가 자신이 주장한 의혹들이 석연치 않게 해명된 측면이 있어 억울하고 어이없을 수도 있을 것이지만 이제 판단의 몫을 우리 사회의 구성원에게 넘겨주어야 한다. 특검이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측면도 있지만, 김용철 변호사가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였거나 정황위주의 진술을 함으로써 증거의 질이 떨어졌고, 본인이 관여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진술이 일관되지 않았다는 비난을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내부고발자가 진정으로 사회정의나 조직발전을 의도하였다는 느낌을 국민들이 갖지 못하였던 것도 특검이 상식을 벗어난 수사결과를 발표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는 사실도 잊지 않아야 한다.

 

아쉬운 점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모든 일에 명분을 얻는 것인데 김용철 변호사는 내부고발의 많은 요소를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한가지를 가지지 못한 것이다. 명분에 관련된 간단한 사례를 하나 들면 조선시대 세조가 어린 조카인 단종을 폐하고 왕위를 찬탈하자 집현전 신하들이 단종복위를 기도하다가 발각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죽은 이들을 사육신으로 부르는데, 그 중 박팽년이 있었다. 그는 양녕대군과 오랜 지기였고, 양녕대군도 그의 재능과 사람됨됨이를 높이 사서 살려주고 싶어하였다. 그래서 그에게 너는 나의 신하로서 내가 주는 녹봉을 받았는데, 왜 나를 죽이려고 하는가?”하고 묻게 되는데, 박팽년은 당신이 준 녹봉은 내 집 곳간에 가면 그대로 쌓여 있다.”고 한다. 그래서 실제 세조가 신하들을 시켜 확인하여 보니 그의 말이 사실이었다고 한다. 박팽년은 세조의 준 쌀을 한 톨도 먹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그의 행동은 반역이 아니라 오히려 천륜을 어긴 세조를 처벌한다는 명분을 찾았고, 그 명분에 따라 죽음을 택하였으므로 그를 충신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두 번째 삼성이 조성한 비자금으로 떡값을 받고 관리를 당하였던 검찰 등 집단이다. 검찰도 내부고발을 당한 핵심조직이다. 김용철 변호사가 검사로서 재직하면서 혹은 퇴직하여 삼성의 변호사로 검찰의 고위 간부들에게 뇌물을 주고 각종 수사청탁을 한 것이다. 물론 이번 특검에서 이런 혐의는 전부 근거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하지만 실제로 검찰이 받고 있는 혐의가 없다고 믿는 국민은 소수일 것이고, 진실을 검찰 내부와 로비의 대상이었던 고위 검찰간부들이 더 잘고 있을 것이다. 이번 수사를 계기로 검찰 내부도 스스로 정화해야 할 것이다. 의혹이 사실이던 아니던 검찰 조직 내부의 치부가 드러난 만큼 이번 기회에 비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직을 재정비하고 직원윤리를 확립하고 내부감찰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검찰조직의 생명은 정의로운 법의 집행과 공정성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국민으로부터 잃어버린 신뢰를 획득하지 못하면 현재의 권력이 아무리 강하다 하여도 조직의 운명과 명예는 장담하지 못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일등기업인 삼성의 대책이다. 이번 수사에서 일부 고위급 전∙현직 임원들이 조직적으로 범죄행위를 하였고 기소처분을 받았다. 불구속 기소를 한 이유가 유능한 경영진을 구속하게 되면 기업경영에 차질이 와서 국민경제가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삼성 경영진도 면죄부를 받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번 사건을 계기로 조직을 정비해야 한다. 특히 허수아비 특검에서조차 배임행위로 결정된 행위는 두 번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특검에서 무혐의로 결정을 내준 사안들에 대해서도 내부 조직정비와 업무프로세스 재정의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또한 삼성의 일반직원들이 많이 동요하였을 것이므로 이들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 다른 기업에 비해 급여가 상대적으로 높고 회사의 실적이 좋다고 하여 직원들의 조직 충성도가 높은 것은 아니다. 사회적인 비난 여론과 범죄인 취급하는 눈 초리를 당당하게 받아들이는 직원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못한 직원도 있을 것이고, 현재는 당당하여도 오래도록 그 당당함을 유지하기 어려운 직원도 있을 것이다. 경영진의 경영행위에 의심을 가진 직원이 존재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기업의 입장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경영진과 직원들이 무엇을 고민해야 하고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는 스스로 너무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국내 일등기업이 이번 일로 다시 태어나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길 바란다.

 

세상에 답답하고 갑갑한 일 중 하나가 상식이 통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지도층이 법과 원칙을 지키지 않고, 돈으로 법과 원칙을 무너뜨리는 현실이 갑갑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사건은 과거의 일이라는 것이고, 과거에 매달리는 것은 우매하다는 것이다. 다만 중요한 점은 어리석은 과거행위를 반성하여 교훈을 얻지 못하면 미래도 없다는 것이다. 위에서 제시된 세 이해관계자들의 입장과 처지가 이와 같을 것이다. ‘진실은 자신도 알고 있지만,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있다.’는 진리를 잊지 말고 새로운 길을 찾는데 너무 늦지 않았으면 한다. (계속, 다음 회는 삼성일가의 관리전략에 관하여 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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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내부고발사건의 분석(3) - 윤리경영 - 2007. 11. 23. 13:32

이해관계인의 연구

 

이번 내부고발 사건의 이해관계인은 여러 명이다. 가장 근원적인 이해관계자는 내부고발자 자신이다. 당사자의 의도가 선의던, 악의던 자신에게도 피해가 미치게 된다. 내부고발자를 조직의 의리를 팔아버린 변절자로 보기도하고, 양심도 없는 파렴치한 사람으로 매도하기도 한다. 이러한 사회적인 비난과 멸시는 내부고발 당사자에게 미칠 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미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동양에서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사람들이라고 하는 서양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내부고발의 대상이 된 기업, 기업경영진, 해당 기업의 주주 등 다양한 이해관계인의 입장도 다르고 피해도 다양하므로 이에 관해 알아보자.

 

첫째 내부고발의 가장 큰 이해관계자는 내부고발자의 가족이다. 내부고발자 당사자가 가장 주요한 이해관계인이지만 자신은 이러한 사회적인 분위기를 충분하게 예상하고 감당할 의지를 가지고 내부고발을 하였으므로 이해관계인에서 제외한 것이다. 하지만 가족들은 막연하게 이해를 하였거나 사회적인 인식과 파장이 상상했던 것보다 크기 때문에 받는 충격이 감당하기에 어렵다. 따라서 이번 내부고발을 하기 전에 가족들과 충분하게 상의했는지 궁금하다. 가까운 친척과의 관계도 단절될 수 있고, 결혼한 자녀가 이혼을 당하거나, 사귀는 연인으로부터 이별을 통보 받기도 한다. 당연하게 직장을 다니고 있다면 직장에서 묵시적인 차별과 따돌림으로 퇴사를 해야 하기도 한다.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므로 가족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충분하게 고려하였는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가족들이 대비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둘째 이번 내부고발의 대상이 된 이 재용 씨 등 총수 일가이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편법증여를 하는데, 왜 나만 가지고 그러는지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라고 억울하다고 하였다는데, 어찌되었건 간에 이러한 편법증여와 뇌물공여, 증인 조작 등은 명백한 불법행위이므로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뛰어난 변호사를 선임해서 무죄를 이끌어 낼 수도 있겠지만, 그룹의 직원들과 국민들에게 잃은 도덕적인 명분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직원들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지지를 받지 못하면 그룹의 주인으로서 역할을 하기 어려울 것이다. 직원들이 무작정 따르고 복종하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고 봐야 한다. 억울하다고 하여도 국민적 합의와 직원들의 진심을 얻을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셋째 전ᆞ현직 삼성그룹 경영진이다. 기업의 이익을 주주와 직원에게 나누어 준 것이 아니라 총수 일가가 독점하게 해 준 것은 엄연한 배임행위이다. 그리고 소송에서 위증을 하고, 소송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불법뇌물을 제공하는 행위까지 하였다면 이해를 얻기 어렵다. 경영진도 총수일가가 지명한 월급쟁이에 불과하기 때문에 지시에 복종할 수 밖에 없었다고 변명을 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책임이 면해지지는 않을 것이다. 경영진도 법률과 양심에 따라 경영을 해야 자신의 일신에도 도움이 되고, 사회발전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대기업의 경영진들은 우리 사회의 지도자급에 해당하므로 자신들의 언행이 다른 사회 구성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민하면서 행동해야 한다. 이제는 월급쟁이로서 목구멍이 포도청이라서 한 행동이라고 변명하기보다, 인생에서 진정으로 추구하고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비리가 숨겨질 수 있도록 협조하고 뇌물을 받은 것으로 지목된 검찰, 금감원, 국세청 등 사정기관이다. 내부고발자 자신이 이번 내부고발의 목적은 삼성의 편법상속과 불법행위라고 하였다고 면죄부를 받을 수 없을 것이다. 아무리 대통령이 뇌물을 받지 않겠다고 천명하여도 밑에 근무하는 고위 공무원과 사정기관의 핵심들이 뇌물을 받고 불법행위에 일조한 한심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정말 베짱이 좋은 사람들이다. 불법정치자금문제로 나라가 시끄럽고 정부가 부정부패 척결의 기치를 내세우고 있었던 시기인데도 과감하게 뇌물을 받은 것이다. 명절 때마다 몇 백, 몇 천 만원의 뇌물을 받으면서 떡값이라고 하였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이제 국민들에게 사정기관의 공정성과 정의성을 바탕으로 어떻게 신뢰를 얻어야 하는지 답을 찾아야 하고, 그 책임은 그 사정기관의 구성원과 수장들이 져야 한다.

 

물론 이번 사건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정치인, 삼성을 제품을 소비하고,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는 소비자, 삼성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주주 등도 이해관계자이다. 그래도 위에 제시한 이해관계자보다는 이해가 밀접하지 않기 때문에 상세한 설명을 생략한 것이지만, 무시할 수는 없다. 특히 삼성의 주주들은 직접적인 이해관계자로서 피해를 입었고, 이에 대해 총수일가와 경영진의 입장표명이 있어야 한다. 아무리 그동안 경영을 잘 해서 실적이 좋았고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다 보상받지 않았느냐고 항변할 수 있지만, 그것은 본질을 망각한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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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내부고발사건의 분석(2) - 윤리경영 - 2007. 11. 16. 13:35

내부고발자 당사자의 법적, 윤리적 요건

 

내부고발 사건이 법적, 윤리적 요건을 갖추었다고 하여도 자신의 의도가 관철되거나,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란 쉽지 않다. 대부분 거대한 조직이나 기득권과 대항해야 하므로, 내부고발자 자신도 적절한 법적, 윤리적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조직에 근무하고 있을 시기나, 아니면 그 이전, 그 이후라도 개인적인 약점이 잡히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11 16일자 여러 신문에서 김용철 씨의 법 위반사례가 보도되고 있다. 시간이 지난 사건이지만, 그의 내부고발 의도나 진실성에 흠을 내려는 조직의 반격으로 보인다. 자신의 이름으로 연 노래방에서 술을 팔다가 걸려서 과태료를 내었다는 것이다. 실정법을 위반하여 벌금까지 받은 사람의 진술을 믿을 수 없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려는 것이다.

 

이렇듯 내부고발자는 아무리 진실성이 있다고 하여도 개인적인 사생활이나 문제의 본질과 관계없는 지엽적인 문제로 상처를 받을 수 있고, 파렴치하거나 부도덕한 사람으로 낙인 찍힐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내부고발자 자신이 가져야 하는 법적ᆞ윤리적 요건 5가지를 알아보자. 첫째 조직에서 해결수단을 동원한 후 최후의 선택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부의 불법적인 행위나 비윤리적인 조치에 대해 입을 닫고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언론에 나와서 폭로하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당사자의 주장대로라면 조직 내부에서 도저히 개선조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주장에 설득력이 보이기도 하다.

 

둘째 합법적 범위 내에서 내용발표와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직자의 경우에 많이 해당되는 부문인데, 김용철 씨가 이미 퇴직자이고, 특별한 비밀준수 의무를 위반하였거나, 내부의 비밀문건을 불법적으로 유출하였는지 등은 한번 판단하여 보아야 한다. 예를 들면 뇌물을 받은 검사의 명단이나 이재용 씨의 불법적인 재산증식과정에 대한 자료를 불법적으로 가지고 나왔는지, 아니면 본인이 기억이나 기타의 방법으로 완벽하게 복기하였는지 보아야 한다. 이 부문 검찰수사와 사건의 전개에 따라 자연스럽게 밝혀지리라 생각한다.

 

셋째 사후고발이 아닌 사전예방차원에서 접근하여야 한다. 내부고발 대상 사건의 사회정의를 훼손하고 사회이익에 반하는 행위일 가능성이 농후하므로, 일이 일어나기 이전에 예방적인 차원에서 내부고발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사전예방이 불가능하였거나 본인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였다가 사후에 심리적인 갈등단계를 거쳐서 하였다면 전혀 하지 않은 것보다는 나은 편이지만, 높은 평가를 받기는 어렵다.

 

넷째 공익적인 목적에서 객관적인 사실만을 제보하여야 한다. 개인적인 감정에서 사건의 본질과 관계없는 내용을 흘리거나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하는 형식의 발언도 삼가야 한다. 당사자의 주장에 따르면 이 내부사건의 본질은 이재용 씨의 불법 증여 및 삼성의 부도덕한 로비이지, 뇌물을 공여 받은 검사를 지목하거나 조직에 근무하고 있는 임직원의 부도덕성을 탓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조직에서는 김용철 씨의 개인적인 문제나 사생활을 끊임없이 유포하고 있지만, 그는 어느 정도 객관성을 확보한 사실만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건의 본말이 전도되는 것을 최대한 저지하고자 노력하지만, 언론의 초점이나 여론이 본인의 의도대로 흘러갈 지는 미지수이다.

 

마지막으로 내부고발 당사자가 해당 불법행위에 연루되지 않아야 한다. 이런 점에서 김용철 씨는 불법행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공범이다. 물론 본인도 그런 점을 강조하고, 자신도 같이 처벌받을 것이라고 하며, 처벌을 감수하고 내부고발을 결심하였다고 한다. 사상적이나 제도적으로 철저하게 무장된 조직원들로 구성된 철옹성 속에서 한번 선택한 길을 버릴 수 없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상당히 아쉬운 대목이다. 당시 불법행위의 공범으로 활동해야만 높은 급여와 직위를 보장 받았을 수 있었다는 점은 인간적으로 뿌리치기 어려운 강렬한 유혹의 손길이었을 것이다.

 

위의 내용을 요약하여 보면 김용철 씨는 이번 내부고발사건에서 내부고발자 당사자가 가져야 할 요건 중 두 가지를 결여한 것으로 보인다. 즉 사전예방차원에서 접근하지 못한 점, 당사자도 불법행위의 공범이라는 점이 매우 아쉬운 대목이다. 다른 세가지 요건은 무난하게 충족한 것으로 보여지지만 사태 추이에 따라 진실여부는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있다. 대부분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되며, 물증도 있다고 하지만, 검찰 수사의 지연으로 증거인멸, 진술조작, 혐의자 도피 등의 가능성은 아주 높아졌고, 벌써 다 이루어졌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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